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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사이여행 - 3일차 (덴노지 동물원, 통천각, 돔보리 리버크루즈, 호젠지)
    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5. 5. 30. 23:03

     

     

     

     

     

     

     

     

    1. 여행편

     

     

     

     

     

    원래 3일차 일정은 간사이 쓰루패스를 이용해서 고야산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고야산은 간사이 남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가는 길의 풍광이 아름답고,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앞에 이틀간 일정을 무리하게(어디까지나 주관적으로만 무리한 일정이지만) 소화했던 관계로 다리에 통증이 발생했고,

     

    먼 거리를 다니기엔 힘들다는 판단 하에 숙소 주변을 탐방하는 소소한 힐링일정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숙소에서 푹 쉬고도 싶었지만 오사카주유패스2일권이 오늘 종료되는지라 다 못뽑게 되는 뽕이 너무도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고야산에 다녀온 뒤의 일정으로 생각해 두었던 덴노지 동물원, 통천각, 도톤보리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제 숙소가 덴노지동물원 바로 근처였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덴노지 동물원으로 3일차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동물원에 도착해보니 입구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것이 보이더군요.

     

    아직 입장시간이 되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구경도 할 겸, 아침밥도 먹어볼 겸, 먹이를 찾아 통천각을 헤메이는 한마리 여행객이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베노하루카스300을 제외하면 통천각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마치 에펠탑처럼 어딜가든 따라옵니다.

     

    저는 길을 찾을 때 통천각 위치를 보고 현 위치를 가늠하곤 했었습니다.

     

     

     

     

    통천각 주변이 기본적으로 음식점이 늘어선 거리였기 때문에 밥집을 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아침시간이라 문연 가게가 별로 없었습니다.

     

    계속 어슬렁거리던 중 왠 한국인 커플로 보이는 분들이 문을 연 가게 앞에 서있다가 들어가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망해도 혼자 망하지는 않겠구나.'라는 발칙한 생각을 하며 따라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관광지다보니 영어메뉴가 있더군요. (히라가나 가타카나 읽을 수 있지만 한자 읽을 줄 모르는 반문맹입니다.)

     

    Ginger Pork rice 라고 쓰인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돼지도 생강도 밥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가격도 500엔으로 저렴했다는게 선택의 이유였지요.

     

     

     

     

     

     

    <통천각과 주변의 음식점이 늘어선 거리>

     

     

     

     

     

     

     

     

     

     

     

    <진저 포크 라이스>

     

     

     

     

    우롱차로 보이는 차가 한잔 나오고 잠시 뒤에 밥이 나왔습니다.

     

    한국 도시락체인점에서 많이 보던 비쥬얼의 밥이었고 맛도 먹을만 하더군요.

     

    반찬도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이라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음식 대부분을 잘 먹지만 소수의 특정 재료에 민감한 저주받은 혓바닥의 소유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이 먹는 법을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못 먹어본 음식을 먹을 때 자주하는 미어캣과 같은 행동입니다.)

     

    밥그릇을 손에 들고 자연스럽게 반찬을 집어먹으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일본인은 한국인이 밥그릇을 바닥에 놓고 수저로 떠 먹는 것을 보고 "개가 밥을 먹는 형상이다."며 비하했다고 하고

     

    한국인은 일본인이 밥그릇을 들고 먹는 것을 보고 "거지가 밥을 먹는 형상이다."며 비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지금이야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있으니, 외국인에게 저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무지한 사람이 되겠죠.

     

    어쨌든 로마에서는 로마법이라는 생각에 일본식 식습관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에 와서 밥으로된 든든한 첫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동물원 입장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통천각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빌리켄'이라는 넓은 발바닥의 동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발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더군요.

     

    이 동상의 원작자는 미국의 Florence Pretz라는 미술교사(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합니다.(디자인 특허가 있다고 합니다.)

     

    꿈 속에서 봤던 이 형상을 동상으로 만들었고, '미스터 문 : 작은 사람의 노래'라는 시를 쓴 Bliss Carman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빌리켄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인형은 미국에서 대단한 판매고를 올렸고, 후에 일본의 장난감회사에서 들여와 일본에서도 히트를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사카의 마스코트급 캐릭터가 되기에 이릅니다.

     

    미국의 한 장난감이 일본에서 복을 주는 신으로 신격화 되는 상황이 참으로 신기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참고로 이 빌리켄은 세인트루이스 대학교와 부속고등학교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덴노지 동물원에 가보니 어느새 문이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어제 발동된 오사카 주유패스를 제시하고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긴게 전형적인 한국인으로 보인건지, 바로 한국말을 하시는 안내원이 공원 이용법을 한국말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그 정도 수준으로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덴노지 동물원 입구>

     

     

     

     

    동물원 안에는 노란 모자를 쓴 유치원생들부터 체육복을 입은 중학생까지 엄청난 인파가 있었습니다.

