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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의 숲 리뷰
    게임과 함께하는 이야기 2008. 1. 2. 12:55


    -경고-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으신 분들께 미세한 스포일링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반전이 있는 게임은 아니라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 진행상 흥미를 떨어트리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아직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발매 전부터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동물의 숲이 결국 한글화가 되어 우리의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자그만치 송혜교를 앞세워서... 동물의 숲이 무엇인지 전혀 관심 없던 수많은 NDSL남성 유저들의 지갑을 여는 획기적인 CF. 장동건이 백날 두뇌두뇌 외쳐보아도 소용없던 그 무뚝뚝하고 거뭇거뭇한 남정네들이 아기자기의 극치를 달리는 이게임을 구입하도록 유도해낸 것이다. (필자는 무뚝뚝하고 거뭇거뭇한 남정네들중 1인...OTL...너는 이미 파산했..)이 게임, 동물의 숲의 최대 장점은 CF를 송혜교가 찍었다는 것이다...(응?!) 아무튼 제로전일의 정말정말 오래간만의 4회차 리뷰는 바로 이 "동물의 숲"인 것이다!!!

    배경은 2등신도 아니고 1.5등신 정도 되는 이런저런 동물들이 살고 있는 아주 자그마한 마을. 마을 이름은 "니맘대로 하세요" 마을이다. 유저가 이름을 지어주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만화 원피스에서 루피라는 캐릭터의 고향 마을인 "후샤"마을로 이름을 정하고 들어갔지만, 이제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어서 마을이름을 고칠 수 있다면 "대지주 너구리가 지배하는 재개발과 인테리어가 판치는 마을"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은 심정이다. 필자는 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동용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너구리의 존재이다. 이사를 와서 아늑한 집을 구하고 인제 좀 쉬어볼까 했을 때 너구리가 나타나 집 구매대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집을 대여해 주는 주인이라는 권위를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알바를 하도록 만든다. (너구리는 생활 하는 법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위해 하는 것이라고 되도 않는 헛소리를 한다.)

    코딱지만한 집에서 겨우겨우 배를 따고 바다에서 조개를 주워서 집값을 다 내고 나면 "집이 좁지 않냐?"면서 리모델링을 권한다. 순진하게 호의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이미 너구리의 마수에 걸린것이다. 이번에는 앞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하는 너구리의 음흉한 미소를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처음에 집값으로 요구하는 금액과 그 다음 방을 넓혀줄때 요구하는 금액이 대략 10배정도 차이가 나게 되지만 집 크기가 10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실은 두배도 늘어날까 말까 하다...너구리야 차라리 내 집 10채를 줘라...따로따로 꾸밀께...) 이때부터는 그 거대한 금액을 값아나가기 위해 더이상 배따고 조개줍는 생활 정도가 아니라 삽으로 땅파서 화석을 줍거나 주구장창 낚시질을 해서 너구리에게 갖다 바쳐야 하는 노가다 생활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너구리가 휴업을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커다란 사태가 벌어진다. 물건을 줍거나 잡아서 판매를 해야 하는데 사주는 사람이 너구리 뿐인 것이다. 그런데 이노무 너구리는 가게를 확장한다는 미명하에 휴업(사실상 파업)을 밥먹듯 하여 하루죙일 문을 닫아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신공을 쓴다. 처음에 이사를 가면 너구리는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팔고 있지만 나중에는 편의점, 슈퍼마켓 등으로 가게를 점점 확장하여 (아마도 필자가 갖다 팔아먹은 물건들을 더더욱 비싼 가격에 팔아 큰 이윤을 챙겨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점점 부유해지는 너구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너구리가 너무 편안하게 살아서 눈의 다크서클(!?)이 점점 연해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된다. (나중에는 너구리색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오리, 개, 쥐, 사자 등등의 주민들 또한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에 스크래치를 남기기엔 충분하다. 걸핏하면 누가먼저 OO를 잡는지 내기하자며 도전의식을 불태우는 종족이 있는가 하면 부탁을 들어주니 돈을 쥐어주는 부루주아도 있고, 공공연히 선물을 내놓으라며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동물도 있고, 다른 동물들의 뒷담화를 열심히 까고 다니는 짐승도 있다. 한탕주의와 황금 만능주의가 만연한 게임임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 동물의 숲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마쳐보고자 한다. 약 3일정도의 플레이로 이 게임의 모든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기본 시스템과 재미있는 부분을 파악하는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위에서 열심히 험담을 하기는 했지만 중독성 있는 게임으로써 게임 속의 캐릭터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모으는 것도 게이머의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이제는 와이파이를 해보고 싶은데...우리집 무선랜이 고장나서 큰일이다... 파산신이 파산신을 또 불러오시는구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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