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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ACFIRE GEEK TWS 이어폰
    기계와 함께하는 이야기 2021. 4. 24. 01:01

    여전히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알 수 없는 ENACFIRE사의 제품을 하나 더 들였습니다. 이번 모델은 Geek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한동안 아마존에서 15달러 정도에 팔다가 최근에는 5.9달러까지 떨어지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 모델입니다. 이 가격에 APT-X코덱까지 지원되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 TWS가 에어팟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커널형으로 되어있는데 반해 이 제품은 에어팟처럼 오픈형으로 되어있어 그에 따른 특장점이 있습니다. 직배 비용이 6달러 정도로 저렴해서 선지름 후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에낙파이어 긱' 모델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1. 패키징

     

     

     

     

    전에 구매했던 G20모델을 아직도 열심히 사용 중인데 이제 배터리가 슬슬 줄어들 때가 된 것 같아서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 김에 geek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첫 구매 당시에는 검은색 상자였는데 이번에 geek, G20(화이트/블랙) 모두가 화이트/오렌지로 구성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TWS를 한 번에 세 개나 샀습니다... 귓구멍이 몇 개인지 모르겠군요. 여러분, 뽐뿌를 조심합시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셋의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엔 유선이어폰과 헤드폰으로 시작된 것이 넥밴드형/넥라인형 이어폰이 되었다가 완전히 선이 없어졌다 해서 True(진짜) Wireless(선 없는) Stereo(스테레오)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TWS가 아닌 것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크래들에서 뽑아 귀에 꽂기만 하면 바로 연결되는 블루투스를 보고 있자니 그 발전사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블투 2.0인 시절부터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한 저에겐 정말 감사한 변화입니다. 

     

     

     

     

    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모델로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엔 화이트만 할인했기 때문에 화이트로 구매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깔끔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패키징 뒷면을 보면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고 충전케이스는 400mAh, 이어버드는 40mAh이며 13mm 구경의 드라이버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상품페이지에서는 1회 충전으로 이어 버드는 6시간, 충전케이스를 이용하면 총 3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QCY-T1 같은 제품과 비교해보면 대단히 준수한 플레이타임입니다. 제가 같은 회사의 G20 모델을 애용하는 이유도 이 모델의 플레이타임이 약 7시간 이상이라고 되어있고 실제로도 그 정도로 오래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재생시간에 대해서는 믿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 구성은 충전케이스, 이어버드, 설명서, 보증서입니다. 보증서에는 2년을 보증한다고 되어있는데, 직구 제품이라 보증을 제대로 적용받을 수 있을지 의문일뿐더러, 최근에 15달러에서 5달러까지 할인해가면서 판매하는 것을 보면 2년 이후에도 이 회사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이런 저렴이 이어폰은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약 2년 정도 문제없이 잘 쓰면 다행이고, 중간에 고장 나면 운이 없다고 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갖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회사 제품을 1년 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는 부분에서 이번 제품도 튼튼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 제품

     

     

     

     

    두꺼운 뚜껑을 제거하면 다시 주황색의 얇은 뚜껑이 나오는데 이를 열면 제품이 들어있습니다. 보통 충전케이스에 제품이 들어있는데 Geek 제품은 이어버드를 따로 수납하고 있는 점이 좀 특이했습니다. 충전케이스가 생각보다 아담한 부분에서도 놀랐는데, 아마 그래서 공간이 많이 남아 위와 같은 구성으로 수납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단에는 C-type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이 C-type USB를 사용하기 때문에 C-type이 당연하고 구형인 micro 5 pin을 쓰는 제품은 기피하게 되곤 합니다. (G20 모델이 micro 5 pin이라 좀 귀찮습니다.) 

     

     

     

     

    제가 손이 작은 편임을 감안해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보다 실물이 작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치실보다 좀 더 작고 약간 두껍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면으로 ENACFIRE 로고와 브랜드네임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에낙파이어인지 으낙파이어인지 이낙파이어인지 발음에 곤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면으로는 4개의 LED가 있어 충전상태를 알려줍니다. 갯수가 많다는 것은 좀 더 디테일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G20과 Geek제품 모두 4개의 LE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F2라는 모델은 LED가 세 개였던 것 같네요. 뭐 3개나 4개나 큰 차이는 없긴 합니다. 

     

     

     

     

    전면부터 측면까지 홈이 파여있어 손가락으로 뚜껑을 열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맞물리는 부분은 회색 유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본체 전체적으로는 매트한 느낌의 화이트라서 두 색의 조화가 좋습니다. (중국제품 치고는 디자인과 마감이 꽤 괜춘하군요. OEM의 힘일까요.)

     

     

     

     

    뒷면에는 C-type 충전단자가 존재합니다. 무선충전까지 바라는건 이 가격대의 기기에선 너무 욕심이겠죠? 원래 떡 하나 주면 팔다리도 탐하게 마련입니다.(ㄷㄷㄷ) 몇 년쯤 지나면 무선충전도 기본 옵션이 되어버리겠지요.

