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홋카이도
-
가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6)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23. 7. 26. 20:26
여행의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사실 해는 아직 뜨지 않은 오전 4시 정도였고 나는 그 새벽부터 일정이 있었다. 바로 쇼핑이다. 앞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나는 가난한 여행자이고 무언가 대단한 것을 사본 적은 없다. 다만 마지막 날엔 종합 쇼핑몰(이라고 쓰고 도떼기시장이라 읽는다)인 돈키호테를 털어(?!) 종종 일본생각이 날 즈음 먹을 간식거리나 부탁받은 소소한 물건들을 사서 들어온다. 위탁수하물 가격을 아껴보려고 한국에서 일본에 들어올 때 캐리어도 들고 오지 않았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위탁수하물을 사전예약해 두었다. 돈키호테에서 지퍼가 달린 타포린백을 구입해서 그 안에 쇼핑한 것들을 넣으면 위탁이 가능하다.(지퍼가 없이 위가 오픈형인 가방은 위탁이 불가능하다.) 아침 샤워를 마치고 짐을 챙겨 숙소 ..
-
가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4)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23. 6. 11. 14:18
삿포로를 베이스캠프로 하는 일정이 1차적으로 끝나고 4일 차에는 하코다테로 이동하여 1박을 하기로 했다. 이미 한국에서 하코다테 숙소 1박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앞선 일정들과는 달리 변동이 불가능한 일정이었다. 비가 안 오기만을 간절하게 빌었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매우 꾸물꾸물거렸다.(테루테루보즈라도 매달아 놓을 걸 그랬다.) 일기예보에서도 오후에 비가 오다가 저녁쯤 그친다고 했다. 저녁에 하코다테야마 전망대에 올라가는 일정은 날씨가 흐리기만 해도 좋은 풍경을 보기 힘든데 낮동안에는 아예 비가 온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우선 원래 계획대로 오누마국정공원까지 가보기로 하고 도착한 후에 날씨를 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처음 잡았던 숙소와는 이제 마지막이었는데 번번이..
-
가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3)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23. 5. 14. 17:31
홋카이도 3일 차 계획은 비에이였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이고, 그 큰 기대를 더더욱 충족시켜 주었던 곳이다. 사실 이곳에 가는 방법을 두고 상당히 고민이 깊었다. 뚜벅이가 비에이를 여행하는 방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버스 or 택시투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버스투어는 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거리를 생각해 보면 저렴한 편이고 삿포로에서 출도착을 해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패키지로 묶여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해야 하고 마음에 드는 여행지에 더 머물거나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택시투어는 2시간에 12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가격이 만만치 않고 비에이역까지 이동을 따로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원하는 장소에 접근성이 좋고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었다..
-
가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1)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23. 1. 16. 23:04
2020년 열려라 참깨를 외쳤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2021년 다시 열려라 참깨를 외쳤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2022년 열려라 참깨를 외쳤다. 문이 열릴 턱이 없었다. 그래서 주문을 바꿔보았다. "엔드코로나!!" 드디어 문이 열렸다. 일본관광이 재개되었다. 2019년 말에 우연한 기회로 모 출판사의 리뷰대회에 입상하여 오사카 항공권을 받았다. 매년 한두 번은 드나들었던 일본이었지만 그때 나는 자격시험을 준비 중이라 다녀오지 않은 상태였다. 고민을 조금 하긴 했지만 시험일자가 많이 남기도 하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덥석 여행계획을 세웠다. 남이 사주는 표라서 가격 생각하지 않고 난생처음으로 기내식을 주는 비행기를 타고 교토와 고베에 다녀왔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즐거운 여행을 추억의 책갈피에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