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
시즈오카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4일차 Final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1. 26. 14:50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헤이!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시즈오카 마지막날 여행기 시작합니다! 시즈오카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후 2시 10분에 시즈오카역에서 떠나는 공항 버스를 탑승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에 4일차의 일정은 그 안에 끝나야만 하는 타임어택같은 것이었다. 물론 시즈오카역에서 가급적이면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지면 더 여유가 있을 것이고. 그래서 4일차 일정은 오전중에 니혼다이라와 쿠노잔 도쇼구(구능산 동조궁)을 보는 것으로 정했다. 3일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여주었던 후지산-시즈오카 관광티켓의 효력이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 현금 박치기로 다녀야했다. 가급적이면 교통비를 줄여보고자 생각한 것이 바로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해보자는 것이었다. 니혼다이라 호텔은 내가 가려던..
-
시즈오카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3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1. 25. 00:17
파란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3일차 여정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푸릇푸릇했다. 역시 2일차와 3일차 일정을 바꿔서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았다. 숙소였던 카케가와 도미인을 예약할 때 옵션에 '최대한 고층으로'라고 남겨놨더니 13층 건물에서 11층에 방을 받을 수 있었다. 13층에 있는 대욕장으로 가기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풍경이다. 침대에서 커텐을 걷으면 창 밖으로 펼쳐지는 카케가와의 풍경이 펼쳐지고, 그 중에서도 볼록 솟아오른 카케가와성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아침저녁으로 여행의 시작과 도착을 반겨주는 듯도 하다. 사실 이 일정을 짜면서 가장 나를 힘들게 했던 부분은, 후지산에 올라가는 길에 시라이토 폭포..
-
시즈오카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2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1. 16. 12:00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어허허~♬ 비오는 날 시작된 시즈오카 여행기 2일차 시작합니다. 전날 미리 확인해 둔 바에 의하면 2일차 오전에는 비가 온다고 했다.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라고 김국환 아저씨가 노래했다지만 나는 비가 오는 날이 싫다. 물론 비가 와서 관광하기 더 좋은 곳이 있지만, 비가 오면 관광을 포기해야 하는 곳이 훨씬 많이 있기 때문이다. 2일차 일정은 후지산 주변을 돌아보는 것으로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날이 맑을 때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구름낀 날 후지산 근처에 갔다가 아무것도 못보고 오면 그렇게 억울한 일도 없을 터. 과감하게 2일차 일정과 3일차 일정을 교체했다. 2일차 일정으로 결정> 여행지에선 이동시간 뿐만 아니라 입장..
-
시즈오카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1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1. 9. 19:13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나라 여행을 반복한다.(?!) 4번째 일본여행. 이번엔 시즈오카입니다. 6월에 다녀온 북큐슈의 추억을 곱씹으며 여행에의 욕구를 잠재우던 무더운 8월이었다. 1년에 한번 참기름 쥐어짜듯 경비를 모아 나가는 여행이었던 만큼 2016년에 더이상의 해외여행은 없을 터였다. 그러던 중 실시간 검색어에 '에어서울'이라는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다. 확인해보니 새로이 취항하는 항공사가 이벤트 특가 항공권을 낸 것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려 해 보았지만 이미 폭주상태. 여행자가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잡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고 했던가. 그날 오후까지 내가 홈페이지의 글씨 하나라도 구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5시가 되자 느릿느릿하게 접속이 되..
-
-
-
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8,9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2:29
벳부 숙소에서의 하루는 제법 쉽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숙박을 했던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방 안에 인도 향신료 내음이 가득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후각이 지치면서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냄새가 나는 자체도 문제이지만 혹여 옷에 배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봐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옷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아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하지만 수면은 좀 부족한 상태로) 여정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체크아웃을 대비하여 짐을 미리 싸두고 카운터에 맞겼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메라 가방만 메고 벳부 지옥온천순례를 시작합니다. 9일차에는 11시에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고, 두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 날은 아무..
-
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7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2:19
어느덧 북큐슈의 서쪽을 돌아 중앙을 가로질러 동쪽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유후인에서 오전중에 관광을 마치고 오후엔 벳푸에 가는 계획이었습니다. 전날 비가와서 풍경을 충분히 만끽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구경을 다닐 요량이었는데 첫발부터 삐끗하고 맙니다. 좋은 숙소의 기운에 취해 침대에서 숙면을 취해버린 것이죠. 다른 말로 하면 '늦잠' 입니다. 유후인에 있는 긴린코는 주변의 온천수가 흘러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새벽녘의 찬 공기와 따뜻한 호수가 만나 신비로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6월의 한복판이라 새벽의 찬 공기라는게 있을까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계획은 세워뒀었거든요. 마침 전날 비도 왔겠다 공기가 차고 하다보면 물안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