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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2일 통영여행
    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4. 10. 14. 16:59

    천고제비의 계절입니다.

    하늘은 높고 제네시스는 살찌죠.

    (아... 근데 더이상 찔 부위가 없다...)

     

    가을타던 제네시스가 통영을 보고 왔습니다.

     

     

     

     

     

     

    <통영시 CI, 섬과 바다를 형상화한 모습. 매우 마음에 든다.>





    통영이라 하면 예전에 충무라고 불리우던 곳이며, 이순신장군님이 일하시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입니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명하고 온갖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으로 유명하죠.

    사전조사에 의하면 한려수도케이블카, 굴, 꿀빵, 충무김밥,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교, 이순신공원 등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꼭두새벽이라고 하기도 더 이른 야밤에 잠에서 깨어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안개를 뚫고 통영을 향해 달려본다.>






    중부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가는데 들판을 달리면 맑아졌다가 산으로 들어가면 다시 안개가 끼는 희안한 날씨가

    반복되었습니다.

    안개가 짙어서 조심스레 운전하느라 운전하는 놈이 고생좀 했죠.

    저는 조수석에서 신선놀음하며 사진이나 찍고 놀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의 나무에 가을이 내려앉다.>






    잠시 휴식을 위해 도착한 휴게소에는 벌써 가을이 내려앉아 불그레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처박혀서 바닥만 보고 있을때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어느새 가을이더군요.

    설악산 단풍은 이번주가 절정이라 하고 차차 남쪽으로 내려갈테니 단풍놀이 가실 분들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다시 공부모드~~





     

    <휴게소의 하늘에 생선가시가 떠다니다.>






    하늘에 재미난 구름이 떠다니더군요.

    살 발라먹은 생선가시가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참을 휴게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가을 하늘과 햇살과 단풍을 즐기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통영과 거제의 갈림길에서...>




    드디어 통영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언듯언듯 산자락 너머로 바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통영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만난 바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통영.

    강구안은 통영에 육지 깊숙이 들어와있는 항구입니다.

    통영교와 충무교를 지나 들어와야 하는 곳이기도 하죠.

    강구안 주변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꿀빵집이 엄청 많이 보이구요, 그 안쪽으로는 싱싱한 횟감을 파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강구안에는 거북선 두 대와 판옥선 한 대가 정박해 있는데요, 그 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와 유물 등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입장료가 2000원인데 가성비가 안나올 것 같고, 아동을 관람대상으로 할 듯한 분위기라 안들어가봤어요. 모두 추정입니다.)

    강구안에서 가까운 관광지는 동피랑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에 올라가 강구안을 내려다보며>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으로 강구안의 북동쪽에 위치한 달동네 마을입니다.

    본래 동피랑은 통제영의 동쪽 진지인 동포루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통영시에서는 한때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고 동포루 복원과 그 주변을 공원화 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시민단체에서 벽화공모전을 열어 마을을 꾸몄는데, 이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고

    결국 동포루를 설치하는 곳의 집 3채만 철거하고 나머지는 보존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통영에 들르는 사람은 한번쯤 구경하게 되는 장소가 되었죠.




     

    <물고기가 낚이는 벽화.>




    벽화 하나로 죽어가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가능한 것이 신기했습니다.

    세상이 단순 경제적 논리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천천히 벽화를 구경하며 마을을 오르내리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고기가 떠다니는 벽화>




    파스텔 풍의 마을에 개구진 느낌을 주는 물고기들이 떠 다니는 벽화입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동피랑 마을>

     

     

     

     

    <학생들의 참여를 받아 타일로 벽을 꾸민 모습이 귀엽다.>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벽화>

     

     



    동피랑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벽화입니다.

    특히 그 꽃이 내리는 풍경과 그 색감이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엽서로 되어있다면 하나 구입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림이 주는 감성에 촉촉히 젖어드는 느낌입니다.





     

    <구도상 자전거를 타고 꽃비 내리는 강에서 호봉호봉한 커플을 몰래 사모한 한 소녀가 꽃다발을 들고 숨어있는 느낌...>


     



    자전거 그림에 손을 얹고 그림에 녹아든 사진을 남기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벽화에 손때로 남아있었습니다.

    누구든 작품의 일부로 녹아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미술의 가치를 되새겨보게 됩니다.

     





     

    <마도로스의 짙은 향기가 느껴지는 벽화>

     

     



    거친 뱃사람의 느낌이 색감을 통해 드러나는 듯 합니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듯한 흰동가리>



     

     

     

    <통영 모자를 쓴 이티. 사진 구도를 잘 맞추면 손가락 터치가 가능하다.>



     



    동피랑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난 뒤 식사를 하러 갑니다.

    서울 사람 두명이 통영에 내려가서 처음 만난 식당.

    '서울식당'입니다.

    저는 추천을 받아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낙지볶음으로 유명한 곳으로 인터넷에도 많은 분들이 후기를 남기고 계시더군요.

