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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CY HT07 내돈내산 리뷰
    기계와 함께하는 이야기 2023. 8. 3. 19:59

     

     

     

     

    1. 들어가며

     

     

    QCY는 2009년에 설립된 중국의 블루투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무선 이어폰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모가지 뒤쪽으로 선이 치렁치렁한 제품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진짜배기 와이어리스 스테레오 (= True Wireless Stereo, TWS)를 들고 나타났다. 물론 TWS를 먼저 출시한 회사는 많았고 애플의 에어팟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 동물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에게 에어팟은 너무나 가격이 비쌌다. 가성비를 염원하던 이들에게 하늘에서 선물처럼 내려온 TWS가 있었으니 바로 QCY-T1이다. 처음에는 3만 원대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1만 원 이하까지 떨어지는 기염을 토했다. QCY-T1의 탄생 이후로 수많은 제조사들이 TWS를 생산하며 시장에 도전했지만 결국 살아남아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은 애플, 삼성, QCY정도다. QCY는 저가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꽉 잡고 있는데 오죽하면 인터넷에 "XXX사의 블루투스 제품이 저렴한데 괜찮을까요?" 하는 질문에 "애플삼성 갈 것 아니면 QCY 가세요"라는 답변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점차 성능이 증대되고 있어 이제는 갓성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실패도 하지만 실수로 멋진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점차 실수가 늘어나는 것이 무섭다. 거의 두 달마다 신제품을 내는데 '월간 QCY'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접목시킨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고 생각보다 준수한 노캔성능을 보여준다. 그런 QCY에서 HT07 Arcbuds TWS를 새로 출시했다. 신제품을 접하기 힘든 레이트어답터인 나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이기 때문에 냉큼 구입해 보았다. 

     

     

     

     

    2. 패키징

     

     

    QCY의 패키징은 점차 패밀리룩을 완성해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회색 바탕의 상자에 QCY로고와 제품명인 ArcBuds부분만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측면은 전체적으로 노란 바탕에 QCY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겨놓았다. 예전 QCY제품은 단순하게 QCY 알파벳 세 글자만 적어두었는데 요즘 제품은 각각 기울어진 타원을 같이 그리고 있어 불호가 엄청나다. 차라리 예전의 로고가 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굳이 동글뱅이를 쳐서 QCY를 강조하는 것일까. 좋은 제품에 로고뿌리기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면 본인들의 브랜드가 이제는 남들이 알아줄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특징으로 40db의 액티브노이즈캔슬링 효과가 있으며 6개의 마이크로 ENC(환경노이즈캔슬링 - 통화시)를 구현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QCY HT07 ArcBuds  패키징 전면
    QCY HT07 ArcBuds 패키징 측면

     

     

    QCY HT07의 대기시간은 30시간, 음악 재생시간은 약 8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는 노이즈캔슬링을 활성화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노캔기능 활성화 시 약 5시간 전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충전독은 2시간으로 완충 가능하고 이후 이어 버드를 3회 정도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QCY HT07 ArcBuds 패키징 후면
    QCY HT07 ArcBuds 패키징 후면
    QCY HT07 ArcBuds 패키징 후면

     

     

    제품을 개봉하면 플라스틱 가이드에 충전독과 이어버드가 구분되어 수납되어 있다. 충전독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느낌이 들었는데 내부에 원가절감을 해낸 것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플라스틱 가이드 하단 쪽의 뚜껑을 열면 설명서와 추가분 이어 팁, 충전용 C타입 USB케이블이 들어있다. TWS를 구입해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익히 알만한 익숙한 구성이다. 

    설명서의 LED 표시와 터치컨트롤 사용설명부분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전원 켜기 : 이어 버드를 충전독에서 꺼낸다 / 전원 끄기 : 이어 버드를 충전독에 수납한다

    전화받기/끊기 : 어느 한 쪽 이어 버드를 터치 / 전화무시 : 어느 한쪽 이어 버드를 1.5초 동안 터치유지

    다음곡 : 우측 이어버드 3회 터치 / 보이스어시스턴트(시리, 빅스비 등) : 좌측 이어 버드 3회 터치

    재생/멈춤 : 어느 한 쪽 이어 버드를 2회 터치

    게이밍모드 : 좌측 이어버드 1.5초간 터치유지

    노이즈캔슬링모드 : 오른쪽 패널 1.5초간 터치유지 (노이즈캔슬링모드 -> 일반모드 -> 투과모드)

    이어 버드 LED : 충전 중엔 붉은색 LED 유지 / 완충 시 흰색 LED 30초간 켜져 있음

    케이스 LED : 충전 중엔 흰색 LED 점멸 / 완충 시 흰색 LED 유지 /

    케이스에서 이어버드제거시 충전독 배터리 높으면 붉은색 LED 4초간 켜져 있음 / 낮으면 붉은색 LED 4초간 점멸

     

    QCY HT07 ArcBuds 플라스틱 가이드
    QCY HT07 ArcBuds 플라스틱 가이드 후면수납
    QCY HT07 ArcBuds 설명서와 충전선 및 이어팁

     

     

     

     

    3. 제품 외관

     

     

    QCY TH07 ArcBuds의 충전독 외관은 타원형의 납작한 조약돌 형태다. 이어 버드는 콩나물 형이 아닌 QCY T1, T13 HT01과 같은 조약돌 형태다. 콩나물형태는 마이크의 위치가 입에 가까워 통화품질이 좋고 마이크 간 거리가 멀어 환경노이즈캔슬링에 적합하고 조약돌 형태는 착용감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에 꽃아 보았을 때 확실히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안정적으로 장착되는 느낌이 있었다. 다만 HT07의 경우 다른 제품들보다 귀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이 상당히 돌출되는 느낌이 들었다. 

