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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경주 여름출사 후기
    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2. 8. 7. 12:31

    재작년 겨울에 경주에 갔었더랬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1박 2일로 출발했던 것이었는데 터미널 앞에 스쿠터를 보니 빌려타고 다니면 좋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지갑엔 감량을 위해 주민등록증과 학생증만 덩그러니 있을 뿐... 운전면허증이 없었습니다. 

    스쿠터를 빌릴 수 없었고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녀야 했지요. 

    여행에서 교통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은 정말 아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짧은 일정에서는요.

    덕분에 불국사에 폭설이 내려 버스가 끊겨 콜택시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기도 하고 재미난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스쿠터를 빌려서 돌아다니겠노라 생각을 했지요. (포스트중에 작년 경주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 이런저런 일들로 피곤에 찌든 저는 방학(?!)이라기 보담 주말과 휴가를 이용한 대대적인 놀자판 계획을 수립하기에 이릅니다.

    하여 7월 30-31일 태안 학암포 / 8월 4-5일 경주/ 8월 11-15일 제주도 라는 전대미문의 하드코어한 한국방문의 해 계획을 세우죠.

    학암포는 이미 다녀왔지요(이 또한 포스팅 한 것이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까지 달려갑니다. 

    거기서 무궁화호로 갈아타고 경주역으로 갔습니다.

    사실 KTX가 승차감이 좋기는 한데 좌석은 형편없더군요.(무궁화호가 더 좋더라는...)

    하마터면 신경주역에서 내릴 뻔했습니다.-_-;;;

    불편해서 빨리 내리려다가 봉변당할뻔했지요. (스쿠터 빌리기로 한 데랑 거리가 멀어서 여기서 내리면 망합니다...)

    다행히 날씨는 좋은 편이었고 빛내림도 여행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스쿠터를 빌렸습니다. 

    성수기라 스쿠터빌리는 시스템이 제주도랑 많이 달랐는데, 몇시에 빌리던 다음날 12시 반납,(제주도는 빌린 시간으로부터 24시간 단위로 끊어서 대여) 기름은 가득 채워서 출발하고 반납 전에 다시 채워서 반납(제주도는 약간의 기름만 남기고 빌려준 뒤에 남은 기름째로 반납받음-_-) 등이 많이 다르더군요. 

    돈을 좀 더 지불하고라도 추가로 사용하려 했으나 다음날 손님이 얼마나 올지 몰라 일단 하루 금액에 2시반까지 반납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빨간색 카빙이라는 125cc모델이었는데 제법 무거워서 제가 컨트롤이 쉽지 않더군요. 

    스쿠터 빌리고 안압지쪽으로 달리는데 지도상에 유채꽃밭이 있다고 해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유채꽃 이쁘다며 한참을 돌며 사진을 찍었죠...

    근데 저건 유채꽃이 아니고 사실 오렌지 코스모스(황색 코스모스)라는 종입니다. 

    지도가 속였어요...

     

     

     

    연꽃도 피어있습니다. 

    다만 거의 6시가 넘어 해가 져가는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시기가 이른건지는 모르겠지만 활짝 핀 꽃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동물은 잘 아는데 식물은 잘 몰라요^^;;

    그래도 넓게 펼쳐진 꽃밭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동호회에서 추천받은대로 보문단지로 가는 길목에서 순두부찌개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안압지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환해서 밥먹는동안 좀 어두워지길 기다렸지요. 

    경주에 관광객이 폭주해서 주차장은 마비상태고, 들어가는 입구도 차로 가득했습니다. 

    날도 더운데 사람이 많으니 영 힘들더군요.(그래도 서울보다는 온도가 낮아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겨울에 안압지에 왔을 땐 물에 얼음이 얼어 조명이 반사되는 모습을 못보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보았습니다.

    같은 장소도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사계가 있는 한국은 관광지 수에 곱하기 4를 해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를 거꾸로 들고 찍은... 위가 수면 아래가 지면. 이거슨 페이크!!

    그러나 안압지 야경 아름답습니다.

