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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1. 13. 21:43











    취직은 언제 할거니?


    결혼은 언제 할거니?


    애는 언제 낳을거니?




    명절에 듣기 싫은 말 순위권에 뽑히는 대사들이다.


    취직에 도움되라고 양복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라고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애를 낳으라고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무의미한 질문을 쏘아대듯 해댄다.


    마치 남들이 취직, 결혼, 육아를 할 때 같이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회의 불순물인양 쳐다보면서.




    소설 '편의점 인간'은 그런 흔하고 불편한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후쿠루카 게이코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녀는 결국 커서도 세상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태다.


    다만 명확한 규칙 속에 돌아가는 편의점이라는 세상의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간신히 정상인을 가장하여 살아가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괜찮았지만 서른 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자 그녀를 향한 주변의 질문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남자친구는 있는거야?',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생각은 없는거야?' 하는 질문을 하며 사람들은 제멋대로 주인공을 재단하고 인식한다. 


    마치 자신들처럼 살지 않으면 큰 문제라도 되는 듯 수근거리며 말이다. 


    이것이 관심을 가장한 폭력임을 자신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세상은 석기시대의 그것과 다를바 없을지도 모르겠다.


    진화심리학에서는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불안요소로 여김으로 해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기전이 있다고 한다.


    그런 행동심리는 수렵과 채집을 하던 석기시대에 이미 생성되어있던 것인데 사회가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저에 여전히 깔려있다.


    그래서 '튀어나온 못이 정을 맞는다.'는 속담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라하는 '이 시대는 조몬시대(신석기시대)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결국 이 세상을 석기시대와 다를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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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정상'이라는 알 수 없는 범주를 갖고 사람을 쉽게 재단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70억 인구의 시대에 도대체 '모범적인 삶'이란 누구의 삶을 의미한단 말인가?


    평균에 맞춘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나도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있진 않은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기도 하다. 












    P.S 이 소설의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본인 자신도 주인공같이 18년째 주3회 편의점 출근을 하며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군조신인문학상, 노마문예신인상, 그리고 아쿠타가와상을 각가 수상한 바 있는데, 일본에서 대단히 영향력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난 이력에 실력까지 겸비한 작가로 앞으로 내 서재 한 켠을 차지하게 될 것 같다. 











    *본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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