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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박6일 도쿄 여행기 -4
    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4. 4. 4. 16:25


    xellojunil.tistory.com/92

    <5박6일 도쿄여행기 -1>


    xellojunil.tistory.com/93
    <5박6일 도쿄여행기 -2>


    xellojunil.tistory.com/94
    <5박6일 도쿄여행기 -3>

     


    그리고 그 때 마침 지나가는 이상적인 모습의 여성분!!!

     

    저는 그 분을 붙잡고 "아노 스미마셍. 이와모토쵸 에키데와 도찌라데스까? (저기 죄송합니다, 이와모토초역이 어느방향입니까?)"를

    시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리따운 분은 성격도 좋으셔서, 길을 찾아주시겠다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20분동안의 프리토킹이 발생하게 되는데 내용이 사뭇 재미있습니다.


    ------------------------------------------------------------------계속-----------------------------------------------------------------------------

    "아노... 스미마셍... 이와모토초 에키데와 도찌라데스까?" (저기... 죄송한데요... 이와모토초 역이 어디인가요?)

     

    "아 이와모토초에키 데스까? 소레데모 !@#$%$^@#$%!$^#%^$^$%" (아 이와모토초역이요? 그거라면 !@#$%!$^@

     

     


    순간 알아듣지 못한 저는 일본어로 대답을 못하고 "Pardon?"(네?) 이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그쪽에서 "Can you speak english?"(영어 할 줄 아세요?)라는 겁니다.

     

    유창한 발음이 놀라웠죠.

     

    일본인은 영어를 못한다는(동경대에서는 예외라고 쳐도) 착각이 여지없이 깨졌죠.

     

    얼굴이 이쁜데 영어까지 잘하니까 엄청나게 매력있어보였습니다.

     

    이상하게 일본어랑 영어가 섞인 영어를 하는 쪽은 되려 저였죠.

     

     


    "하이, I want to go to Iwamotocho station." (하이는 일본언데...)

     

    그 여자분은 핸드폰을 이리저리 확인해 보더니(아이폰에서 일본 지도앱같은 것을 찾아보셨습니다.)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Ok. I will find your way together."

     

     


    이상하게 핸드폰 서비스가 안된다며 한참을 걷더니 또 반대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완벽한 사람이 실수 하나를 하면 인간미로 보인다죠?)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에 비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연신 이리저리 검색을 하시더군요. (아 정말 반할 지경이었습니다. )

     

    제가 심심해보였는지 진짜 궁금했는지 모르겠는데 이리저리 말을 걸어주시더군요.

     

     


    "Why did you come to tokyo?" (동경에는 왜 오셨어요?)

     

    "For sightseeing." (관광이요.)

     

    "Where have you been?" (어디어디 가봤어요?)

     

    "Umm... Today, I have been to 도쿄고쿠리츠하쿠부츠간 and 토다이." (음... 오늘은 동경국립박물관하고 동대에 다녀왔네요.)

     

    "토다이? Did you mean Tokyo university? Why did you go there?" (동대요? 동경대학 말씀하시는 거에요? 거기는 왜 가셨어요?)

     

     


    일본 최고 대학교를 구경하고 라이벌 의식을 느껴볼라고 한다는 대답을 하려다 보니 뭔가 좀 재수없는 느낌이었습니다.

     

     


    "Tokyo Univ. is top university of Japan, and top class university in the world. So I want to see it" (동경대는 일본 최고의 대학교고, 세계에서도 탑 클래스잖아요. 그래서 보고 싶었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기 소개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국적을 밝히고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Anyway, I'm from Korea. Tokyo was a place where I always hope to go." (아무튼, 저는 한국인이구요, 동경은 제가 항상 가고 싶은 곳이었어요.)

     

     


    동경대를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 제 나이가 궁금했었는가봅니다.

     

     


    "How old are you?" (몇살이신가요?)

     

    "I'm 31 years old in Korean age. Maybe 30 in here." (한국나이로 31입니다. 여기선 30이겠네요.)

     

    "What? You look so young! I'm 23 years old." (뭐라구요? 엄청 어려보이시네요! 저는 23살이에요.)

     

     


    일본에서도 인정받은 동안입니다. 음허허... 어려는 보였지만 7살이나 차이날줄이야...뭐 어쩌겠습니까 감사인사나 해야죠.

     

     


    "Thank you very much. 아리가또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그 여자분은 한국 관련해서 생각나는게 있으신가보더군요.