     

     

     

     

    하단에는 제품의 간단한 스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RoHS인증까지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 미국에서의 판매를 염두에 둔 제품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충전케이스의 뚜껑은 약 75도까지는 그냥 열리다가 한번 걸리듯이 투툭 하고 열리면 90도에서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대단할 것 없는 흔한 구조이지만 이런 것들이 초저가 상품과 비교하여 디테일을 살려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충전단자는 콩나물 줄기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들어서는 이렇게 옆면으로 수납하는 제품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세로로 꽂는 제품은 보통 충전단자가 깊숙한 하단부에 있는데, 외부환경에 오염된 이어 버드가 수납될 때 물이나 먼지가 같이 들어가서 충전을 방해하거나 충전단자가 녹이 스는 경우가 있습니다. 측면 수납하는 제품은 단자도 보통 측면에 있어 얕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세척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수의 TWS를 사용하다 보니 이런 비교도 가능해지네요.

     

     

     

     

    이어 버드의 머리 부분은 에어팟의 디자인을 생각나게 합니다. 커널형이라면 저기서 실리콘으로 한번 더 튀어나오겠지만 Geek제품은 오픈형 제품이기 때문에 저런 구조로 끝입니다. 콩나물의 줄기 부분에는 충전단자가 존재하고 하단부로 통화용 수화부가 있습니다. 에어팟의 하단부가 완전한 원기둥형이라고 하면 이 제품은 예전의 모노 블루투스 이어셋을 생각나게 하는 디자인으로 되어있습니다. 머리 쪽이 굵고 마이크 쪽이 얇은 구조입니다. 콩나물 형태의 TWS가 마이크가 입에서 가까운 만큼 통화품질이 좋다는 것이 중론입니다만... 통품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버드는 충전케이스에 넣으면 자석으로 철컥 달라붙습니다. 요즘 TWS에 이건 국룰이죠. 뽐뿌의 '킹왕짱호갱'님에 의하면 에어팟용 미끄럼 방지 실리콘이 Geek제품에도 잘 맞는다고 합니다. 다만 실리콘을 씌우면 뚜껑이 잘 닫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오픈형 제품이 귀에 맞지 않아 잘 흘러내리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실만한 정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귀에 딱 맞아서 뛰어다닌다고 흘러내릴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3. 사용

     

     

     

     

    제가 보유하고 있는 TWS그룹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게 비싼건 없네요. 국내 정발된 제품은 우상단의 에이프릴 스톤 A20, A40모델이고 좌상단의 G20은 ENACFIRE사의 제품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하나 더 구매한 녀석까지 두 개(에다가 같은 모델의 화이트 모델까지 세 개)입니다. 중간엔 이제는 배터리가 수명이 다해가서 1시간도 돌아갈까 말까 하는 QCY들이 있네요. 그리고 오른쪽이 Geek모델입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TWS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으로 이 리뷰의 신뢰도를 조금 높여보고자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음악 감상의 영역에서는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APT-X코덱이 적용되고 14mm의 나름 대구경 드라이버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느껴지는 음의 선명함이 있었습니다. 저렴한 이어폰들이 소리가 뭉개지거나 하는 단점이 있는데 이 제품은 가격대비 음질이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제가 커널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픈형은 오랜만에 사용하게 되었는데, 외부 소리가 차단되지 않기 때문에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외부 소음들이 같이 들린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외부 소음의 유입뿐 아니라 오픈형의 경우 이어폰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서는 옆까지 들릴 수 있다는 점도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독서실 같은 곳에서는 사용을 지양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오픈형 이어폰의 이런 특성을 알고도 구입했는데 오픈형의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운동을 하거나 걸으면서 음악을 들을 때 커널형은 외부 소음이 들리지 않아 사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의 용도를 산책용, 운동용, 도보 이동용으로 특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화 측면에서 보면 이 제품의 아쉬움이 더합니다 실내에서의 통화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외부에서의 통화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통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무색하게 외부 소음을 제 목소리보다 더 크게 포집하며 상대편에게 전달하는 모양입니다. 오토바이 소리나 바람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통화가 어렵다고 하는 반응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 통화 용도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의 1회성 통화였기 때문에 다른 상황에서는 괜찮게 느껴지실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4. 총평

     

    ENACFIRE Geek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APT-X코덱을 접목한 제품입니다. 음질은 무난하고 충전케이스의 크기도 작아서 보관이 쉽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플레이타임도 준수한 편이라서 음악감상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오픈형 이어폰이 가지는 외부 소음 유입/유출과 통화품질의 아쉬움은 이 제품을 덥석 구매하는데 망설임을 줍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외부에서 소음을 적절히 들어야 하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분들이 구매하신다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nacfire G20 이어폰 리뷰 참고

    https://xellojunil.tistory.com/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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