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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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권 - 인플루엔셜북스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9. 6. 1. 02:09
직장인들이 꿈꾸는 하나의 상황이 있다고 하면 무엇일까? 훌륭한 성과를 내서 칭찬을 받는 것? 성과가 쌓이고 쌓여 빠른 승진을 하는 것? 높은 월급을 받는 것? 물론 이런 것들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감히 다음의 것이야말로 직장인들의 최고 판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공을 가로채고 부하직원에게 실수를 덮어 씌우는 상사의 뒤통수를 멋지게 후려갈기고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 (여기에 무릎을 꿇고 하는 굴욕적인 사과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 세상엔 의외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것처럼 꾸며낸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타인의 능력을 자신의 능력으로 둔갑시키고 자신의 실책을 타인의 것으로 보이게 하는 위장의 귀재다. 그리고 이 카모플라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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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잠자는 거인 / 깨어난 신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8. 10. 17. 22:25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SF소설 잠자는 거인/ 깨어난 신 입니다. 테미스파일 시리즈인데 3부 only human은 번역되지 않고 1,2권만 먼저 나왔습니다. 2016년 미국 아마존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영화 판권까지 팔려서 소니콜롬비아픽쳐스에서 영화화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꽤나 상상해 보는 일 중에 하나가 '로봇'과 '외계인'일텐데요.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잘 조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어느날 갑자기 지구에는 희귀한 금속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손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 손을 연구하여 세계 곳곳에 거대 로봇의 부분들이 존재할 것임을 예측하죠. 이를 알아내기 위해 물리학자, 파일럿, 군인 등의 인물이 한 장소에 모이게 됩니다. 로봇의 부분이 하나하나 모여들게 되면서 로봇의 정체가 밝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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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거울 속 외딴 성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8. 9. 25. 22:21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그 두께감에 가슴 언저리가 서늘했습니다. 이걸 언제 다 읽지? 그러나 이 책은 2018 서점대상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작품. 어디 권위있는 비평가님네들이 대중성이 결여된 작품을 읽어보라며 강요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일본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야말로 대중성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책인 셈이죠. 읽다가 재미 없으면 베개로라도 쓰려고 했지만 왠걸요. 당당하게 명예의 전당 책장에 한 자리 떡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제목은 책 내용에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거울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표지 자체도 아주 동화적이어서 장식용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물론 읽으면 더 훌륭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생으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대학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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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피터 래빗 전집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8. 5. 26. 17:35
사실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피터 래빗 이야기'라는 동화가 있는지 몰랐던 저였습니다. 심지어 그 원작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놀랐구요. 이 책은 '베아트릭스 포터'가 쓰고 그려낸 한 동물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옛날 동화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교훈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면 최근의 동화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피터 래빗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가까운 듯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나이든 독자인 제게는 '동물판 전원일기'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피터 래빗 이외의 수많은 동물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보여줍니다. 꽤나 사건사고가 많은 동네인데 이것을 그려내는 삽화가 또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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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아버지라는 이름의 큰나무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8. 3. 18. 20:00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지?'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아주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고장난 물건을 뚝딱뚝딱 고쳐주시고, 수학문제라면 무슨 문제든 척척 풀어주시는 영웅적인 존재였다. 적당히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시대에 뒤쳐진 이야기를 이따금씩 하시는 그런 존재로 전락했다. 그리고 더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을 때는 아버지의 품 속에 있지 않아서 그 존재를 떠올릴 일 조차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 '아버지'라는 이름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의 진가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고 한 가정을 이끌어갈 만큼의 경제력을 보유하면서 아들의 수학문제에 참견하고 집안의 잡일들을 거뜬히 해치웠다는 점에서 아버지가 영웅적인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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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7. 10. 14. 21:33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진실을 말하고 있지는 않죠. 통계적인 뻔한 트릭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잘못된 정보가 버젓이 진실인 양 유통되고 있기에 그 속에서 진짜배기 정보를 골라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떠다니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판적 사고를 하는데 과학자들의 방식이 꽤나 잘 먹혀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비드 헬펀드는 컬럼비아 대학 천문학과 교수로, 신입생 필수강의인 '코어 커리큘럼'에 과학 수업을 처음으로 개설하고 그 수업에서 해온 강의를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Scientific habits of mind'가 바로 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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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7. 6. 16. 19:51
무언가를 두고 와야 무언가를 가져갈 수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한때는 자신에게 소중했던 것을 두고, 다시 소중해져갈 것을 가져가는 가게, '라이프'는 그런 곳입니다. 할머니 한 분이 라이프를 찾아왔습니다. 평소에 할아버지와 함께 찾아오곤 하던 이곳에 더이상 할아버지는 없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꽃도, 이제는 더이상 좋지 않습니다. 집에 심었어야 할 꽃씨를 라이프에 두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이 꽃씨는 꽃이 심어보고 싶은 어린 소년에게, 아이들에게 꽃이 있는 정원을 보여주고 싶은 한 어머니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신혼집을 꾸미고 싶은 한 커플에게, 이사간 친구에게 꽃씨를 보내고픈 소녀에게 전달됩니다. 이 꽃들이 어떤 기적을 일으키게 될까요?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샛노란 표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