     

     


    "I have worked in Korean restaurant. I leart some word... um..." (저는 한국 식당에서 일한적이 있어요. 어떤 단어 배웠었는데... 음...)

     

    "어서오세요? it means 이랏샤이마세."

     

    "Ah, Yes yes. and there are some other words..." (아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또 다른 거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or 안녕히가세요?"

     

     


    그리고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예상치 못한 멘트를 던집니다.

     

     


    "오빠??"

     

     


    일본에서 일본사람한테 들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멘트에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Yes, 오빠 means 오니상. How did you know that word?" (그래요. 오빠는 오니상을 의미해요. 그 단어 어떻게 알았어요?)

     

    "I leart it in restaurant." (가게에서 배웠죠.)

     

    "Almost every guy will love that word."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 단어 좋아할거에요.)

     

     


    한참을 더 이런저런 내용으로 웃고 떠들다 보니 역에 도착해있더군요.

     

    감사인사를 한참을 더 하고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뒤를 돌아보는데 그 분이 제가 내려가는걸 지켜보고 계시더군요.

     

    일본인의 친절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명함같은게 있었으면 드렸을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에 올 일 있으면 연락하시라면서 말이죠.

     

    블로그 주소랑 이런거 저런거 넣어서 명함 하나 팔까보다 싶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상큼한 하루를 마무리 하고 다음날의 일정을 짜고 잠이 들었습니다.

     

    4일차의 일정은 도심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날도 비가 온다고 해서 아예 카메라를 두고 나왔죠.

     

    일본여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영상물이었습니다.

     

    [CHANNEL-T 윤하 일본을 담다.] 라는 프로그램을 구해서 보았는데, 안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윤하가 나오는데다 도쿄의 관광 코스를

    잘 알려주고 있어 좋은 교재가 되었죠.

     

    첫 도착지는 시부야(渋谷-삽곡)였습니다.

     

    엄청난 수의 음반이 있다는 '타워레코드'와  잡화점인 '도큐한즈'에 가보고 싶었죠.

     

    저는 영화OST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좋은 음반이 있으면 구매해 올 요량이었습니다.

     

    도착해보니 7층짜리 레코드점이 있더군요.

     

    아시아에서 제일 큰 음반매장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건물 앞의 간판엔 "No music, No life."라고 쓰여있었죠.

     

    정말 음악이 없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쥬라기공원 OST가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있었는데, 1,3편만 있고 2편이 없어서 세트병이 있는 저는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장르별로 다양한 음악이 있는데 조금은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실 시부야는 의류매장이 많이 있는데, 저는 그런 쪽에는 관심이 없어서 잡화점인 도큐한즈만 구경하고 이동하였습니다.

     

     

     

     


    <영화에 많이 나오는 거리, 사방팔방 연결된 횡단보도로 사람들이 길을 건넌다.>

     


    <음악 없인 삶도 없다!!!>

     


    <정훈이 발음이 안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John 훈이라고 쓰고 있었을 줄이야...>

     

     


    <시부야 타워레코드 전경, 저 건물이 통짜로 음반가게다.>

     

     


    도큐한즈는 어떻게 보면 다이소같은 곳인데 그보다 수십배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이 7층짜리인데, 그것을 또 3개로 나누어 A, B, C층이 있었죠.

     

    구경거리가 너무 많아서, 건물 안에서만 두시간 넘게 쇼핑을 했습니다. (사실 남자의 쇼핑은 이런거 아니죠. 정해놨다. 간다. 집는다. 점원. 계산한다. 귀가.)

     

    순간순간 사고싶은 것들이 있었지만 참느라 혼났습니다.

     

    특히 파티용품 있는 곳에서는 정신줄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일정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서 쇼핑은 몇몇 곳으로 제한해 둔 상황이었죠.

     

    잡화점에서 사고싶다고 물건을 사댔다간 집에 갈 때 짐에 치여서 짜부가 날 판이었습니다. (난 캐리어도 없는 배낭족인데...)

     

    눈물의 아이쇼핑을 마치고 하라주쿠(宿驛-원숙)로 향했습니다.

     

    젊은이 유행의 거리라고 하는데, 분위기는 명동과 동대문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가게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중에 흑형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 일본인들은 흑인에 대한 동경같은것이 있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그거랑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구제 옷이나 약간 파격적인 디자인의 옷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 또 신기했던 것은 디저트인데요.

