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사이여행 - 8일차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USJ)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5. 6. 23. 19:13
1. 여행편
돌아온 오사카에서의 첫번째 일정은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 유니바샤르 스튜지오 자판)입니다.
놀이공원의 일정을 느지막히 잡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놀이공원에서 달래보자라는 것.
그리고 더욱 중요한 이유는 혼자 다니기 뻘쭘해서 입니다.
아무래도 놀이공원쯤 되는 곳을 혼자 다니기엔 많이 어색할 것 같아서 친구가 올때를 기다렸던 것이죠.
Mr.골이 USJ에 가고싶지 않다고 하면 혼자서라도 다녀올 요량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가고 싶다고 말해 주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더랬습니다.
사실 다녀오고 보니 혼자 다니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혼자서 모든지 할 수 있는 나라 일본답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더군요.
싱글라이더라고 해서 일반 대기열과 다른 대기열을 이용하게 합니다.
놀이기구가 4인승인데 3명이 단체로 와서 같이 타려 하면 남는 자리에 싱글라이더를 하나씩 껴서 운행하는 방식입니다.
대기시간도 많이 짧아지는데다, 싱글라이더가 없잖아 제법 되기 때문에 괜찮은 시스템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놀이공원은 혼자보다 여럿이 더욱 즐거운 것 같네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입장권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당일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 할 수도 있고, 표가 매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말이죠.
특히 티켓 시스템 전반이 우리나라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빅3이용권, 빅5이용권, 자유이용권, 혹은 입장권 구매 후 놀이기구 이용시 개별 표 구입 등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죠.
하지만 USJ는 입장권이 무조건 자유이용권입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USJ 내의 대부분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죠. (쿨재팬 존의 바이오하자드는 표를 구매하거나 쿨재팬 익스프레스를 구매해야 함)
USJ 입장권은 7200엔입니다.
제법 센 금액이라고도 생각 되지만 우리나라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이 성인기준 46000원이므로 규모와 물가를 고려했을 때 비싸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익스프레스 티켓이 추가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USJ의 티켓시스템이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부분이 바로 이 익스프레스 티켓 부분입니다.
기본 입장권에 더해서 옵션격으로 구매하는 익스프레스 티켓의 용도는 바로 '허가된 새치기'입니다.
사람들이 두시간 세시간씩 대기하고 있을 때 유유히 익스프레스 라인으로 들어가 20분만에 관람을 마칠 수 있는 티켓입니다.
대단한 VIP가 된 기분과 귀족이 되어 아랫것들을 내려다 보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황금 만능주의의 부산물인 티켓 되겠습니다.
이렇게 비판적인 이유는 제가 익스프레스권을 사서 별로 활용도 못해보고 버렸기 때문이라고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필요한 티켓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익스프레스 티켓의 입장권은 시가입니다...(시즌별로, 주말별로, 성수기별로 가격이 다릅니다...)
입장권의 경우 구매후 유효기간 내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지만, 익스프레스는 구매시에 날짜를 지정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날짜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익스프레스 티켓에는 3, 5, 7이 있는데요 놀이기구를 묶어서 7개 그룹이 있는데 3은 3개 그룹에서 하나씩 골라 이용할 수 있는 것,
5와 7은 더 설명이 필요 없겠죠?
다만 익스프레스 3로는 요즘 핫한 해리포터존의 익스프레스 패스가 불가능하므로, 해리포터를 이용하시려는 분들은 5 이상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꼼꼼한 자슥들...)
입장권과 익스프레스로 10만원에 가까운 통큰 지출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USJ를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
입장시간이 9시부터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일찌감치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8시 30분 도착을 목표로 지하철을 타고 달렸습니다.
아침식사는 주변의 편의점에서 요기가 될 만한 건더기를 챙겨서 가방에 넣어갔죠.
입구에서 좀 기다리는 동안 빵과 우유를 먹고 있자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더군요.
입구까지 가는 길은 이미 놀이공원스럽게 변해버려서 어느새 현실세계에서 이쪽으로 건너온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퍼지지 않고 뚜렷하게 들려오는 음향시스템이 대단히 멋지더군요.
기본적으로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저지만 USJ에는 더 큰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가 함께하는 놀이공원이라는 점이죠.
제 추억의 한 켠을 장식하고 있는 백투더퓨처, 쥬라기공원, 터미네이터, 해리포터, 죠스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달까요.
