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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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8,9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2:29
벳부 숙소에서의 하루는 제법 쉽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숙박을 했던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방 안에 인도 향신료 내음이 가득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후각이 지치면서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냄새가 나는 자체도 문제이지만 혹여 옷에 배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봐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옷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아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하지만 수면은 좀 부족한 상태로) 여정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체크아웃을 대비하여 짐을 미리 싸두고 카운터에 맞겼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메라 가방만 메고 벳부 지옥온천순례를 시작합니다. 9일차에는 11시에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고, 두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 날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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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7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2:19
어느덧 북큐슈의 서쪽을 돌아 중앙을 가로질러 동쪽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유후인에서 오전중에 관광을 마치고 오후엔 벳푸에 가는 계획이었습니다. 전날 비가와서 풍경을 충분히 만끽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구경을 다닐 요량이었는데 첫발부터 삐끗하고 맙니다. 좋은 숙소의 기운에 취해 침대에서 숙면을 취해버린 것이죠. 다른 말로 하면 '늦잠' 입니다. 유후인에 있는 긴린코는 주변의 온천수가 흘러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새벽녘의 찬 공기와 따뜻한 호수가 만나 신비로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6월의 한복판이라 새벽의 찬 공기라는게 있을까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계획은 세워뒀었거든요. 마침 전날 비도 왔겠다 공기가 차고 하다보면 물안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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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6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0:17
두 캔의 맥주에 시체처럼 잠이 들었던 저는 아침이 되어서야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자면서 누운자리가 뜨거워지면 옆으로 구르고, 다시 식으면 돌아와 자기를 반복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때는 잠들었을 때 그대로 눈이 뜨였습니다. (아니면 한바퀴를 돌았던가요...) 워낙 야심한 시각에 들어온 숙소라 주변 풍광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는데, 창문을 열어보니 근처에 소나무숲이 펼쳐진 것이 보였습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는 니지노마쓰바라(무지개의소나무숲)이라 불리는 일본 명승지정 3대 송림 중 한곳에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가라쓰의 번주였던 데라자와 히로타카는 이 숲을 조성하면서 금벌령을 내려 나무를 베는 자를 엄히 다스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낙엽을 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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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5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18. 20:04
5일차 일정은 8박9일의 북큐슈 여행 중에 가장 많이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닌 날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은 별로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나가사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예약해둔 열차를 이용하여 사가역으로 갔습니다. 사가역에서 무언가 볼 예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 사가역이 가장 무난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이 날의 일정은 나가사키에서 사가역으로 간 뒤 버스를 타고 야나가와에 가서 뱃놀이를 한 뒤에 다시 사가로 돌아와 열차를 타고 타케오온천역에서 3000년짜리 녹나무를 보고 온천을 즐긴 뒤 다시 사가로 돌아와 열차를 타고 가라쓰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가에 도착하자마자 귀찮은 짐이었던 캐리어를 코인락커에 넣어두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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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4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7. 5. 22:31
북큐슈 여행 4일차입니다. 3일차 일정을 마무리 하며 자다가 마실 물이나 한통 떠놓을까 해서 라운지로 내려갔습니다. 전날 옆 침대에서 우리를 맞이했던 친구가 마침 라운지에 있더군요. 이런 게스트하우스에서 재미난 점은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일본이라는 공통된 취향으로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독일출신의 그 친구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나가사키에 도착한지 약 세달쯤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 큐슈에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당시 겪었던 지진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 외에도 애니메이션 이야기도 하고, 독일의 볼거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했던 것을 십분 살려서 일본어, 독일어, 영어를 적절히 섞어가며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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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북큐슈 여행기 - 3일차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6. 28. 20:56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나가사키입니다. 우리에겐 짬뽕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지요. 일찍 가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신념(?!)에 따라 하카타역에서 7시17분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첫날 미리 사두었습니다. 남은 일정이 6일인데 북큐슈레일패스가 5일권이라 시작일이나 마지막 날 중 하루는 현금박치기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첫 날 나가사키로 이동하는 열차를 구매하는 것이 마지막 날 고쿠라를 돌아보는 것보다 더 저렴했기 때문에 나가사키행 열차표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5일권 패스가 1만엔인데 나가사키행 표가 4천5백엔이라는 사실에 미치도록 배가 아파옵니다. 북큐슈 레일패스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군요. 이른 아침의 지하철 역은 등교를 하는 학생과 수학여행을 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