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큐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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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큐슈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3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7. 10. 9. 19:54
3일차의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 시작부터 더위가 장난질이 심했다. 심지어 습도도 엄청났다. 에어컨을 키면 춥고, 끄면 덥고 꿉꿉한 것이 반복되어 완벽한 수면을 취하기는 어려웠다. 과연 남큐슈의 8월은 만만치가 않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머리를 스쳐갔다. 그렇다고 여행을 중단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큰 각오를 다지고 나서야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다. 토요코인의 아침식사에 어느새 매료되어버린 나는 기어코 아침식사를 하고야 말았다. 출발하기 전에 따끈한 물에 반신욕도 하고 갈 욕심으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꾸벅꾸벅 졸았다. 버스시간은 정해져 있고, 아침식사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부지런을 떤 것이다. 따끈한 물에 녹은 듯 살짝 편안해진 다리를 이끌고 식당으로 내려가니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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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큐슈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1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7. 10. 8. 21:59
또 다시 휴가를 일본으로 가겠다는 나에게 한 친구가 물었다. "요즘 군함도나 위안부 건으로 떠들썩 한데 굳이 일본을 여행하는 이유가 뭐냐?" 물어본 자리에서는 대충 생각나는데로 대답해버리고 말았지만, 나는 그 질문을 한참이나 생각해 보았다. 나도 대한민국의 아들이다.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 울분을 토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 도발이 어처구니 없지 않은 것도 아니며, 방사능이 무섭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본을 자주 찾게 되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내가 성장하면서 경험한 일본 문화에 대한 확인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컨텐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일본 문화에 그 주류를 두고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