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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리뷰]LG G7+ ThinQ 개봉기기계와 함께하는 이야기 2018. 9. 19. 20:10
LG가 본격적인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하던 시절부터 저는 쭈욱 엘지 폰을 사용해 온 엘지바라기입니다.
물론 가끔 삼성이나 애플로 바람을 피고 오기도 했습니다만 언제나 마음의 고향은 엘지에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 G3, G4, V20, V30을 거쳐 이번에는 G7+ ThinQ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G4는 오사카 어딘가의 분실물 센터에서 저를 잊고 잘 지내고 있겠지요...ㅠㅠ)
개인적으로 LG스마트폰의 특성을 '특정 타겟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들은 산탄총이라 많이 맞추고 많이 팔린다고 한다...)
현재 LG는 음악감상 매니아와 광각카메라를 선호하는 분들의 취향을 사정없이 저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단자갈림, 안타까운 카메라성능과 노치 디스플레이로 불호의 대동단결도 이끌어내고 있...)
사실 전부터 LG체험단의 문을 두드려왔습니다만...
쉽게 열어주지 않더군요 엘지...
잡은 고기엔 먹이를 주지 않는 법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또 제 돈을 주고 넙죽 사 보았습니다 G7+ ThinQ.
자비로 하는 자비없는 리뷰로 그동안 한맺힌 체험단 낙방의 설움을 털어볼까 합니다.
각오해라 LG!
※시작 전 주의사항
본 리뷰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취향으로 쓰여진 것으로 특정 상품의 홍보나 비하목적이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박스, 짱구가 유독 G7+ ThinQ를 바라보는 눈빛이 초롱초롱 하군요>
V10, G5, V20에서 흰색 박스를 고수하던 것을 V30부터는 검은 박스로 변했습니다.
G7에 +가 붙어있는 것이 영롱하군요.
+의 의미는 64G 롬과 2G 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G7은 64Gb롬에 4Gb램을 탑재하고 있고 G7+는 128Gb롬에 6Gb램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고 더 많은 앱을 넉넉하게 구동할 수 있습니다.
G7을 이용하는 유저분들이라면 하이파이음원에 관심이 많으실텐데 역시나 고용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용량의 차이는 큽니다.
G7유저분들의 분노를 살지도 모르지만 저는 정직하므로 팩트만 말하겠습니다.
대대익선!
(하지만 마이크로SD카드를 사서 달면 거기서 거기...)
<박스 뒷면>
상자를 여는 부분에는 씰이 붙어있습니다.
저 씰을 뜯어내면 이제 구매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아아 지금이라도 판매점에 G7을 돌려주고 올까 망설이는 당신, 망설임은 지름을 늦출 뿐이라 했습니다.
시원하게 뜯어버리고 새 기기를 맞이합시다.
뒷면에는 G7의 고유기능인 붐박스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한 절취선이 있습니다.
자르기 쉽게 뭐라도 좀 해주지 맨 상자에 칼질을 하려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잘라봤어요... 집에 널린게 택배상잔디...)
<개봉>
개봉을 하면 LG마크가 달린 안경수건(?!)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안경이 지저분해서 카메라 결과물이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니 미리 닦고 보도록 하라는 LG의 배려인 것 같습니다.
검은색 천에 은은히 빛나는 LG마크가 제법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피카츄가 미리 무선충전을 해주고 있군요.
<고급스러운 안경수건 두 번 봅시다.>
<천을 치워보니>
G7에 특화된 기능들이 제품 포장 비닐에 써있습니다.
햇빛 아래서도 보다 쨍하게 볼 수 있는 수우펄 브롸잍 디슾흘레이가 있군요.
(다만 3분의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이 메시지는 자동 소거... 아니 화면은 자동으로 노오멀 브롸잍 디슾흘레이로 돌아갑니다.)
AI카메라 기능은 제게 아직 미지의 세계인 관계로 까는 것도 자랑하는 것도 일단 보류입니다.
