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어메이즈 핏 GTR 47mm 스테인리스
    기계와 함께하는 이야기 2020. 9. 22. 23:33

    스마트 워치가 나온 지가 좀 되었습니다. 시계에 관심이 큰 편은 아닌데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스마트 워치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아주 오래전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카시오에서 나온 전자계산기 달린 시계였는데, 계산기 기능 쓸 일도 없으면서 참으로 애지중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종의 스마트 워치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갤럭시 기어 1과 기어 2 네오를 사용하면서 스마트워치의 맛을 느껴보았습니다만 원형 시계에 대한 로망이 항상 있었습니다. 갤럭시 기어 S시리즈가 나오면서 원형 시계가 되었지만 삼성폰이 아닌 폰에서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높은 가격에 침만 질질 흘리곤 하였습니다. (오랜 LG폰 마니아입니다.) LG에서도 G워치 시리즈가 나왔지만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가격도 역시...) 그러다가 최근에 들어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더니 이제 꽤나 괜찮은 품질의 스마트워치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Haylou 같은 경우에는 3만 원대의 원형 스크린을 탑재한 워치를 내놓기도 했죠.

     

    샤오미의 자회사 화미에서는 어메이즈핏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 최소 기능을 탑재하여 가성비가 좋은 스마트워치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최근에는 미 밴드 시리즈를 5까지 출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어메이즈 핏 시리즈는 GTR(Round)와 GTS(Square) 형태로 출시되었고 이 외에 스포티한 디자인의 티렉스, 그리고 최신 버전인 ZEPP까지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GTR 2를 출시 예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GTR 1을 떨이로 판매했...)

     

    GTR은 47mm와 42mm 2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47미리는 여자분들께는 조금 클 수 있고, 시계가 크면 방간(방패 간지의 준말 - 손목에 방패같이 크게 붙어있다는 뜻) 소리를 듣게 마련이므로 42mm라는 옵션을 둔 것 같습니다. 크기가 크고 작음에 따라 아무래도 배터리 크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 42mm보다 47mm가 훨씬 오래 사용 가능합니다. 

     

    GTR47mm는 또 본체 재질에 따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합금, 티타늄으로 나뉘는데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티타늄은 튼튼한 대신 조금 더 비싸고 색이 탁합니다. 알루미늄 합금은 검은색으로 심플한 느낌을 주고 상당히 가볍지만 스크래치에 약합니다. 스테인리스는 은색 바디로 금속 느낌을 주고 스크래치에 강하지만 무거운 편입니다. 저는 스테인리스를 구입했습니다. 아무래도 시계가 스크래치가 많이 나면 마음에도 스크래치가 가고 그럴 것 같아서요. 큐X라는 직구 사이트에서 재고정리 세일을 할 때 겟하여 1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아직은 전자기기의 감성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기기들은 시계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시계 패키징처럼 길쭉한 상자에 넣어서 나오는 경우도 많더군요. 아무튼 잘 보면 기본적인 기능과 스펙들이 쓰여있습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심박수 체크가 가능하며, 방수 50미터까지 됩니다.(사실일까...미리미터라고 해도 못 믿을 것 같...)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이 워낙에 큰 특징이라 패키징에 새겨놓았고 그 외에 스마트폰 알림, 멀티 스포츠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패키지를 개봉하면 하얀 상자가 한번 더 나오고, 뚜껑을 열면 본체가 나옵니다. 기본 베젤 링에는 정시에 해당하는 위치에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베젤이 상당히 큰 편인데,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베젤 링을 부착하면 상당히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최근에 나온 신제품은 베젤이 얇은 대신 곡면타입으로 나와서 베젤링을 커스텀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외관은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꽤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제품을 살펴보면 화면 옆으로 버튼이 두 개 위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쪽에는 붉은색 표시가 되어있고 아래쪽에는 아무런 표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위쪽 버튼은 뒤로 가기 기능을 담당하고 아래쪽 버튼은 퀵 셀렉트 버튼으로 설정한 기능으로 바로가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면부에는 충전단자와 심박 체크를 위한 센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충전기를 갖다 대면 자석으로 찰칵하고 달라붙습니다. 반대로 붙이려고 하면 자석이 서로 밀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충전해야 합니다. GTR47의 경우 예전 버전은 전체 면을 다 덮는 원형의 충전기였다고 하고 최근에 나오는 것은 저렇게 직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기능상의 차이는 없으나 직사각형 형태가 공간을 덜 차지하므로 운반이 편리하다는 정도의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접촉 단자를 사용하는 충전보다는 갤럭시 S3처럼 무선충전단자를 지원해줬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운동용으로 사용하거나 하면 땀이 나는데 금속으로 된 단자가 쉽게 부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갤럭시 기어 2 네오를 떠나보내야 했던 기억이 나 눈물이 흐르는군요...) 그래도 이 가격대에 무선충전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생각해보면 충전단자가 부식이 되기 전에 배터리가 먼저 맛이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시계에 전원을 켜면 처음에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QR코드를 통해 설치하거나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 등에서 ZEPP라는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AMAZFIT이라는 앱이었는데 신제품이 나오면서 앱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설치하고 이리저리 동기화를 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비로소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꽤나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메이즈 핏을 할 수 있는 기능들을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계, 전화 수신, 문자/SMS 수신, 핸드폰 알림 수신, 심박수 측정, 걸음 수 측정, 운동기록, 날씨 확인, 알람 기능, 음악 재생 제어, 나침반, 스톱워치, 카운트다운, 휴대폰 찾기, 수면분석 정도입니다. 자체 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웨어 등의 서드파티 기능은 전혀 지원하지 않습니다. 전화나 문자를 잘 수신해야 하는 일을 하거나 알림을 잘 알고 싶은 분, 운동기록이 필요한 분, 시계 디자인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이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핸드폰 알림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는데 GTR47을 차면서부터 알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여차하면 알림은 꺼버릴 수도 있으니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방해금지 모드를 설정하면 알림을 일절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GTR47의 가장 강력한 점은 워치 페이스를 무궁무진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amazfit watchfaces같은 앱을 사용하시면 온갖 형태의 워치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고, 네이버 샤오미스토리 카페에서는 커스텀 워치페이스를 제작자분들이 공유하고 계십니다. 입맛에 맞는 워치페이스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이것 저것 바꾸다가 결국 어느 하나에 정착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시계를 사용하면서 아날로그 타입의 워치 페이스를 선호하는데, 조금 더 시계처럼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평면LCD에 구현되다 보니 시침의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특히 복잡한 워치페이스일 수록 그렇습니다.) 시간을 확인하거나 정보를 보는 용도로는 디지털 타입의 워치페이스가 조금 더 용도에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뽀대를 버리지 못하고 아날로그 타입의 워치페이스를 사용 중입니다.)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면서 한글도 공식적으로 지원합니다. 예전에는 한글 패치를 따로 해야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업데이트와 설정만 잘 잡으면 한글로 잘 나옵니다. SNS나 기타 등등 모두 한글이 잘 지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GTR47을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팁을 몇 가지 드릴까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좌충우돌을 조금 적어봅니다.