     

     

     

    첨성대에 도착했는데 겨울에 눈쌓인 모습을 봤던 기억과 자꾸 겹치더군요.

    별필터로 장난질을 쳐볼라고 했는데 아직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안압지와 첨성대를 관람한 후 보문단지에 있는 조선호텔 아래의 조선호텔온천싸우나라는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가볼까 했는데 그냥 찜질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음엔 꼭 게스트하우스에 가보고 말리라 다짐했습니다.

     

     

     

    <불국사 오르는 계단 난간에 붙어있는 정체불명의 길쭉한 벌레>



    일찍 일어나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7시에 문을 여는 불국사에 일찍 가서 사람이 없는 호젓한 모습을 찍고 싶어서요.

    1박 2일 짧은 여행인데 늦잠자고 하면 저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상한건가 이거...(멘붕스쿨 Ver.)

     

     

     

    토함산 석굴암 입구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네요.

    원래는 스쿠터를 타고 좀 달려서 문무대왕릉을 보려고 했습니다.(지난번에 왔을 때 못봐서 이번에는 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스쿠터 렌탈점에서 도로가 위험하다고 극구 말려서 포기했습니다.(제주도에서도 외각도로만 추천하고 중심부는 산업도로라며 말렸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쯤 보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꼭 보고 말겠다 다짐했습니다.

     

     

     

    석굴암 입구입니다.

    불국사 입장료 4000원, 석굴암 입장료 4000원. 불국사 주차피 1000원...

    안압지 같은 곳이랑 별 차이 없어보이는데 왜 이렇게 많이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찰이라서 그런것 같긴 한데...)

    하긴 첨성대 어디서 봐도 잘 보이는데 막아놓고 1000원받는것도 좀 우습긴 했습니다. 

    유적 청소비용과 보수유지비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모아서 나중에 문제생겼을 때 잘 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석굴암 입구에 종각이 하나 있는데요 천원을 내면 종을 한번 칠 수 있게 해줍니다. (1000원 모아서 세계 평화와 관련해서 쓴다고 하는것 같네요)

    근데 종을 안치면 저 누각에 올라가지도 못하게 합니다. 

    저 누각에 올라가면 경주시내가 내려보이거든요. 

    날씨가 멀리 보이는 날씨는 아니라 포기했습니다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누각이 하늘에 떠있는듯한 모습이 참 재미납니다.

     

     

     

    석굴암에서 내려와 대릉원으로 갔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천마총이 있는 곳이죠.

    대릉원 입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연못이 있는데 보기만 해도 참 시원했습니다. 

     

     

     

    잠자리 한 마리가 바위 위에서 더위를 피하는지 더위를 찾아 일광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잠자리 참 무서워하는데요(이유는 저도 잘 몰라요) 날아다니면서 제 주변만 안 얼쩡거리면 괜찮습니다.

    참고로 얼마전에 배운 지식 하나.

    배가 빨갛다고 다 고추잠자리가 아니랩니다.

    정말 고추잠자리는 머리 가슴 배가 온통 빨갛다는군요(심지어 눈까지).

    그럼 위의 잠자리는 무엇이냐, 고추좀잠자리라고 합니다. 

    좀 아시는 분들은 고추잠자리가 미성숙일때는 된장색을 띈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추잠자리 미성숙 형태가 된장잠자리인줄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된장잠자리와는 배의 줄무늬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네요.

     

     

     

     

    대릉원 건너편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봉황대입니다. 

    예전 조선사람들은 이것을 야트막한 구릉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네요.

    관리가 안되었으면 수풀도 우거졌을 테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S 재미있었던 이야기...

     

    경주박물관에서 왕릉 부장품을 보던 어떤 아저씨 왈...

     

     

     

     

     

    "야 이거 되게 디아블로 인벤토리같이 생겼네!!!"





    엄청 공감했습니다.-_-;;;

    박혁거세의 불타는 왕관/ 석탈해의 엄청난 허리띠/ 문무왕의 빛나는 어깨장식/ 선덕여왕의 정신 반지/ 경덕왕의 홈파인 가슴갑옷/

    거기에 보석으로 장식까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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