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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 낙안읍성, 순천만 여행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08. 8. 28. 20:07
첫날은 율포해수욕장에 갔더랬습니다. 인터넷에 볼게 없다고 하더니 정말 볼게 없더군요-_-;;;
휴가 막바지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도 없고... 놀러온 사람은 한 스무명이나 될까말까 한 조용한
시골 어촌 풍경이었습니다.방파제에 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구요... 민박 하시는 분들도 이곳 토박이분들이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민박을 운영하시고 바깥분께서는 이렇게 새벽에 배를 타고 나가신다고 합니다.방파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더군요. 방파제 한켠으로는 파도가 미친듯이 치고 있고 그 반대편은 잔잔하여 갈매기들이 둥둥 떠있었습니다.
날씨가 워낙에 맑아서 구름한점 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내리쬐던 햇빛이 물에서 산산이 부서지는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다이아몬드라도 뿌려놓은 느낌입니다. 물은 맑지 않았습니다. 아마 남해쪽의 갯뻘이나 기타 등등의 영향일듯...
아직 털갈이가 덜 끝난듯 머리에 회색 솜털이 남아있는 어린 갈매기가 보입니다. 갈매기가 비둘기처럼 보이더라는 후문...
저녁에 어떤분이 불꽃놀이를 하는데 장시간 노출을 주었더니 폭탄마냥 보이네요. (절대로 제가 노출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연인인듯 보이지만 실은 여자분 두분이셨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보성 녹차밭으로 갔습니다. 숨어있는(?!) 동물을 찾아보세요~
가끔은 세피아도 좋습니다. (자동차 말고...)
방풍림으로 삼나무를 심은지 수십년이 지나 이제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습니다. 삼나무 사이로 차밭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난생 처음 본 차밭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저는 태왕사신기 할때 차밭을 보았는데 정말 아침에 운무라도 피어오르면 분위기가 끝내줄 것 같았습니다. 차나무가 재배되려면 대기중 습도가 높아야 한다고 하네요. 해서 녹차밭과 관련된 사진중에는 차나무 사이로 운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록색 천지입니다. 눈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전체를 다 보여드리지 못함이 한이 될 정도입니다. 정말 시간내서 한번쯤 구경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밭에서 발견한 재미나게 생긴 꽃. 이름을 모르니 내게로 와서 꽃이 되어주지는 않겠지요.
뚝 따서 살살 말려서 물에 끓여먹는것과 이 생잎을 따서 물에 우려먹는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원래 여기는 들리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naegimi님의 추천으로 구경을 왔습니다. 낙안읍성입니다. 버스타고 들어가는데 의외로 한참 걸리더군요...naegimi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하늘이 너무 좋았습니다. 깃발이 펄럭거리는 모습이 마치 황산벌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조선시대인데...;;)
은근한 곡선의 미학이 살아있는 지붕과 성곽에 걸린 깃발이 마음에 들어 한장 더~
처음보는 꽃이 많습니다. 원체 무식해놔서...이쁜줄만 알았지 이름도 몰라요~
나비 한마리가 손바닥만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을줄 모르는 촐싹맞은 나비입니다...
낙안읍성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성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역시 이런 관광지는 사람이 없을때 다니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얘도 이쁜꽃...
저는 누각의 완만한 곡선이 참 좋습니다. 한국인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운 아니고 은근한 맛을 좋아하거든요.
얘도 이쁜이...
전라도 여행을 하면서 나비는 정말 원없이 본 것 같습니다.이 연못에 도착하기 전에 얼핏 보고 개구리밥인줄 알았더랬습니다. 조금 있으면 연꽃이 마구마구피어오른다는데 아쉽더군요...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운치있는 풍경입니다.
순천만으로 직행하였습니다. 갈대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이렇게 길이 나 있습니다. 갈래길에서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서 다리의 고통은 배가 됩니다.
이날은 오후에 갑작스럽게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빛내림이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구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던데...
뭐 하늘에서 알이라도 하나 떨어질 법한 모습입니다. 만약 제 앞에 하늘에서 알이 하나 떨어진다면...
후라이를 해먹을 것 같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순천만을 구경하기 위해서 올라가야 하는 용산전망대는 갈대밭을 통해서 올라가기에는 만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저질체력이 드디어 바닥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정말 119를 부를 각오를 하고 올라갔더랬습니다.
예전에 Todaysppc의 안종혁님께서 올려주신 순천만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멋질 것 같아서 찾아간거였는데... 내 사진은 왜 이런데...
광각이 아니라서 화면을 넓게 담기도 힘들고... 에세랄의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순천만에 구경을 가실때에는 음력으로 보름과 그믐, 그것도 썰물시간때에 가셔야 많이 봐오셨던 잘빠진 S라인을 구경하실 수 있다고 하네요...정보가 힘입니다...OTL
순천만에는 짱뚱어도 있고 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재미난 동상도 있네요. 게가 짱뚱어를 물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전망대에 올라가 목마름에 허덕거리고 있는 제게 물을 흔쾌히 제공해주신 그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돌아오는 길에 터미널까지 차 태워주신 분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이정도로 전라도 여행기 및 사진 인증을 마칩니다. 하늘을 좋아하다 보니 하늘 사진이 많고 다른 풍경 사진들도 하늘이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가네요.. 포토샵 레벨 조정으로 떡칠한 사진이지만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