     

    동물원이란 예로부터 소풍의 장소 아니겠습니까?

     

    줄줄이 두줄로 서서 걸어가는 아이들 덕분에 관람은 좀 힘들었지만 옛날 기분이 나서 즐거웠습니다.

     

    유치원생인척 하고 줄에 파뭍혀서 같이 돌아다녔습니다.

     

    서울대공원에 한번 가봐야지 하고 못가고 있던 차에 동물원에 가게 되어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만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보자니 안쓰러운 마음도 들기 시작하더군요.

     

    특히 출생지가 동물원인 동물들을 보며 해리포터 1편에 나오는 보아뱀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출생지가 동물원)

     

    가끔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지만(잠잘 곳과 먹이, 그리고 매일 청소까지 해줌)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없는 삶과

     

    생활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활동의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삶 중에 어느것이 더 내 삶에 가까운가 하는 것 말이죠.

     

    우리는 후자의 삶을 선호하지만 사실은 전자의 삶에 가깝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여행은 부자유에서 잠시 벗어나는 자유이자 일탈이겠죠.

     

     

     

     

     

     

     

    <홍학>

     

     

     

     

     

     

    <뭔가 억울한 표정의 양>

     

     

     

     

     

     

    <랫서팬더>

     

     

     

     

     

     

     

    <동물원 한켠에 놓인 학생들의 가방>

     

     

     

     

     

     

     

    <뙤악볕에 자고있는 호랑이>

     

     

     

     

     

     

     

     

    <새장에 갇힌 맹금류>

     

     

     

     

     

     

     

    <노란모자의 어린이들>

     

     

     

     

     

     

     

    <동물원 매점에서 뽑은 보노보노>

     

     

     

     

     

    동물과 관련이 있어서였을까요?

     

    동물원내 매점 앞에 있는 가챠머신에 오랜만에 보는 보노보노가 있더군요.

     

    애니메이션을 본지 정말 한~참은 지난 것 같은데 그래도 기억에 생생한 것을 보면 캐릭터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너부리가 없어서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보노보노랑 포로리를 뽑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 중간에 갈색으로 뽑힌 것은 누군지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보노보노의 아빠라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험상궂어 보였는데 지금보니 포근한 아버지의 미소가 느껴지는 듯도 하군요...(아아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한 것이여라...)

     

     

     

     

     

     

     

    <하마 주변에 물고기가 청소중>

     

     

     

     

     

     

     

    <동물원에서 바라본 통천각>

     

     

     

     

     

     

    사실 동물원은 꼭 일본이 아니라도 언제든 볼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둘러본 뒤 바로 나왔습니다.

     

    동물원에서도 보이던 통천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죠.

     

    통천각은 하늘과 통하는 높은 건물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높이는 103미터로 근처에 있는 아베노하루카스300의 1/3정도 되겠네요.

     

    1912년에 놀이공원 루나파크와 함께 지어진 초대 통천각은 모양이 훨씬 투박했죠.(통천각 안에 예전 통천각 모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1943년 내부 극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철근이 약해진 것을 계기로 전쟁물자화 하기 위해 뜯겨나갔다고 합니다.

     

    현재 존재하는 통천각은 56년에 재건한 2대 통천각이죠.

     

    조사하다보니 재미난 사실이 많더군요

     

    하나는 이 통천각 옆구리에 새겨진 히타치 광고판에 대한 것입니다.

     

    통천각은 통천각 관광 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옆구리의 길쭉한 면을 광고판으로 팔아서 광고수입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에 광고요청을 넣었던 모양입니다.

     

    당시 오사카에서 전기회사로 명성을 떨치던 마츠시타(파나소닉 브랜드의 모회사)는 그 요청을 거절했구요.

     

    마침 오사카에 세력을 넓히고 싶어했던 히타치가 그 광고요청을 덥석 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광고판의 효과는 어마어마해서 오사카에서 히타치가 입지를 다지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마츠시타는 이 광고요청을 거절했던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고, 후에 도쿄 센소지에 홍등을 봉헌하는데 영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쿄 센소지의 유명한 카미나리몬의 홍등 아래에는 마츠시타 전기회사 이름이 쓰여있다고 합니다.

