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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박6일 도쿄 여행기 -3
    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4. 4. 1. 15:56

    xellojunil.tistory.com/92


    <5박6일 도쿄여행기 -1>

     

    xellojunil.tistory.com/93

    <5박6일 도쿄여행기 -2>

     

    하코네를 여행하는 길은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되어 있어, 사실은 풍경도 풍경이지만 그 이동 자체를 즐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전날 많이 걸었던 것이 약간 무리했는지, 긴 이동이 많이 힘들어 여행을 100% 즐기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르게 귀가를 하고, 라멘을 먹기 위해 숙소 주변을 탐색하다 적당한 곳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본 라멘은 이런 것이다!!!'를 느끼게 되죠.

    (뭐 이딴맛이???)

    ------------------------------------------------------------------계속-----------------------------------------------------------------------------


    집에서 끓여먹는 인스턴트 라면이 아닌 일본식 라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이야기입니다.

    옷을 산다는 친구를 따라 명동에 갔던 저는 그 곳에서 난생 처음 일본식 라멘을 먹게 되었지요.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돼지뼈를 우려낸 뽀얀 육수에 들어있던 그 라면은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그런 맛이었습니다.

    일본 라멘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스턴트 라면도 참 좋아합니다만...)

    첫날의 식사는 버거킹에서 먹은 점심과 편의점에서 사먹은 도시락이었고, 이튿날의 식사는 간장과자와 흑계란 다섯 알이

    전부였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일식은 이 라면이 처음이었던 것이라 하겠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손님이 한명밖에 없었던 부분에서 좀 수상하긴 했지만...) 메뉴판을 보고,

    김치가 송송 썰어 올려져 있는 김치라면을 골랐습니다.

    잠시 뒤 나온 라면의 면발은 제가 예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불어서 부드러워진 라면을 좋아하는데, 그 곳에서 나온 라면은 대단히 꼬들꼬들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자는 생각으로 국물을 한 수저 떠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뭐 이런 맛이???

    그것은 생각보다 대단히 느끼하고, 달고, 돼지뼈를 우린 향이 강한 맛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첫 식사 치고는 너무 양보없는 일본 전통의 맛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치가 따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라면에 올려져 있는 김치를 아슬아슬 아껴 먹으며 식사를 간신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명동의 라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상당히 바뀐 것이었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제 실책이었죠.

    그래도 언젠가 한번 먹어볼 요량이었기 때문에 첫 라멘의 경험은 만족스러웠지만, 좋은 맛의 음식은 좀 더 찾아보아야 할 모양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콜라, 빵, 껌, 초콜릿을 샀는데 자꾸 동전이 쌓이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1엔짜리와 5엔짜리는 정말 쓸데가 없는데, 가게에서 금액을 맞추어 털어버리려고 했더니 예상치 못하게 할인이 되거나

    또는 세금이 붙거나 해서 새끼치듯 늘어나고 있었죠.

    잘 털어내야 할텐데 큰일이었습니다.


    긴 여정의 피로로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잠들어버린 저는 다음 날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보통 여행을 가서 이런 경우가 잘 없지요.

    큰맘먹고 나온 여행이라 '뽕을 뽑고 말겠다.'는 의지가 좀 과잉되었던 모양입니다.

    전날 어디를 갈지 계획을 못 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느지막히 일어나서도 또 한참을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밖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급적 실내 활동이 주가 되는 동선을 고려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경박물관을 행선지로 정하고 주변에 있는 우에노공원, 동경대학을 구경한 후 아키하바라를 보고 오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숙소에 비치된 우산을 빌려 우에노(上野-상야)역으로 갔습니다.

    핸드폰에 넣어간 일본어사전을 끄적거려 "도쿄 고쿠리츠 하크부츠간(東京國立博物館-동경국립박물관)"이라는 단어를 완성해 낸 뒤

    사람들에게 어디있는지를 물어물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더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는데, 전날의 강행군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발바닥이 얼얼하고 욱신거려 도무지 카메라가방을 메고 다닐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박물관의 코인락커에 가방을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국가시설이라 그런지 100엔으로 사용하고, 추후에 돌려주는 무료 시스템

    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본 사설 유료 코인락커는 300~500엔까지 하더군요.)