    충전독 전면에는 충전상태를 표시해 주는 인디케이터 LED가 있고 후면에는 C type 충전단자가 있다. 충전독에 평평한 부분이 없어서 제품을 세울 수 없고 눕혀도 덜그럭거리는 부분은 아쉬웠다. 상단에는 QCY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어 버드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위로 두툼한 형태이고 착용감은 적어도 내 귀에는 아주 좋았다. (애초에 QCY제품 중에 내 귀에 불편한 제품은 잘 없었다.) 형태적인 부분에선는 HT01 때도 그렇고 소니의 TWS가 생각나게 하는데 각이 선 부분과 평평한 부분을 살짝 곡선처리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어버드에도 QCY 사용자를 체크하기 위해서인지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이 부분이 디자인을 해치기 때문에 매직블록을 이용해서 지운다는 팁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특히 발 빼고는 다 잘 닦인다는 LG의 발샴푸를 이용하면 끝내주게 잘 지워진다는 소문이...) 심미안이 중요한 분이라면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제품 자체의 퀄리티는 올라갔지만 포장 수준은 조금 아쉬웠는데, 예를 들면 이어 버드의 충전단자 부분을 가려주는 테이프가 전혀 엉뚱한 곳에 대충 붙어있던 것이 그렇다. 단순노동에 지친 중국 노동자님의 농땡이의 향기가 묻어났다. 

     

    QCY HT07 ArcBuds 충전독과 이어버드
    QCY HT07 ArcBuds - 이쪽 이어버드는 그래도 테이프가 잘 붙어있는 편
    QCY HT07 ArcBuds 충전독과 이어버드

     

     

    제품 재원은 충전독 뚜껑 안쪽에 마킹되어 있어 바깥쪽의 심플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그럼 로고도 안에 새기지 그랬어...) 충전독은 350mAh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고 유해물질 제한지침인 RoHS를 준수하고 있다는 인증 로고가 새겨져 있다. 뚜껑이 맞물리는 부분이 자석으로 처리되어 닫힌 상태를 유지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힌지가 얇아서 너무 세게 젖히면 파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적당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QCY HT07 ArcBuds 충전독
    QCY HT07 ArcBuds 충전독 재원
    QCY HT07 ArcBuds 충전독에 이어버드를 결합한 상태

     

     

     

     

    4. 다른 QCY제품들과의 비교

     

     

    우선 내가 보유한 QCY제품은 이번에 구입한 HT07 ArcBuds를 비롯하여 HT05 MeloBuds, T13, T17, T1 총 5종이다. 다양한 전자기기에 맞물려 기기에 따라 달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기종을 색을 달리 하여 구입한 것도 있어서 총수량으로는 8개를 운용 중이다. HT07 ArcBuds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만큼 일반 T13, 17, 1 제품들보다는 상당히 두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콩나물형태인 HT07과 비교해도 두께는 더 두껍다. 직경이 커지면 귀에 압박이 생기기 때문에 두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가지고 있는 제품과 크기나 형태를 비교할 수 있도록 같이 놓고 찍은 사진을 첨부해 본다. 

     

    좌로부터 QCY HT07 ArcBuds / QCT HT05 MeloBuds / QCY T17 / QCY T13 / QCY T1
    좌로부터 QCY HT07 ArcBuds / QCT HT05 MeloBuds / QCY T17 / QCY T13 / QCY T1
    QCY HT07 ArcBuds VS QCT HT05 MeloBuds
    QCY HT07 ArcBuds VS QCY T17
    QCY HT07 ArcBuds VS QCY T13 / QCY T1
    QCY HT07 ArcBuds VS QCY T1

     

     

     

    5. 성능

     

    음향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저렴한 이어폰들을 다수 만져본 사람으로서 느낀 부분만 간략하게 언급하려고 한다. 우선 QCY HT07 ArcBuds의 음질은 HT05 MeloBuds에 비해 조금 아쉬웠다. 이퀄라이저를 통해 조금씩 조절해 보아도 HT05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HT07은 전체적인 소리 측면에서 HT05에 비해 조금 힘이 떨어지는 사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간감의 부분에서는 HT07이 조금 더 좋았다. HT05가 꽉 막힌 장소에서의 소리라면 HT07은 조금 더 열린 공간에서의 소리라는 느낌을 준다. 착용감은 둘 다 비슷했는데 이건 귀의 형태에 따라 사람들마다 천차만별이라서 기회가 있다면 착용해 보고 판단하시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론 콩나물이 붙어있지 않은 HT07쪽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노이즈캔슬링 수준은 표기상 HT05와 HT07 모두 40db 감쇄였고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두 제품 모두 해당 가격대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의 노이즈캔슬링을 보여준다. 

     

     

     

     

    6. 마치며

     

     

    QCY HT07 ArcBuds는 월간 QCY에서 내놓은 ANC를 지원하는 TWS다. 음질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사운드를 추구하고 공간감이 강조된 사운드를 보여준다. 노이즈캔슬링은 수준급으로 해당 가격대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이다. 다만 HT05 MeloBuds와 가격대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포지션이 상당히 겹치는 제품이라서 무조건 신제품이라고 구입할 것은 아니고 콩나물의 위치나 착용감 등을 비교해서 본인에게 적합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직 액티브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눈감고 질러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제품이다. QCY에서 H4, H3 등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 적용된 헤드폰도 출시하고 있으므로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을 고려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쪽 제품도 고민해 볼 법하다. 가성비의 QCY 덕분에 저렴하게 재미난 제품을 만질 수 있어 재미난 요즘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월간 주간 QCY가 돼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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