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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닌텐독스 리뷰
    게임과 함께하는 이야기 2008. 1. 2. 12:50



    이 타이틀은 한글화가 결정난 시점부터 실제로 발매가 될 때까지 필자를 무수한 고민에 빠지게 하였다. 바로 개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아래는 당시에 후보로 생각해 두었던 이름들이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가져가셔도 좋겠다.

    오천원 - 드디어 오천원이 뉘집 개 이름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일만원이나 이만원도 괜찮다.

    개 -  개 이름이 "개"라니...얼마나 멋진가. 게다가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 양이 똥개 꽃순이를 "이봐 개!"라고 부를 때 부터 이미 마음속에 있던 이름이다. "이봐 개!"도 개인적으로 개이름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개가 현생 인류의 제일 오래된 조상이 되는 엄청난 사건이다. 유사명으로 호모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싸피엔스 등이 있겠다. 다만 실험해본 결과 단어가 길어서 중간에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개가 이해를 못하는 시츄에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주어진 인식시간 내에 빠르게 발음해야 한다는 점 또한 괴롭다.

    허숙희 - 풀 네임은 쉬발라마 허숙희다. 닥스훈트를 구매한 덕에 허스키와 놀게 된 기념으로 정한 이름이다. 비슷한 견종으로 알났을까 말려먹어(알래스카 말라뮤트)도 있는데 아쉽게 닌텐독스에는 포함이 되어 있지 않다. 어쨌든 허스키도 귀여우니 OK!

    김전일 -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는 만화책을 매우 좋아하는 관계로 염두에 두었던 이름이지만... 한번 여행을 갈 때마다 친구가 하나 둘씩 살해당할까봐 두려워 그만 두었다.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선택해도 좋다. 코난도 좋다.

    전하 - 이 이름은 억양이 중요하다. 즈언하아~!!! 라고 비통하고 낮은 목소리로 외쳐 주어야 그럴싸 하다. NDS에 닌텐독스를 켜논 상태로 절을 하면서 이름을 외치면 효과 만점이다. 이 이름을 사용하면 멍멍이의 단련 기술 목록중 업드리기에 "성은이 망극하여이다!"를 인식시키기 좋다. 본인도 처음에 전하! 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주변의 이상한 시선을 못 견디어 내고 결국은 다른이름을 선택하였다.

    초복이중복이말복이 - 이 이름은 너무 유명해서 더이상 거론치 않겠다.

    아무튼 기타 등등의 이름 후보가 있지만 이정도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한다. (결국 본인의 개 이름은 허스키다...너무 평범하기 그지 없으나 주변 사람들이 편해한다.-_-) 오늘도 앞선 두개의 리뷰들과 마찬가지로 닌텐독스의 문제점들에 대하여 지적을 해 보고자 한다.

    No.1  개의 표정...

    개를 처음에 입양하고 열심히 '쓰다듬쓰다듬' 했다. 허스키가 처음에는 만지면 그냥 무작정 멍멍거리면서 짖어대더니 나중에는 나의 터치펜의 손길을 의식하며 고분고분 해진다. 말 잘듣는 강아지의 모습에 흐뭇해 지려는 찰나 허스키의 표정을 보자 뭔가 느끼고 있지 않은가! 아니 손으로 좀 만진다고 눈을 감고 손길을 음미하면 그게 변태지 어찌 애완견인가..;; 나는 허스키의 표정에서 에로배우의 표정을 보았다.

    No.2 변

    우리집 허스키는 입양받은지 약 4일이 되었다. 그동안 산책이라는 기능을 몰라서 그냥 집에서 공놀이나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외출이라는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 주변에 코스를 그려 가출을 감행하게 되었다. 근데 집에서 4일동안 먹고 마시고 하면서도 아무 문제 없던 녀석이 밖에만 나오면 그동안 뱃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끙아들을 배설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4일동안 어찌 참았을까. 참은 것 까지도 좋다. 끙아나 쉬야를 하려고 할 때 목줄을 홱 당겨주면 그나마 싸려던 포즈도 취소하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다. (예전에 동물농장인가에서 개가 하면 안되는 짓을 하면 목줄을 당기면서 "안돼!"라고 외치라고 들었다. 게임속 강아지에게 너무 디테일 한 것을 바라는 것인가.)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배설의 욕구를 멈추고 금욕생활에 돌입하시는 허스키님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것은 오바일 것인가. 이 부분은 오늘도 또 닌텐도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개를 입양하기 전에 얼마나 빡시게 훈련을 시키길래 변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단 말인가. 이런 변이있나!!

    No.3 리얼타임?

    먹이도 주고 물도 주고 산책도 하고 놀이도 하고 샴푸로 씻어주고 빗으로 빗어주고 하였다. 그리고 세이브 후 닌텐독스를 종료하였다. 왜냐하면 개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마리오형 코털이나 새치도 뽑아줘야 하고 기타도 쳐야하고 개키우다가 지쳐서 좌절하는 사람들 응원도 해 줘야 하고 재판정에 나가서 이의있다고 외쳐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허스키양과 잠시 멀어지는 것은 가끔은 감수해야 하지 않는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방금 막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본인은 허스키 양의 주변에 뭔가 검은것이 뛰어다니고 내 손길을 거부하며 배고프고 목말라 하는 모습을 맞닥들이게 되었다. 세이브를 하되 그 사이에 우리 허스키는 밥도 못먹고 물도 못마시고 씻지도 못하고 고된 수행의 과정을 거쳐서 진정한 바람의 파이터로 되살아 난다는 말인가... 이것은 매일매일 닌텐독스를 하는 사람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가끔은 질려할 수 있는 나같은 사람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사람에 따라 집중관리 모드와 띄엄띄엄 모드를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욕심이 든다.

    닌텐독스는 예전에 하던 다마고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의 연장선상에도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집에서 기르기 힘든 강아지를 게임속에서나마 만나고 교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인 것 같다. 또한 이 게임을 보여주었을 때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아주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본인에게는 매우 유용한 소프트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업의 정석은 닌텐독스로! 나는야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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