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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전일의 잡담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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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거울 속 외딴 성
    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8. 9. 25. 22:21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그 두께감에 가슴 언저리가 서늘했습니다.


    이걸 언제 다 읽지?


    그러나 이 책은 2018 서점대상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작품.


    어디 권위있는 비평가님네들이 대중성이 결여된 작품을 읽어보라며 강요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일본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야말로 대중성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책인 셈이죠.


    읽다가 재미 없으면 베개로라도 쓰려고 했지만 왠걸요.


    당당하게 명예의 전당 책장에 한 자리 떡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표지>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제목은 책 내용에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거울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표지 자체도 아주 동화적이어서 장식용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물론 읽으면 더 훌륭합니다. 






    <그림은 한 장도 없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생으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대학생으로, 직장인이 되어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놓여진 기억들 다들 있으실겁니다.


    그때의 마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설렘도 있겠지만, 분명 어떤 미친놈(?!)을 만날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도 큽니다.


    이 책의 주인공 고코로는 입학한 중학교에서 좋지 못한 친구를 만나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갓 전학을 와서 사정을 모르고 친하게 되었던 옆집사는 친구도 어느샌가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죠.


    결국 고코로는 극심한 공포에 등교거부를 하고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고 분노했다 안쓰러웠다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포기했다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코로는 계속 상처를 입어갑니다.


    대안없는 외톨이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집에 있던 거울이 무지개빛으로 반짝반짝 빛납니다.


    그 안에서는 늑대가면을 쓴 소녀가 기다리고 있죠.


    7명의 소년소녀가 이 성에 초대되어 미션을 받게 됩니다.


    1년동안 성 안에 숨겨놓은 열쇠와 열쇠를 쓸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고코로는 소원열쇠를 찾아내면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각자의 소망을 꿈꾸게 되죠.


    하지만 소원열쇠를 사용하면 소원이 이뤄지지만 이 성에서 있었던 모든 기억은 사라지게 됩니다.


    성에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정이 들어가는 7명의 친구들은 소원을 빌지 말고 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도 합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7인의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점차 밝혀질 때쯤에


    이야기는 바로!!!




    너무 많은 것을 말해버리면 이 책의 흥미가 떨어지겠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시선에서 쓰려고 작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초중반까지 내용이 너무나 영악하지 못해서 답답하기까지 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내용의 지루함보다는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 답답함 이랄까요.


    하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머리속에 수많은 느낌표가 떠다니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후반부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교폭력에 대한 교훈을 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낸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냅니다.


    서점대상 1위 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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