     

    물론 도쿄 센소지에 홍등을 봉헌한 가장 큰 이유는 마츠시타 코노스케(마츠시타 창립자)가

     

    이곳 관음의 도움으로 병이 나았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라고 하는군요.

     

    통천각에 대해 조사하다가 작년에 갔던 센소지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알게 되어 재미있네요.

     

    다른 재미난 점은 바로 통천각이 저녁에 네온사인으로 일기예보를 표시한다는 점입니다.

     

    꼭대기 2층의 네온사인을 이용하여 오전과 오후의 날씨를 표현하며 흰색으로 맑음, 주황으로 흐림, 파랑으로 비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저는 밤에 찍은 통천각 사진이 없네요...

     

     

     

     

     

     

     

     

    <통천각에서 내려다본(?!) 올려다본(?!) 아베노하루카스300>

     

     

     

     

     

     

     

    <통천각에서 내려다 시텐노지인줄 알았는데 시텐노지 아닌듯한 어떤 곳>

     

     

     

     

     

    <통천각에서 보이는 도톤보리 돈키호테의 풍경>

     

     

     

     

     

     

    <통천각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 시내 전경>

     

     

     

     

    통천각의 외관은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지만 통천각에서 보는 풍경 자체는 대단한 것은 없었습니다.

     

    사전조사에서 '아베노하루카스300에 올라가도 별 볼일 없다.'고 한 이유를 알 것도 같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통천각을 꼭 한번 올라보고 싶었던 이유는 드라마에서 봤던 통천각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서 주인공인 한자와가 통천각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여러번 연출되었습니다.

     

    그 짧지만 독특했던 풍광이 제 마음속에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불어넣은 것 같네요.

     

     

     

     

     

     

    숙소가 통천각 바로 옆이었기 때문에 우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날은 힐링데이로 결정했기 때문에 편안하고 헐렁헐렁한 여행을 하기로 했으므로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습니다.

     

    본래 여행지에서 휴식을 아까워 하는 타입인데 발바닥에 난 불을 좀 끌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휴식을 취한거였는데

     

    자다보니 세시간이 훅 지나갔더군요.

     

    자다 깬 눈을 비비면서 다시 숙소를 나섰습니다.

     

    오사카주유패스 2일차가 뽕도 못뽑고 날아가는 것을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힐링힐링 헐렁헐렁 여행이기 때문에 카메라는 숙소에 두고 액션캠 한 대만 훌쩍 들고 나왔습니다.

     

    손에 망치같이 생긴 막대기를 들고 다니니 가끔씩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기록물을 남기기 위해서 시선쯤은 상관없었죠.

     

     

     

     

     

     

    동영상만 주구장창 찍은 관계로 이제부터 나오는 사진은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입니다.

     

     

     

     

     

     

     

    <도부츠엔마에역(동물원앞) 풍경>

     

     

     

     

     

     

    베이스캠프인 숙소가 도부츠엔마에역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역을 매일 두번은 본 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바로 저 기둥에 그려져있는 동물의 뒷태인데요.

     

    얼룩말, 너구리, 토끼, 코끼리 등 동물의 뒤태가 그려져 있습니다.

     

    혹시 기둥 반대편에는 앞태가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봤는데 그건 또 아니더군요.

     

    정말 깨알같은것이 동물들이 걷고 있는 방향으로 가면 동물원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도부츠엔마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니 이제는 익숙한 난바 역이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도톤보리의 돈키호테와 돔보리크루즈였습니다.

     

     

     

     

     

     

     

    <도톰보리를 지나가는 돔보리크루즈>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용하면 돔보리크루즈 20분짜리 코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약 20분 정도 돔보리 강을 지나며 안내원의 설명을 듣는 관광상품이었습니다.

     

    돈키호테 바로 옆에 돔보리크루즈 티켓 부스가 있어서 주유패스를 제시하면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분 단위로 인원수에 제한을 두어 예약을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제가 티케팅 부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30분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바로 주변 반지하에 타코야키를 파는 가게가 있어서 6개짜리 한 세트를 사서 맛을 보았습니다.

     

    역시 음식은 갓 구운 따끈한 맛이 최곱니다.

     

    타코야키 6개쯤은 5분도 안되어 호로록이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이 남았길래 돈키호테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도톤보리 돈키호테>

     

     

     

     

     

    도톤보리에 있는 돈키호테에는 이상한 철물구조가 있습니다.

     

    멀리서 봤을때는 뭔가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대관람차더군요.

     

    근데 돈키호테에서 대관람차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사해보니 2009년 2월부터 사고로 인해 운영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인명사고인지 단순사고인지 궁금해서 야후 재팬까지 뒤져본 끝에 답을 구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설계사와 돈키호테간에 문제였던 것 같더군요.

