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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아버지라는 이름의 큰나무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8. 3. 18. 20:00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지?'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아주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고장난 물건을 뚝딱뚝딱 고쳐주시고, 수학문제라면 무슨 문제든 척척 풀어주시는 영웅적인 존재였다. 적당히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시대에 뒤쳐진 이야기를 이따금씩 하시는 그런 존재로 전락했다. 그리고 더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을 때는 아버지의 품 속에 있지 않아서 그 존재를 떠올릴 일 조차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 '아버지'라는 이름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의 진가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고 한 가정을 이끌어갈 만큼의 경제력을 보유하면서 아들의 수학문제에 참견하고 집안의 잡일들을 거뜬히 해치웠다는 점에서 아버지가 영웅적인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