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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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라다 전동 칼갈이(나이프 샤프너)기계와 함께하는 이야기 2021. 4. 15. 22:56
1. 들어가며 자취를 시작하면서 처음엔 떡볶이와 짜장면을 걸신들린 듯이 먹었더랬다. 그렇게 먹고살아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누가 뭐래도 일단 맛있는 음식들이지 않은가. 덕분에 아랫배에 인격이 두둑하게 들어찼지만 그때는 그저 그게 맛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자취 경력 10년이 넘어가는 지금에 와서야 집밥이 최고다. 가끔 찾아가는 집에서 얻어먹는 집밥이야말로 신이 내린 최고의 음식이다. 그러나 음식이 맛있다고 집에서 살 수야 있나. 결국 자취방에서 나는 칼을 들었다. 어머니의 집밥을 기억하는 내 손에도 어머니의 손맛이 깃들기를 바랐다. 그러나 칼질부터 글러먹었다. 왜 이렇게 잘 썰리지 않느냔 말이다. 기술의 숙련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썰리고 안썰리고의 문제는 다른 곳에 원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