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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다의 전설 리뷰
    게임과 함께하는 이야기 2008. 6. 26. 14:43

    어려서부터 내 닌텐도는 가난했었고~♪ 남들다 하는 게임팩 몇번 산적이 없었고~♪

    일터에 나가신 아버지 집에 없으면~♩ 언제나 몰래몰래했던 슈퍼마리오~♩

    그러다 그 게임이 너무나 지겨워졌어~♬ 다른게임좀 하자고 국전에서 대들었었어~♬

    그리고 필자가 꽁쳐논 유흥비로~♪ 밥굶고 술줄인 비상금으로 살수 있었던~♬

    젤다의 전설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 하지만 젤다의 전설에도 단점은있었어~♪

    하지만 젤다의 전설에도 단점은있었어... 야이야이야아~~~  

    (GOD 어머님께 ver.    feat.제로전일)


    동물의 숲에서 2개월정도 쌓아온 사회적 지위와 체면과 친분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잡초속에 묻혀버렸다. 닌텐독스에서 2개월정도 키워온 명견 허스키는 이제 변견이 되어 시시때때로 가출을 감행한다. 세월의 흐름이란 이런 것인가. 닌텐도DS는 필자의 던전같은 방 한 구석 상자속에 봉인되어버렸다. 그로부터 몇개월 뒤 잠들어있던 닌텐도를 부활시키고자 먼 동네에서 용자 하나가 모험의 길을 떠나니... 흘러버린 시간을 다시 되돌려줄 그 타이틀. 오늘의 타이틀은 "젤다의 전설-몽환의 모래시계"다. 오늘도 제로전일은 이 전설의 게임을 어떻게 깔까 하는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젤다의 오프닝을 건성건성 보았던 필자는 문득 "젤다"가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에 휩싸였다. 그리고 한참의 조사 끝에 젤다는 게임속의 여주인공(이라기에는 너무 비중이 적지만)인 "테트라"가 "젤다"공주라는 것을 확인했다. 왜 주인공의 이름을 딴 "링크"의 전설 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지만 딱 봐도 너무 없어보이는 제목이지 않은가. 링크의 전설, 태그의 전설...음... 젤다가 낫다...

    여기서 이 링크라는 녀석은 순진하고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꽤나 위험한 녀석이다. 예전부터 수많은 RPG의 고질병으로 여겨져 왔던 시스템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다. 바로 무단 주거침입죄와 점유이탈물횡령죄 및 절도죄, 심지어 기물파손(재물손괴)죄까지 저지르고 있다는 부분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 한다. 주인공 링크는 문이 열려있는 어느 집이던 허가를 받지 않고 출입을 하고 있다. (무단 주거 침입죄) 게다가 집 안의 물통이나 항아리 등을 작살내기도 한다. (기물파손) 게다가 아이템 등이 나오면 본인이 낼름 먹는다.(절도죄) 길거리에서도 물건을 줍게되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본인이 낼름 먹는다.(점유이탈물횡령죄) 이게 뭐 대단한거냐고 생각하신다면 본인의 집을 생각해 보시면 된다.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왠 초록 고깔모자를 쓴 꼬맹이 하나가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들어온다. 그리고 집에 있던 항아리며 물통을 닥치는대로 깨부수고 돈이나 쓸만한 물건이 있으면 주머니에 쏙쏙 챙긴다. (우리는 그것을 막을 수가 없다?!) 유유히 밖으로 나간 이 꼬맹이는 집 앞 곳곳에 삽질을 해서 구덩이를 파 놓는다. (이럴수가. 작년에 묻어둔 김치 항아리와 장독, 아버지가 어머니 몰래 묻어두신 비상금까지 털렸다.) 그리고 이 꼬맹이는 구덩이를 다시 메꿔주지도 않고 어디론가 배를 타고 유유히 떠나버린다. (이런 호로시키?!)

    이 링크라는 꼬맹이의 극악무도함은 이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길거리를 거닐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피해는 가지 않지만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는 칼질과 부메랑질을 하는것이 가능하며 동네의 꽃과 풀이란 풀들은 모두 베어놓고 다닌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이 호로시키(?!)가 몸에 폭탄을 두르고 다니고 있다는 점이다.(정말 무섭다...) 길가다가 초록색 고깔모자를 쓴 꼬맹이를 보게 된다면 우선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번에 말하고 싶은 부분은 젤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닌텐도코리아측의 성의있는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바로 젤다의 전설의 출시 기간과 관련된 문제인데... 왜 허고많은 기간중에 이런 엄청난 타이틀을 중간고사시즌이 다가오는 시점에 출시를 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지금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젤다의 전설속에서 허덕거리다가 중간고사를 망쳤다며 가슴아파하고 있는 것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필자도 포함된다.) 여기에 대해서 필자의 가설중 하나는 젤다 출시 담당자에게 학생인 자녀가 있다는 설이다. 본인의 자녀에게는 젤다의 전설 출시를 숨기고 그 외의 수많은 학생들을 젤다의 전설의 구렁텅이로 빠뜨려 성적의 상대적인 향상을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거대한 음모 이론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로는 닌텐독스의 발매일(5월3일) 포켓몬(8월30일) 별의커비(9월13일) 리듬히어로(10월11일) 등등의 굵직굵직한 타이틀들이 방학중에는 발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다.

    젤다의 전설은 이런 단점들을 커버할 정도의 충분한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나의 닌텐도를 어둠속으로부터 봉인해제시켜준 이 타이틀을 즐기며 중간고사를 말아먹은 슬픔을 충분히 달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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