철문이 굳게 닫힌 입구에 서 있자니 뒤로 점점 사람이 쌓여가는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적은 사람이라고 하니 성수기때는 얼마나 심할지 상상하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하기에, 쥬라기공원 어트랙션에서 쓰려고 미리 준비한 우비를 꺼내어 뒤집어 쓰고 있는데 비가 금새 그치더군요.
같이 간 Mr.골은 신경도 안쓰고 혼자 살겠다고 우비를 입었는데 비가 그렇게 금방 그쳐버려 좀 어색했습니다.
미안하다... 살 사람은 살아야지...
우비를 주섬주섬 챙겨 가방에 다시 넣고 있자니 왼쪽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입장하더군요.
뭔지 모르겠는데 선입장 관련된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VIP인가??)
고속도로에 차가 가득한데 내 좌우 차선이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죠?
부러움이 한껏 뭍어나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20분이 좀 넘었을까 싶었을 때 우리 앞의 문도 열리고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USJ>
티켓을 확인받은 사람들이 갑자기 냅다 한 방향으로 우르르 뛰더군요.
네 저도 사전조사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 텍사스 소떼... 아니 입장객들은 바로 해리포터존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길을 몰라도 걱정이 없습니다.
그들이 뛰는 방향으로 같이 뛰면 되니까요.
이들이 뛰는 이유는 한 가지 입니다.
대기시간 없이 해리포터존을 이용하기 위함이죠.
사람이 많을 경우 특정 존에 사람이 심하게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USJ에서는 입장객의 수를 조절합니다.
해리포터존은 생긴지 얼마 안되어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라 항시 사람이 북적거리죠.
그래서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바로 들여보내주지만, 허용치 이후에 오는 분들에게는 입장정리권이라는 것을 주어서 정해진 시간에 올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이 많을 때 도착이 늦는다면 좀 과장해서 그날 아예 입장도 못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날 수도 있죠.
그래서 빨리 입장할 수 있도록, 아니더라도 최소한 당일에 해리포터존 입장이 가능은 하도록 입장정리권을 받기 위해 냅다 뛰는 것이죠.
참고로 익스프레스 티켓 5 이상을 구매하시면 해리포터존의 입장시간을 사전에 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미친듯이 뛸 필요 없이 예약할 때 설정한 시간에 가면 되죠.
저희도 익스프레스 티켓은 있었습니다만, 목표가 '두번 타기'였기 때문에 아침에 냅다 달린 것이었죠.
(입장권+선착순으로 한번 타고 익스프레스로 한번 더 타려고 했습니다.)
해리포터존은 낮과 밤의 이미지가 상당히 다르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두 타임을 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헐레벌떡 뛰어서 도착한 해리포터 포비든 저니 입구>
아무튼 없는 체력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해리포터 존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금방금방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롤러코스터의 종류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코스에 오른 탈것이 한바퀴를 다 돌아야 다음 사람이 타는 청룡열차와 같은 종류가 아니고,
코스가 정해진 상태에서 그 곳을 볼 수 있는 의자가 순차적으로 줄줄이 이동하면서 보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먼저 간 의자가 돌아오지 않아도 다음 의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므로 로테이션율이 빠른 편이었던 것이죠.
제가 먼저 탄 것은 포비든 져니였는데 움직임의 방식도, 스릴 구현의 방식도 난생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습니다.
3D영상을 보기 위해 안경을 주는데, 이것이 퀴디치게임에서 선수들이 쓰는 고글 형태라는 점도 참 깨알같은 디테일입니다.
보고나서 멀미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나중에 두번째 탈때 살짝 오더군요.
그래도 냅다 뛰면서 집나갔던 체력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에 비친 호그와트 성>
해리포터 포비든 저니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코인라커에 가방 등을 맡겨야 합니다.
들어갈 때 받는 코팅된 안내서는 가방을 두고 놀이기구를 타러가는 길에 주면서 입장이 되므로 사물함에 넣지 말고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이거때문에 사람 많은데 낑겨서 두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입장을 하면 긴 대기열을 지나가게 되는데(저희는 사람이 없어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만..) 해리포터 영화에 나와있던 몇몇 장면들이
재현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의 움직이는 계단이 있는 곳이라던가(계단이 안움직여서 서운했지만 액자들은 모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덤블도어의 집무실
기숙사 배정식때 쓰이는 말하는 모자 등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좀만 더 알아들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내용은 다 알고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액자의 사진들이 다 움직인다, LCD모니터겠지만 그 전면에 유화처럼 양감을 넣은 것이 깨알같은 디테일이라 하겠다.>
<덤블도어의 집무실... 아아 그는 좋은 교수였습니다...>
<음.... 어렵군... 아주 어려워....넌.....그냥 머글~~!!!>
처음에는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호그와트성의 디테일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고, 눈덮힌 호그스미드가 눈에 들어왔죠.