     

    일본여행책자에 보면 디저트가 빠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나 파르페나 기타 달콤한 디저트가 매우 많이 팔리고,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요.

     

    실제로 하라주쿠에서 보아도 몇몇 디저트 가게는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른 곳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음식이 달더니, 기본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론 짭짤한거 좋아합니다...)

     

     

     

    <하라주쿠역 전경>

     

    <타케시타스트리트. 타케시마라고 쓰여있으면 코딱지 묻히고 올라고 했다.>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줄서먹는 디저트점... 보기만해도 너무 달아보인다...내 취향 아님>

     

     


    원래 하라주쿠는 옷을 사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저는 그런걸 원치 않았죠.

     

    제 목표는 어디까지나 키디랜드.

     

    유명한 장난감가게입니다.

     

    근처 맥도날드에서 쥬스한잔을 하며 지친 다리에 휴식을 준 저는, 곧바로 키디랜드 찾기에 착수합니다.

     

    근데 하라주쿠에 삐끼가 많아서 그런가, 사람을 붙잡아도 보지도 않고 지나갑니다.

     

     


    "아노 스미마셍.... (휘잉~ 지나감...)"

     

     


    저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은 대사를 날렸죠.

     

     


    "키디란도와 도찌라데스까?"

     

     


    삐끼가 아니라 길을 묻는 것이라는 걸 인지하는 순간 사람이 돌변합니다.

     

    제 얼굴을 보며 "아 키디란도 데스까?" 하며 방향과 위치를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알려주었습니다.

     

    순간 삐끼취급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아니 이렇게 순진무구하게 생긴 삐끼가 어디있어...) 그래도 길을 알려주신 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말씀해주신 방향으로 걸어가 드디어 키디랜드를 만났습니다.

     

    아키하바라와는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져 있더군요.

     

    아키하바라가 성골덕후들을 위한 매니악한 취미가 집결한 곳이라면, 키디랜드는 좀 더 소프트한 가벼운 취미가 가능한 6두품 덕후를 위한 팬시들로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도라에몽, 보노보노, 디즈니상품 등 대부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난한 종류의 팬시들이었죠.

     

    메탈웍스라고 해서 잘려있는 스틸판을 접어서 모형을 만드는 제품이 있는데, 이 곳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타이타닉 하나를 집었습니다. (회전판이랑 조명 시스템까지 구매했습니다. 음 예상치 못한 충동구매입니다. 대단한 일본상술입니다. 절대로 제가 만만하거나 귀가팔랑대거나 충동이 심하거나 해서 그런게 아님...)

     

     

    <진격의 거인을 제법 재미있게 보았는데, 콘센트 위에 스티커를 붙이는 장식을 보고 빵 터졌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양말을 보고 한번 또 터짐...>

     

     

    <다 조립해서 진열한 타이타닉>

     

     

    키디랜드에서 나오고 나니 전날 아키하바라에서 다리가 아파서 충분히 보고싶은 것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갔죠.

     

    정말 오만가지 피규어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지나가다보니 진격의 거인가챠폰(가챠 하고 돌리면 퐁~ 하고 나온다고 해서 뽑기 기계 이름이 가챠폰이라 함)이 새로 나왔다며 판매되고 있는데 퀄리티가 괜춘한겁니다.

     

    이거라면 좋아서 달라고 할 사람이 있겠다 싶어서 사려고 했죠.

     

    뽑기로 뽑는거라 한번에 세트를 맞추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열심히 질러서 6개째에 4종세트를 마련했죠.

     

    누굴 줄라고 뽑았는데 뽑고나니 퀄이 좋아서 지금 제 방에 있습니다.(아 인간의 물욕이란...)

     

    그리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지나가는데 (기회비용때문에 머리를 싸쥐고 고민했습니다. 돈만있었다면 다 털어오고 싶었음...)

     

    뭔가 알 수 없는 에로스를 풍기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손에있더군요... 무섭다 일본제품...

     

    그렇게 다시 아키바 덕후에 잠시 빙의 되어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캐리어에서 나왔다 들어가는 인터셉터같은 느낌입니다.

     

     

     

    <400엔짜리 장난감인데 300엔으로 세팅이 되어있다.>

     

    <진격의 거인 4종... 좀 징그럽긴 한데 이상하게 마음에 든다...>

     

     

    <이상하게 섹시한 4종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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