붐박스 스피커는 전반적으로 호(옥)평 받는 분위기이긴 한데 제게는 나름 쓸모가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맑고 고운 사운드는 아니지만 스피커 없이 크게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아쉬움을 달래줄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키는...
(쓸데없는 버튼이 하나 늘어났다...나중에 단축키로라도 설정해서 쓸 수 있기를 빌어본다...)
<항상 나무에게 미안해지는 사용 설명서입니다.>
<본체 이외 구성품>
G7+ ThinQ 이외의 구성품은 충전기(고속충전지원), USB to USB type C 젠더, micro 5pin to USB type C 젠더,
충전 및 데이터용 type C 케이블, 이어폰(쿼드비트3) 입니다.
박스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되어있습니다.
V20에서 B&O 이어폰 줘서 좋았었는데...
그래도 쿼드비트3도 상당히 괜찮은 이어폰입니다.
(얼마나 좋은가 하면 대륙에서 짭을 만들어서 팔 정도라고 합니다?!)
G4때 받은 쿼드비트3을 아직도 잘 쓰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B&O는 실내감상용으로, 쿼빗3은 야외용으로 사용중입니다.)
<본체의 본격탐험>
판매 대리점에서 준 보호필름을 허둥지둥 붙이고 난 다음에 '아차 리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필름이 붙지 않은 영롱한 생폰을 보여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다른 블로그에 좋은 사진이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리뷰에서는 필름이 붙은 모습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군요.
그리고 '아 필름을 저따구로 붙이는 똥손이 있구나...'하며 반면교사로 삼으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베젤이 드러나지 않는 블랙 디스플레이가 아주 멋들어집니다.
<뒷면>
색상은 뉴 모로칸 블루입니다.
이 색이 가장 핫하다고 하여 대리점에 '뉴 모로칸 블루로 주시오!' 했는데 G7+ ThinQ는 뉴 모로칸 블로밖에 없다고 합니다.
(크흑...뒷판에 G7이 아니라 G7+을 찍어야 해서 따로 인쇄를 주문해야 하는지라 하나로 통일했나봅니다.ㅠㅠ
하긴 중국집에서도 짜장면으로 통일해야 빨리 나오긴 하죠...)
모로칸 블루가 뭔지 한참 찾았는데 역시 뭔지 모르겠네요.
다만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자크 마조렐이라는 미술가가 정원을 만들었는데 아주 새파란 색으로 곳곳을 칠했다고 합니다.
그 파란색을 마조렐 블루라고 하는데 모로코(Morocco)에 있는 파란색이기도 하니
모로칸(Moroccan) 블루(blue)라고 붙인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디자이너가 '마조렐 블루로 가죠?' '방금 뭐라칸 블루?' 하다가 모라칸 블루가 되었는지도... 아재아재개그아재...)
전체적으로 촌스럽지 않으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청량한 색입니다.
지문인식이 잘 되는지 확인해볼 수 있게 하려고 뒷판은 지문이 잘 뭍는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미리 뒷판에 찍어보고 무늬가 잘 안나오면 손을 좀 닦고 다시 문질러 보는겁니다!
<부팅부터 나는 +가 붙어있다규>
<좌 V20 우 G7+ ThinQ>
V20이 159.7mm x 78.1mm x 7.6mm에 174g이었는데 G7+ ThinQ는 153.2mm x 71.9mm x 7.9mm에 164g입니다.
전체 사이즈는 줄었지만 베젤도 같이 줄었기 때문에 V20의 세컨드스크린을 포함해도 G7+ ThinQ의 화면 세로길이가 더 깁니다.
사람이 정말 적응의 동물이라는 것을 느끼는게, G7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가 V20을 보면 화면이 대단히 넙대대해보입니다.
마치 이문세 얼굴을 보다가 강호동 얼굴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묘하게 G7+ ThinQ의 해상도가 높게 느껴졌는데 생각해보니 ppi(Pixel per inch)가 높아졌기 때문이더군요.