    참고로 동경국립박물관은 학생 할인이 되는데, 한국 학생증을 가지고 가도 할인을 해 줍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고 있었던 터라 대학원 학생증을 이용하여 할인을 받았죠.

     

     


    <우에노공원을 한참 지나 멀리 동경국립박물관이 보인다. 일본은 평지의 잇점을 이용한 공원이 잘 발달되어 있다.>

     


    (여기부턴 가방에 카메라를 넣어두고 핸드폰으로만 촬영하였습니다.)

     

     

    <동경국립박물관 본관. 이 곳에서 대단히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

     

     

    <벼루인데 뚜껑의 장식이 인상깊다. 17세기 작품인 듯 한데 입체적인 장식을 부착시킨 부분이 신기했다.>

     

     

    <뭐였는지는 까먹었는데, 저 겉면의 오돌토돌함을 표현하기 위해 장인이 얼마나 고심했을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일본은 16세기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도공을 많이 납치해갔다고 한다. 16세기 전후로 도예수준이 급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16세기 이전의 도자기 유물이다.>

     

     


    <이런 도자기를 만들 던 애들이...(16세기 이전)>

     

     

     

    <이런 도자기를 만드는 조선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을까 싶다. 그래도 전쟁 일으키고 사람 납치하면 안되지!(17세기 이후)>

     

     

     

    <피규어가 발달한 일본답게 옛 유물에도 피규어스러운 것들이 있다. 동전만한 사이즈의 가구와 문방사우는 지금도
    장난감 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

     

     

     

    <일본에는 지금도 이러한 다기류의 미니어쳐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매니아가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실존하는 물건, 혹은 장소 등에 대한 피규어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 저런 바둑판 같은 것들은
    가지고 싶은 것들이다. 바둑알까지 재현해 둔 것은 경탄스럽다.>

     

     


    <뭔가 편지인듯 한데...>

     


    <위의 필기체 편지가 다음과 같은 내용이라고 한다. 저런 글씨를 어떻게 읽어냈는지 참으로 미스테리 하다.>

     

     

     

    <뭔가 갑오징어같이 생긴 사무라이 투구라고 생각했는데 안내판에 '후지산'을 표현한 투구라고 쓰여있다.>

     

    제가 아직 이전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 광화문 앞에 있을 때 가봤죠. 참 오래되었네요.)

    그래서 인지 이날 둘러 본 동경국립박물관의 모습은 예전의 국립중앙박물관의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근대식으로 세워진 옛 건물을 박물관으로 하여 유물들을 진열한 모습도 그렇고, 그 내용물도 그렇구요.

    특히 선사시대 유적이나 초기 불상 등은 우리나라를 타고 들어간 모습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전달된 불교문화와 유물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연대기 등에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했습니다.

    (영어랑 한국어로 쓴것만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일본어로 쓴 부분에 韓國(한국)이나 朝鮮(조선), 高麗(고려), 新羅(신라)

    등의 표시가 있는지까지 다 확인했습니다. 워낙에 믿을놈들이 못되어서...)

    국립박물관이라 유물별로 각 나라별 언어로 번역이 잘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영어로만 쓰여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도 없는 유물도 상당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다녀왔던 국립부여박물관은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통해 개별 유물의 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가 되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 IT강국 코리아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내 다수의 국립 박물관에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중입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이나 전시관 등이 대부분 디지털과 접목하여 많은 효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떠올리고 내심 뿌듯했죠.

    (물론 그 강력한 모습에 비해 대접은 형편없음도 알고 있습니다만... 나라는 국회의원들 월급 깎아서 우리나라 위상 높여주는

    업계에 투자하라 투자하라!!!)

    제국주의 시대에 훔쳐간 유물이 상당히 많을 터인데 전시의 규모가 크지 않아 좀 의아한 생각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부스에서 세계지도 하나를 만나게 되었죠.