    맛은 참 좋았으나, 인터넷 사전조사에서 본 사진들보다 양적으로 부족한 느낌이라 좀 아쉽...








     

    <지인 추천받은 서울식당...서울놈이 통영에가서 서울식당을 찾다.>



     

     

     

     <양이 적어서 아쉬웠던 점만 빼면 맛있었던 낙지볶음, 당면이라도 좀 더 넣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래서 올려다 본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에서 올려다 본 동피랑 마을에 많은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뽀로로도 보이고, 겨울왕국의 캐릭터도 보입니다. (보이시나요?)

    작년의 히트작이 벽화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림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모양입니다.

    또 이동을 하여 이순신공원으로 가 봅니다.


     



     

    <이순신공원의 이순신장군님과 바다>

     




    과연 한글날의 위엄은 하늘을 찌를 듯 하여, 통영의 주차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가족단위 관광객 틈을 칙칙한 두 남정네가 뚫고 지나다니고 있었죠.

    (혹시 이 날 이순싱공원에 오신 분들 중에 뚱땡이키다리와 통통이숏다리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게 바로 저흽니다...)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이순신 공원에는 장군님이 바다를 굽어내려보고 계시죠.

    그보다 더 위에는 가족단위 쉼터가 잘 구성되어 있어,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는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공원의 가로등은 거북선의 형상을 띄고 있다.>



     

     

     

     

    <지켜주신 바다를 내려다보고 계신 이순신 장군님>



     

     

     

     

    <항상 어딘가 놀러가면 만나게 되는 알 수 없는 식물 시리즈...-댓글로 알려주시겠...(제보에 의하면 낙상홍이라고 하네요)>



    <이순신 공원에서 내려다 본 통영항>



    이날의 마무리는 달아공원이었습니다.

    코끼리 어금니를 닮은 지형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나 지금은 일몰과 달구경을 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전날 개기일식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영교를 지나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바닷길을 달리면 달아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해가 내려앉으면 사방이 단풍처럼 발그레 해지며 수줍은 태양은 산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통영대교를 지나며>



     

     

     

    <한려수도에 구름처럼 떠 있는 섬들의 모습>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섬 사이를 파고드는 석양, 길게 드리운 구름이 마치 다리같다.>

     

     

     



    사람이 적은 한적한 동네에 숨어있는 찜질방을 찾아갔습니다.

    달아공원이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찜질방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통영교가 반짝이는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사진 한장 안찍고 갈 수 없었죠.

    그러다 보니 해저터널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일제치하의 해저터널을 보며 잠시 숙연해진 마음에 애국심도 불태워 보았습니다.

     





     

    <통영대교의 야경>

     

     




    항구의 아침은 활발하죠.

    이른 시간에 이미 배들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찜질방에서 먼저 튀어나와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습니다.







    <이른 아침, 통영대교를 지나는 배>



     

     

     

     

    <충무교에서 본 통영항>


     

     



    둘째날의 주요 일정은 한려수도케이블카입니다.

    미륵산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한려수도의 사방 팔방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선착순 매표에 순서대로 입장하는 시스템이라 빠르게 내달려 500번째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는 한 대당 8명이 탈 수 있는데, 크기가 작아 움직임이 사뭇 스릴있게 느껴졌습니다.

    올라가며 멀리 보이는 섬들의 모습에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그리고 케이블카 정상에 도착해서 미리 사둔 충무김밥을 먹고 있자니 어릴적 소풍다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고~

    (충무김밥은 1인분이 4500원인데 양에 비해 가격이 좀 센편입니다. 관광지 가격인지 모르겠으나 맛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먹는 충무김밥>



     

     

     

     

     

    <산이 바다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이다.>



     

     

     

     

     

     

    <통영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



     

     

     

     

     

    <아침 햇살 사이를 뚫고 흘러가는 배>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통영시>



     

     

     

     

     

     

    <8인승 케이블카의 자태>



     

     

     

     

     

    <스릴있는 케이블카>



     

     

     


    친구는 경남에 내려온 김에 고향인 경주에 들른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저는 통영에서 서울행 버스를 예약해 둔 상태였죠.

    서울에 일이 있었기 때문인데,  경주도 들러봤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그래도 경주는 두 번 가 보았으니까 덜 아쉽다며 위안을 삼아 보았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장구경을 하였습니다.

    한 다라에 30000원에 가져가라며 우리를 붙잡는 아주머니들 속에서 시장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시간과 가난(!?)이 죄라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30000원에 저만큼이나 주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강구안의 어시장에서 팔딱거리는 횟감들을 만나볼 수 있다. 꼬리치기에 튀는 물은 싱싱함의 증거>



     

     

     

     

     

     

     

    <커다란 물고기들>




     

     


    이렇게 통영 여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렇게 한번씩 다녀오는 여행에서 잠시 일상을 탈출하여 에너지를 얻고 오곤 합니다.

    이렇게 얻은 에너지는 다시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해주죠.

    통영의 힐링여행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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