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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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큐슈를 여행하는 뚜벅이를 위한 안내서 - 4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7. 12. 31. 20:44
구마모토 토요코인 호텔의 마지막 날이다. 비행기를 구마모토in 구마모토 out으로 해두었기 때문에 어차피 구마모토로 돌아오긴 할 예정이지만, 마지막 날은 좀 특별한 곳으로 숙소를 정해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 호텔은 마지막인 것이다. 내게는 조식이 참 맛있었던 호텔로 기억될 예정이다. 아침에 일찍 나가야 했으므로 전날 미리 짐을 다 싸놓았다. 가볍게 샤워를 하면서 정신을 차린 뒤 내려가 조식을 챙겨먹었다. 내 방은 옆 건물과 딱 붙어있고 두꺼운 커튼이 쳐져있어서 잘 몰랐는데, 로비로 나와보니 바깥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따금씩 우르릉 쾅쾅 거리며 번개도 쳤다. 일단 내가 오늘 가려고 하는 타카치호(고천수-高千穂)는 날씨가 흐림으로 나와서 거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두었다. 그래도 호텔을 나서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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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5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0:04
5일차 일정은 8박9일의 북큐슈 여행 중에 가장 많이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닌 날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은 별로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나가사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예약해둔 열차를 이용하여 사가역으로 갔습니다. 사가역에서 무언가 볼 예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 사가역이 가장 무난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이 날의 일정은 나가사키에서 사가역으로 간 뒤 버스를 타고 야나가와에 가서 뱃놀이를 한 뒤에 다시 사가로 돌아와 열차를 타고 타케오온천역에서 3000년짜리 녹나무를 보고 온천을 즐긴 뒤 다시 사가로 돌아와 열차를 타고 가라쓰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가에 도착하자마자 귀찮은 짐이었던 캐리어를 코인락커에 넣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