해리포터가 기본적으로 크리스마스시즌에 나오는 겨울영화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이 겨울에 가깝습니다.
호그스미드 마을은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놀러나가는 옆 마실 같은 곳인데, 처음에 해리는 보호자의 서명이 없어 못가지만 투명망토를 쓰고 몰래 가게 되죠.
그 마을에는 장난감 가게도 있고 젤리 등을 파는 간식 가게도 있고 버터비어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USJ의 해리포터존에도 위에 말한게 다 있습니다.
인형이긴 하지만 부엉이도 팔구요, 귀지맛 젤리도 팔고 버터비어도 팝니다.
저는 따로 사려는 기념품이 있었기 때문에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는 버터비어를 사 먹고 컵을 챙기더군요.
버터비어 들어있던 플라스틱 컵이 제법 훌륭한 기념품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Mr.골 덕분에 옆에서 한 입 얻어먹어보게 된 것은 큰 수확입니다.
먹어봤으니 '너무 달더라.'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호그와트>
<해리포터존 내부의 화장실의 모습,>
잠시 손도 씻을 겸 해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우선 화장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신식 화장실이 아닌 대단히 오래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해리포터 영화에 나왔던 화장실까지 묘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압권인 부분은 바로 모우닝머틀 입니다.
영화나 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숙사 여자화장실에 모우닝 머틀이라는 귀신이 하나 살고 있죠.
사람들이 들어오면 웃거나 우는 소리를 내고, 말을 거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실은 불쌍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USJ 해리포터존의 화장실에서는 모우닝머틀이 속삭입니다...
아주 묘한 기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어라서 다행이에요... 알아들으면 나오던 덩이 다시 들어갈 것 같군요...
<호그스미드와 다이애건 앨리를 섞어놓은 풍경이라고 한다.>
<호그와트행 급행열차가 도착한 모습이다.>
<사람이 버글버글, 호그와트 급행열차 옆에는 기관사로 분한 분이 계셔서 기념촬영을 해 주신다.>
마을 좌우의 길에는 종코의 장난감 가게, 허니듀크 사탕가게, 올리밴더 지팡이가게 등이 있습니다.
가게 진열창에 있는 것들이 또 참 깨알같은데요.
제가 정말 대단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퀴디치게임 상자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퀴디치 볼은 득점용 공인 퀘이플1개, 방해용도인 블러져2개, 그리고 미친듯이 날아다니는 골든 스니치로 되어있죠.
이것들은 상자에 들어있는데, 특히 블러져는 들썩들썩 거려서 사슬로 단단히 묶어두어야 합니다.
뚜껑에 있는 문을 열면 스니치가 풀려나와 날아다니게 되고, 이것을 잡아야 퀴디치 경기가 종료되죠.
진열창에 퀴디치게임 상자가 열려있었는데 블러져때문에 상자가 들썩들썩 거리게 되어있었습니다.
이것도 참 대단한 디테일이었는데, 골든 스니치가 안보이더군요.
그런데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납니다.
아하, 스니치는 엄청 빨라서 안보이는 컨셉이니 풀어주면 미친듯이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므로 보여주지 않고 소리만 들려주는군요.
그 외에도 물어뜯는 책, 리타스키터(여기자)가 쓰는 저절로 써지는 깃펜, 뽑히면서 비명을 지르는 식물인 맨드레이크 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장난감가게도 판매대 말고 위쪽을 보면 자잘하게 영화에서 본 것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더군요.
이런 영화와 관련된 놀이공원의 경우 얼마나 디테일하게 재현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몰입도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제가 뭔데 점수를 주고 말고 할까요...)
판타지세계에 몰입하는 동안 지갑도 판타지로 열린다는 것은 함정이지만요...
USJ 전반을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해당 영화들을 한번 보시고 오신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그와트 급행열차는 이따금 스팀을 뿜어내며 방금 막 도착한 척을 한다.>
해리포터존을 신명나게 구경하고 나와서 바로 발길을 향한 곳은 쥬라기공원 존 입니다.
쥬라기공원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은 저는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을 하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쥬라기공원 1,2,3편을 모두 극장에서 보았고 최근에 개봉한 쥬라기월드도 4dx에서 관람했을 정도로 팬입니다.
(아... 이러면 나이가 다 뽀록나는데...)