같은 크기에 화소가 더 많으니 촘촘해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수치상 얼마 차이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이것이 바로 후광효과라는 걸까요?
<비싼 돈을 주고 산 플래그쉽이라는 특성이 다른 세부 특성을 좋게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래서인지 모르겠는데 사실 저는 M형 탈모라 불리는 노치 디스플레이도 그리 나쁘게만 보이진 않았습니다.
(콩깍지가 씌여도 단단히 씌인 모양이여...)
<베지터와 마모루>
생각을 역전시켜보면 노치디스플레이는 드래곤볼의 베지터처럼 M형 탈모인 것이 아니라
더파이팅의 마모루처럼 풍성한 머리의 리젠트 컷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노치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다만 노치 상단을 '뉴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붙인 것은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요... 세컨드스크린의 아름답던 기능이 개뿔 없는디...)
<카메라 기능에 AI카메라와 구글카메라, 아웃포커스 기능이 들어왔습니다. 사진은 광각모드>
<일반모드, 양쪽 두마리가 화각으로 짤렸습니다.>
V10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광각은 이제 완성형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V20에서 135의 광각을 선보이긴 했지만 화면 바깥쪽의 일그러짐이 심했고 화소도 800만화소로 낮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G7에서는 화각이 107도로 상당히 좁아졌지만 광각의 느낌은 여전히 살리고 있고 왜곡은 줄었으며 화소도 1600만 화소가 되었습니다.
화각의 부분은 왜곡이라는 것과 얽혀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왜곡이 덜한 사진을 선호하는지라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렌즈 밝기도 V20때보다 더 밝아져서 야간 사진을 찍는 것이 용이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야간 사진은 딜레이가 심해서 수전증이 있으신 분들께는 쥐약입니다...)
LG스마트폰 카메라를 쓰다보면 딜레이가 참으로 갑갑할 때가 많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다음 사진을 찍을 수 없고 1초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다른 스마트폰이 누름(찰칵)누름(찰칵) 이라면 G7은 누름(찰칵)누름...누름....누름...누름...(차...찰칵) 이라는 느낌입니다.
뭔가 시원시원하지 못한 느낌이라 '성능이 후진건가?'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사실 성능이 후지진 않을텐데 말이죠.
그렇다면 범인은 소프트웨어!!
LG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라고 써놓고 보니 라이브 포토 기능을 켜두었군요...
꺼보니 씽씽 날라다닙니다~
각성하라 나!
<LG페이>
사실 삼성페이... 부러웠습니다.
솔직히 편하잖아요 카드도 안들고 다니고 그냥 핸폰 하나만 떨렁 들고 댕기면.
예를 들어 제가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갈 때 음악은 들어야 해서 핸드폰은 챙기지만 지갑은 두고 다닌단 말이죠?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헥헥거리며 돌아올때쯤 되면 시원한 콜라 한잔이 땡길때가 있단 말입니다.
그러나 지갑이 없으면 마실 수 없습니다. (핸드폰을 맡기고 마실 수도 있긴 합...)
근데 LG페이가 있으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 가능합니다.
첫결제를 하면서 '이거 안되는거 아냐?'라며 두근두근 떨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이 기능은 의외로 편해서 앞으로 잘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V20에서 뭐 크게 변한게 있겠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 구입한 G7+ ThinQ인데요.
쓰면 쓸수록 2년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는 무선충전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서 베젤이 거의 없는 화면의 광활함,
더욱 좋게 느껴지는 하이파이음원들, 선명한 화면, 엘지페이 등 써본 이상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더군요.
G6급 이하로 사용중이시라면 G7에서 꽤나 큰 만족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에 내놓은 자식... 아니 G7+ ThinQ>
<일반각모드>
<광각모드>
-고노 리뷰와 자비로 스폰서데 오쿠리시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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