     

    우선 문자 수신이 안 되는 경우 zepp앱에서 프로필-내기기 로 들어가 '더 보기'를 누르면 수신 SMS가 꺼짐으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MS 수신을 기본 켜짐으로 하지 않은 것도 이상한데 심지어 숨겨놓기까지 해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GTR47은 기본 앱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워치 페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기에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워치페이스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기기 내 설정에서 세 가지 워치페이스가 선택 가능하지만 그 중 교체가능한 것은 역시 하나뿐입니다.) 기본 앱에서는 커스텀 워치페이스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notify fitness for amazfit'이라는 앱을 이용한 설치를 많이들 활용하시는데 이 앱이 알림설정을 제어하다 보니 기본 앱과 충돌되는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이라면 트러블 슈팅을 하면서 사용하시면 되겠지만 아닌 분들께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쉽게 사용면서 워치페이스만 바꾸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는 amazfit watchfaces앱이 조금 더 편리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이 앱도 바로 워치페이스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기본 앱에 설치된 워치페이스를 교체한 뒤에 기본앱에서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본앱-프로필-시계계기판설정 에서 기본 제공되는 워치페이스를 다운받으신 뒤에 amazfit watchfaces앱에서 마음에 드는 워치페이스를 다운합니다. 도움말 설치를 누르시면 기본 앱의 워치페이스 하나가 뜨고 설치를 누르면 해당 워치페이스를 덮어씌웁니다. 다시 기본 앱으로 돌아가 덮어씌워진 워치페이스(기본앱 워치페이스 화면은 그대로인데 알맹이가 교체되어 업로드됩니다.)를 동기화하면 amazfit에 내가 선택한 워치페이스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메이즈 핏 GTR은 저렴한 가격에 라운드 타입 스마트워치를 느껴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기능이 강화된 GTR2도 출시될  예정이므로(가격도 조금 강화되었지만) 비교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 기능에 충실한 운동용 시계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약 20여 일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시계로서의 활용을 더욱 높여줍니다. 아쉬운 점은 최근 기기들이 갖추고 있는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능력이나 기기에 직접 mp3 등을 넣어 블루투스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점 정도입니다. 장단점을 잘 따져보시고 현명한 소비가 되셨으면 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