마이클 클라이튼의 원작소설도 절판된 후에 어렵게 구해서 소장하고 있구요. (영화는 재난 공포에 가까운데 책은 훨씬 깊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USJ가던 시점에는 아직 쥬라기월드는 개봉하지 않았던 시점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제 쥬라기 사랑은 변함이 없었죠.
공룡고기라고 하며 판매한다는 칠면조고기를 먹어볼까, 우비는 미리 입어야 할까 이런저런 행복한 고민을 하며 달려가는
제 눈을 의심케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육중한 공원 입구만 보이고 주변은 판넬로 가려져 있다.>
<쥬라기공원이 닫혀있다는 인포메이션...>
USJ에서 해리포터 다음으로 보고싶었던 곳인데 문이 닫혀있었던 것입니다.
옆에 서계시는 안내원분이 연신 스미마셍을 외치며 온몸으로 미안함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안내원분이 미안해하실 일이 아닌데 표정부터 너무 미안해하니까 제가 다 죄송해지더군요...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녕 내 공룡아...
여기서 남은 아쉬움은 나중에 다른 나라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기념품 가게라도 오픈되어있었다면 조금은 덜 아쉬웠을텐데 구역 전체를 폐쇄해서 참 안타까웠던 기억입니다.
<자꾸 미련이 남아 들여다 보게 되는 쥬라기공원, 저 지붕만 봐도 어디인지 한번에 알아보는 나인데 폐쇄라니...>
<공원 내에 항구로 조성된 곳이 있다.>
<대기시간이 표현되어있는 전광판>
스파이더맨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서 이동하다 보니 대기시간이 적혀있는 전광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익스프레스 없이 해리포터를 타기 위해서는 140분(2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한다니 정말 대단한 인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 시간대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라 나중에 보니 시간이 거의 소요되지 않더군요.
5만원 가량의 추가금액을 내고 익스프레스를 구매한 것인데 결국 한 곳에서밖에 사용하지 못해서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비수기에는 익스프레스 없이도 효율적으로 놀 수 있을 듯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mel's drive in 이라는데 그냥 식당같은 곳이다. 관련 컨텐츠가 있는 것 같은데 요즘 것은 아닌 듯 하다.>
<가는 길의 한 구역은 헐리우드 영화 세트장으로 연출되어있다.>
<날씨가 점점 개이기 시작한다.>
<지나가던 길에서 만난 스페이스 판타지>
스파이더맨을 타러 가려는 중에 스페이스판타지라는 어트랙션을 만났습니다.
익스프레스 없이도 대기시간이 20분밖에 걸리지 않기에 먼저 후딱 타기로 했죠.
역시나 관련 애니메이션 컨텐츠가 있는 것 같았으나 본 적 없이 문외한으로 타게 되었습니다.
내용의 여부도 모르고 기대감도 낮아서 그랬는지 대단히 재미있더군요.
좌우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우주여행을 해서 뭔가를 지켜내는 설정인 모양인데,
우주를 묘사한 내부 구조는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재미는 예상 외의 꿀잼이었습니다.
<저 지구가 열리면서 무대공연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터미네이터 상영관>
사람이 많지 않은편이라서 그런지 익스프레스 티켓 없이도 어트랙션을 상당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다가 보인 터미네이터 상영관도 잠깐 들렀죠.
입구에서 사람들을 세워두고 사이버다인(영화에서 스카이넷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곳) 시스템 관련자(로 분장한 여자분)가 나와서 한참을 이야기합니다.
거의 만담 수준으로 이야기하는데, 전체의 30%정도밖에 이해를 못하는 제 일본어실력이 너무 서글퍼졌습니다.
한참 뒤 상영관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면 넓은 극장이 보입니다.
착석을 하고 3d안경을 쓰면 영화가 시작됩니다.
터미네이터 상영관의 특징은 단순 3D영화 상영이 아닌 좌우에 진열된 로봇이 스토리에 맞춰 움직이고, 배우들이 줄을 타고 내려오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솟아나는 등 무대연기와 영상의 연계성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참신한 경험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조금 어색한 체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살려고 노력했는데 안되는게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일본어를 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모습에 참신함을 느껴볼 수 있었달까요.
<터미네이터 상영관 옆에서 주화를 찍어내는 기계가 있기에 기념으로 하나씩 뽑아 보았다.>
<스파이더맨 어트랙션 입구>
스파이더맨 어트랙션은 해리포터존이 생기기 전까지 USJ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베이스는 영화 스파이더맨이 아니고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을 따르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영화를 즐겁게 보기는 했지만 엄청 좋아하고 하는 편은 아니라서 약간은 심드렁한 마음으로 라이드를 타게 되었는데요
과연 USJ에서 인기가 좋은데는 이유가 있더군요.
