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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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5)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23. 7. 24. 12:21
오랜만에 넓은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던 덕분에 아침에 꽤나 상쾌하게 기상할 수 있었다. 잠도 다 깨지 않은 채로 욕조로 달려가 뜨끈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서 다리의 피로를 한번 더 풀어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숙소를 나가기가 싫었다. 체크아웃 시간은 한참 남아있는데 무슨 욕심으로 이렇게 아등바등 돌아다니나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힘들다고 쉬어버리면 한국에 돌아가 보지 못한 곳들을 한참이나 더 아쉬워하게 된다. 하루만 더 악바리 근성으로 버티기로 하고 눈물을 머금으며 숙소를 나섰다. 다시 숙소를 이동하게 되는 것이라서 두고 가는 것 없이 짐을 싹 다 챙기다 보니 가방이 묵직했다. 사실 삼각대며 카메라 렌즈들이며 무게가 보통이 아니라서 이미 묵직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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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4)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23. 6. 11. 14:18
삿포로를 베이스캠프로 하는 일정이 1차적으로 끝나고 4일 차에는 하코다테로 이동하여 1박을 하기로 했다. 이미 한국에서 하코다테 숙소 1박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앞선 일정들과는 달리 변동이 불가능한 일정이었다. 비가 안 오기만을 간절하게 빌었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매우 꾸물꾸물거렸다.(테루테루보즈라도 매달아 놓을 걸 그랬다.) 일기예보에서도 오후에 비가 오다가 저녁쯤 그친다고 했다. 저녁에 하코다테야마 전망대에 올라가는 일정은 날씨가 흐리기만 해도 좋은 풍경을 보기 힘든데 낮동안에는 아예 비가 온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우선 원래 계획대로 오누마국정공원까지 가보기로 하고 도착한 후에 날씨를 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처음 잡았던 숙소와는 이제 마지막이었는데 번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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