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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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브릿마리 여기 있다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2. 7. 14:06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 있다. 집을 빡빡 닦아놓지 않으면 신경이 쓰여 참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유리 세정제는 꼭 특정 메이커를 써야하고, 수저통은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되어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 볼을 움푹 빨아들이고 '하'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저녁을 오후 6시에 먹지 않는 것은 교양인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이 있다. 브릿마리가 바로 그 사람이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전작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의 등장인물 브릿마리가 이번 작품의 주인공이다. 전작 '할미전'에서도 그랬다고 하지만 이번 '브릿마리 여기 있다'에서도 브릿마리는 아주 까다롭고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자각하지 못한 채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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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1. 13. 21:43
취직은 언제 할거니? 결혼은 언제 할거니? 애는 언제 낳을거니? 명절에 듣기 싫은 말 순위권에 뽑히는 대사들이다. 취직에 도움되라고 양복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라고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애를 낳으라고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무의미한 질문을 쏘아대듯 해댄다. 마치 남들이 취직, 결혼, 육아를 할 때 같이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회의 불순물인양 쳐다보면서. 소설 '편의점 인간'은 그런 흔하고 불편한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후쿠루카 게이코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녀는 결국 커서도 세상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태다. 다만 명확한 규칙 속에 돌아가는 편의점이라는 세상의 아르바이트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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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캘리그라피 시작노트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10. 18. 21:47
본 리뷰는 '네이버 e북카페'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캘리그라피라는 이름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목적의 글씨쓰기에서 그 자체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글씨쓰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은 구절을 좋은 글씨로 써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오랜시간 악필이라 캘리그라피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번에 서평 이벤트에 당첨된 김에 캘리그라피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보았습니다. 우선 책은 초반부에선 간단하게 캘리그라피의 개론을, 후반부에서는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지면의 대부분은 실제 캘리그라피 예제와 따라해보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눈종이에 그려진 예제들을 따라하다 보면 캘리그라피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진짜 생초보들을 위한 책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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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교토 서평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22. 19:50
어제 배송된 이 책의 비닐을 뜯은 뒤에 어떤 즐거움이 있었는지 십분의 일이나마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받은 뒤에 제가 본 여행책중에 가장 스타일리쉬한 느낌에 즐거웠구요. 하드커버를 펼쳐보았을 때 그 안쪽의 영수증 사진들의 센스에 놀랐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서 손글씨와 색연필로 그린듯한 일러스트에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페이지가 그렇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정말 좋았네요. 파스텔풍의 녹색 책과 핑크색 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저자가 그린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동시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라 맥락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집니다. 특히 위트있는 글솜씨는 이 책의 백미입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행서에 사진이 없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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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굿즈 북마크 특집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4. 29. 22:13
황사로 하늘은 낮고 사람이 살찐다는 천저인비의 계절 봄입니다.(?!) 요로코롬 공기가 탁할 때에는 어디 가지 말고 집구석에 콕 처박혀서 책을 읽는 것이 제일이죠. 오죽하면 '衾外危險-금외위험 : 이불밖은 위험하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시작부터 명언을 쏟아내는 명언충이 오랜만에 책을 주문했습니다. 아니 선후관계가 좀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부록을 주문하고 책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타겟은 알라딘입니다. 본래 신간도서, 중고도서, 이북 등을 다루는 업체입니다. 이런 온라인 서점들은 책통법 이전 시대엔 가격적인 측면에서 승부수를 띄우곤 했지만, 책통법 이후 암흑기가 도래하자 여러가지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서점들이 대여 형식으로 가격을 낮춘다던가, 포인트 쿠폰을 발급한다던가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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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와 함께한 12시간...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6. 4. 27. 00:11
이 내용은 실제상황을 각색한 것입니다. 일기형식이라 반말로 진행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16년 4월 15일 저녁 9시경 나는 스팸메일함을 정리하고 있었다. 혹시나 중요한 메일을 놓치고 지우는 일이 없도록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점검하자는 정도의 생각이었다. 지겹게도 쏟아지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메일 속에 뭔가 낯익은 주소 하나를 발견했던 건 바로 그 때였다. interpal...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펜팔을 주고받았던 바로 그 사이트의 주소였다. 잊은 지 오래된 주소라 뭔가 새로운 것이 있나 하고 들어갔지만 역시나 스팸이라 생각되는 내용 뿐.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 우스워 뒤로 가기를 누르려던 찰나 잘못된 클릭 하나가 첨부파일에 가 꽃혔다. 정말 의도치 않은 순식간이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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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절(11월11일) 알리익스프레스 행사시간을 알아보자!그외에 함께하는 이야기 2015. 11. 10. 12:05
중국이 광군절 행사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광군절 이라고 해서 솔로들을 위한 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둘다 상술과 관련된 이벤트임은 똑같습니다만...) 1자가 독신자를 표현하는데 그게 네개나 있으니 솔로들의 성대한 잔치를 해보자는 의미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눙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행사가 우리나라 행사가 아니고 중국 행사다 보니 시작 시간을 잘 알지 못하겠더라구요. 늦게 도착하면 이미 사려던 상품이 사라지고 없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행사 시작 시간이 언제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캡쳐사진을 보면 저는 이미 카트에 8개나 담아놓고 있군요.) 알리 익스프레스의 행사는 PST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