    일본의 사절단이 로마를 다녀오고, 그 곳에서 만들어진 지도와 자신들이 보유한 지도를 합쳐 세계지도를 만들어, 지금의 모습과

    거의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는 의미의 지도였습니다.

    천천히 훑어보고 있었죠.

    일본은 자국이라 빨간색으로 칠해놓은 것은 알겠고...

    우리나라를 보니 하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동해바다 가운데 섬이 두개 있는데 둘 다 하얀색으로 잘 표시되어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거지같은 놈들 잘 걸렸다. 빤히 증거가 있는데 헛소리를 해?'라며 사진을 들어 찍으러 하자 갑자기 뒤에서 제복입은 여자가

    제지를 합니다.

    '돈 테이크 픽쳐. (사진찍지뫄...)'

    네 저도 압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다는 것을요.

    그런데 동경박물관은 사진을 찍지 못하는 유물에 따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많은 경우 찍을 수 있죠.

    생각없이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부스 전체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야기 안하지만 왠지 그 검은 속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죠.

    여기서 기분이 엄청나게 상해서 옆 부스로 이동해 의자에 앉아서 30분간 머리를 식혀야만 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화가나는 경우가 잘  없는 성격인데, 이때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덕분에 동경박물관에 대한 이미지는 대단히 안좋게 각인되고 말았죠.

    남은 곳들도 관심은 떨어졌지만 '온 김에'라며 자신을 달래 의무적으로 돌아보고 자리를 뜨게 됩니다.

     

     

     

     

    <헤이세이관, 몇몇 특별전을 여는 곳이다.>

     

     

     

    <동양관에서 만난 유물 한 점. 동남아의 유물인데 유물 옆에 새겨진 숫자가 보이시는지... 어떤 의미인지 물증은 없으나 심증은 간다.>

     

     

     

    <효케이관. 예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첨탑과 비슷한 모양이 아닌가 싶었다.>

     

     


    <호류지 유물이 전시되어있는 호류지보물관 전경, 호류지는 우리가 금당벽화로 잘 알고 있는 호류사(법륭사)의 일본식 명칭이다.>

     

    대충 관람을 마무리 하고 가방을 챙겨서 나온 저는 우에노공원을 가로질러 동경대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학교가 어떤지, 일본드라마 드래곤사쿠라(우리나라 '공부의 신' 원작)에서 주인공들이 가려고 했던 동경대학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저희학교의 모습이랑 잘근잘근 씹어보고 뜯어가며 비교를 해 볼 요량이었습니다.

    우에노공원은 매우 넓어서, 오리배를 타고 노는 호수도 있고, 박물관도 여러개 있으며, 동물원도 있습니다.

    특히 우에노동물원은 일본에서 한번 가볼만한 관광지로 꼽히지만 비가 오는 날씨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노란 우비를 입은 유치원 정도의 아이들이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잠시 미소지으며 마음을 정화했죠.

    한참을 걸어 동경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절대로 가능하다면 우에노공원쪽에서 동경대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마시길... 정말 멉니다.)

    야스다코토(安田講堂-안전강당)이라는 곳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 했죠.

    그 곳이 동경대학생들이 졸업식을 하는 곳이며, 졸업 단체사진을 찍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일본 학생운동과 관련된 야스다강당 사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

    그리고 동경대의 또 다른 상징인 아카몬(紅門-홍문)도 구경하기로 했구요. (국보라는군요.)