     

    돈키호테(에비스타워)측에서는 대관람차를 운영하던 중 자잘한 고장이 발생하자 설계사측에 문제 확인과 리노베이션을 문의했다고 합니다.

     

    근데 설계사측은 정식으로 의뢰받은 바 없다고 하여 운영 자체가 공중으로 날아간 모양이더군요.

     

    지금도 밤에 라이트업은 하고 있지만 관람차가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아카시 해협 대교까지도 보일 정도로 전망이 괜찮았던 모양인데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관람이 가능했을 때의 가격은 1000엔으로 적은 비용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돈키호테 안으로 들어가니 예전에 도쿄에서 봤던 돈키호테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의 매장이 있었습니다.

     

    느낌상 도떼기시장이라고 보시면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오사카에 계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여기 계신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우리나라분들도 많이 구매하시는 시아와세버터칩(행복버터칩-허니버터칩과 같은 맛이라 유명함)과 녹차맛 킷캣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온 지라 지갑에 돈이 넉넉치 않아 구매는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다 시간이 되어 돔보리 리버크루즈를 탑승했습니다.

     

     

     

     

     

    <돔보리 리버크루즈의 두 안내양>

     

     

     

     

    시간이 되어 배에 탑승하니 도톰보리를 가로질러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계시는 안내원분은 거의 만담가 수준으로 주변 경관과 간략한 역사 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오른쪽에 계시는 분이 아주 능청스럽게 관객호응을 이끌어내시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시더군요.

     

    왼쪽에 계신 분은 느낌상 인턴 같았습니다.

     

    (오른쪽분이 계속 설명하시다가 좀 여유로울 때 왼쪽분께 시키면 마이크를 들고 위태위태(?!)하게 설명을 하시더군요.

     

    일본어라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몇몇 단어를 눈치로 알아맞춰가며 열심히 들었습니다.

     

    배가 도톤보리 중심부에서 최대로 멀어졌을 때 안내원분이 마이크를 끄고 말씀하시길

     

     

    "여기는 주택가라 전에 마이크를 써서 안내드렸더니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말씀드려요~"

     

     

    라며 설명을 하시는데, 마이크 켰을때랑 별반 차이없는 그 훌륭한 성량에 속으로 '스바라시'를 외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사카 사투리 '오오키니'(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배운게 큰 수확이었네요.

     

    (써먹어봐야겠다고 큰 마음을 먹었으나 쓰지 못한게 함정이지만요)

     

     

     

     

     

     

    <구리코상>

     

     

     

     

    배에서 내리니 벌써 어둑어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있으므로 해가 더 일찍 뜨고 더 일찍 지는 편입니다.

     

    시간은 6시 근처였던 것 같은데 한국은 좀 더 밝을 시간이죠.

     

    구리코상 간판은 밤이라고 그냥 켜지는게 아니고 시각이 정해져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저 푸르딩딩한 화면밖에 못봤는데 석양을 등지고 뛰기도 하고 여러가지 장면이 연출되는 모양입니다.

     

    이 곳에 오래 있어본 적이 없어서 못봤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호젠지>

     

     

     

     

    도톤보리에서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작은 골목을 통해 이어져 있는 호젠지라는 절이 있습니다.

     

    대로변에서 좀 떨어진 으슥한 곳에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은 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사전조사로 이런 곳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만 그 곳에 가면 이끼에 덮여있는 불상이 있는데, 이 곳에 물을 한 바가지 뿌려주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합니다.

     

    (음 일본에 가시는 분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방법이 다양하므로 여러가지를 준비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심속에 작은 휴식공간 같은 느낌이라 일부러 찾아볼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닛신 컵누들 킹 사이즈>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저녁거리를 샀습니다.

     

    일본에서 맛있다는 컵라면을 먹어볼 요량이었는데, 배가 고프다보니 킹사이즈에 눈이 가더군요.(노멀, 빅, 킹 사이즈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만 510미리가 들어가야 하는 대용량입니다.

     

    닛신 컵라면의 특징은 스프 봉투가 없이 라면에 바로 건데기와 스프가 뿌려져 있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건더기가 보시다시피 큼직큼직 합니다.

     

    저 새우 하나가 새끼손가락 만합니다.

     

    맛은 좋았는데 양이 너무 킹사이즈라 먹는데 고생좀 했다는 후문입니다.

     

    힐링힐링 헐렁헐렁한 3일차 일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4일차에 오사카를 벗어나는 장거리 일정이 발동되어야 했으므로 일찌감치 쉬기로 하였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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