    동경대학교 안에서는 아무나 붙잡고 영어로 물어보아도 훌륭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야스다강당 앞의 마당에는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는데(뭔가 대단히 음습합니다.) 내려가보니 학교 식당이 있었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순간 좋아했으나 점심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었던 관계로 대부분 매진되어 남아있는 별로 안땡기는 메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우동에 국물이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볶음 우동이라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래도 식당은 대단히 큰 홀 같아서 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기념품 점을 찾아갔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기념품점에 학교 로고가 새겨진 뱃지 같은 것을 판매하고 있는데 동경대학에서 그런 의미를 가진 기념품

    하나쯤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구매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학생 한 명을 붙잡고 영어로 "학교 오리지널 마크가 새겨져 있는 뱃지같은 것 없니?"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리저리 알아봐주고는(거의 자기일처럼 알아봐줍니다. 이런 점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학생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는다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수집욕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학교를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광활한 우에노공원의 지도. 우측이 국립박물관, 상단이 우에노동물원, 좌상단이 동경대학교다.>

     

     


    <비가 와서 뿌옇게 변한 호수에 말뚝이 박혀 있는데, 갈매기가 장식처럼 한마리씩 앉아있다.>

     

     

     


    <야스다강당. 멋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공사중이다. 게다가 학교는 3월 중순인데도 아직 방학중... 우리나라와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야스다강당 앞마당 지하에는 식당이 있다. 우리 학교도 학생회관의 메뉴를 학식이라고 하는데 같은 이름이라 반가웠다.>

     

     

     

    <동경대학교 기념품점의 초콜릿. 이거랑 거의 흡사한 디자인과 크기와 컨셉으로 우리학교도 초콜릿이 있는데 아마 우리가 베꼈겠지?>

     

     

     

    <동경대학교 정문.>

     

     


    <동경대학의 두 상징 중 하나인 아카몬>

     

    일본에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키하바라(秋葉原-추엽원)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숨기고 살았지만 (그런데 남들은 알아차리고 그렇게 불러온 것도 같지만...) 저는 오덕이거등요...

    그래서 아키하바라에 가봐야한다능...

    아키하바라는 일본 전자기기+키덜트+만화+게임+성인=오덕 의 천국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같은?)

    저는 개인적으로 '전차남'이라는 일본드라마를 재미나게 본 적이 있는데 아키바(아키하바라를 줄여서 부르는 말)에 들락날락 하던

    오덕이 추행을 당할 것 같은 여자에게 의외의 용기를 내어 구해주면서 여신급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남성판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

    그 배경이 되는 장소에도 관심이 있었을 뿐더러, 거기서 파는 장난감들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계속해서 투덜거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아키하바라 역도 구조가 복잡해서, 내린 곳에서 상가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아

    한참을 헤메야 했습니다.

    네비게이션만 되었어도 이렇게 고생하지 않을텐데... 나중에 가시는 분들은 로밍을 하시거나 뭐든 패킷에 대해 방법을 마련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께 듣기로는 건물 하나가 통째로 성인샵인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 눈이 순수해서 그런지(?!) 그런 곳은 동경여행이

    끝나는 시점까지 끝끝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만화를 파는 곳에서 생각없이 층을 돌아다니다 보니 엄청난 수의 성인만화가 적나라하게 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내려왔다는

    후문입니다. (안믿으시겠지만요...)

     

     

     

     

    <아키하바라 역 전경>

     

     


    <우리나라에서 10만원 정도 하는 그랑죠, 여기서는 대략 6만원 선에서 팔고 있다. 그랑죠가 있으면 사볼까도 싶었는데 다행히 품절이었다.>

     


    몇 가지 재미나 보이는 것들을 구매하고 밖으로 나오니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빗방울도 굵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정신이 없는 와중에 집에 가기 위해 '이와모토초역(岩本町駅-암본전역)'을 찾는데

    도무지 방향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야겠다 생각하다가 '일본사람들은 길안내를 해주는 습관이 잘 되어있는 것 같은데...

    기왕 그렇다면 아리따운 여성분께 물어봐야겠다.'는 불순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지나가는 이상적인 모습의 여성분!!!

    저는 그 분을 붙잡고 "아노 스미마셍. 이와모토쵸 에키데와 도찌라데스까? (저기 죄송합니다, 이와모토초역이 어느방향입니까?)"를

    시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리따운 분은 성격도 좋으셔서, 길을 찾아주시겠다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20분동안의 프리토킹이 발생하게 되는데 내용이 사뭇 재미있습니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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