시작지점에서 자동차를 타면 스파이더맨의 행적을 따라 다니게 됩니다.
만나는 적에 따라서 뜨거운 불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물이 튀기도 하며 높은 건물에서 거꾸로 처박히는 등 난관을 거치는 코스입니다.
어떻게 구현하는건지 신기할 정도로 움직임이 세련되고 입체감이 있더군요.
기본 구현 방식은 해리포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구동 원리에 대해 궁금증이 하나 더해갑니다.
USJ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도 볼 수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해리포터존에 차려진 작은 무대에서는 그리핀도르 기숙사생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두꺼비와 함께 합창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그와트뿐 아니라 보바통의 하늘하늘한 춤사위와 덤스트랭의 파워풀한 봉술도 볼 수 있죠.
영화를 보셨던 분이라면 어떤 이미지일지 상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mel's drive in 앞의 무대에서는 4명의 배우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소울을 보여주고 있었죠.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한참을 정신을 놓고 보고있게 하는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거리공연도 있었고 그 외에 제가 못 본 곳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루를 오롯이 다 써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노래가 아주 끝내줬던 mel's의 가수들>
<스누피 풍선이 있지만 사람들은 전부 목에 미니언 팝콘통을 들고 다녔다...>
USJ의 명물 관람코너인 워터월드를 보러 이동했습니다.
쥬라기공원 입구를 지나가야 나오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다시 그 판넬에 가려진 문을 지나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보니 목에 노란 뭔가를 매달고 있더군요.
슈퍼배드라는 애니메이션의 미니언이라는 캐릭터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아하는 분이 제법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해서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눈알이 데굴데굴 굴러가는것이 매력있더군요.
싸이즈도 큼직하고 해서 가는 곳마다 눈에 띄더니 정이 들었나봅니다.
나중에 보니 팝콘통이더군요.
팝콘먹으려고 사는게 아니고 통을 가지려고 사시는 거였습니다.
우리도 과자먹으려고 질소충전하는거 아니고 질소먹으려고 과자 충전하는거잖아요...
아무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격적인 문제(2480엔)에 더해 운반의 문제(짐을 줄이려 하고 있었으므로)를 더해 포기하게 됩니다.
한국에 오고나서도 한동안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워터월드는 미래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92년도에 휘트니휴스턴과의 열연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케빈 코스트너가 엄청난 제작비와 함께 돌아와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죠.
그리고 개봉하자마자 여러가지 비판과 함께 초 대형 망작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케빈코스트너는 이후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애매한 배우가 되버리죠.
해양영화는 망한다는 당시까지의 헐리우드 속설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포세이돈 어드벤쳐나 타이타닉, 캐리비안의 해적 등은 괜찮았는데 왜 이런말이 나왔을까요?)
어쨌든 이 망한영화를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는 쇼의 소재로 써서 살려냈습니다.
시원한 물벼락, 뜨끈한 불벼락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일본어를 몰라도 크게 상관 없는 재미난 공연이었습니다.
말하고 싶게 입이(손이?) 근질근질한 장면들이 있는데 참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장대기줄, 일찍가면 물을 많이 맞는 자리에 갈 수 있다.>
<공연장 풍경>
USJ에 사람이 많을 때는 어트랙션을 다 타기 힘들 정도라고 하던데 저희는 그리 어렵지 않게 타볼 수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을 두번 탔고, 스페이스판타지, 백투더퓨처, 워터월드공연, 죠스, 해리포터 포비든져니 두번,
해리포터 히포그리프 라이더,터미네이터, 헐리우드드림을 탔으니 제법 뽕은 뽑아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럴때마다 계속 생각나는 쥬라기공원...시간은 충분했는데 말이죠...)
백투더퓨처 라이드는 드로리안을 타고 튀어버린 비프 태넌(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를 괴롭히는 옆집 양아치)을 잡으러 가는 모험입니다.
8명씩 짝지어서 방에 들어가면 자동차가 나오고, 앞뒤로 네명씩 탑승하면 앞의 출구가 열리면서 화면이 나오게 되어
움직이는 차에서 4D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제법 재미있는 구성이지만 아쉽게도 영상이 HD급은 커녕 데이터CD수준밖에 안되어서 몰입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래된 어트랙션인만큼 이런 부분은 해결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다시 찍을래도 배우들이 늙어버려서...)
그래도 예전의 백투더퓨처 추억을 되살리는데는 더 없이 충분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미래로 갈 때 설정한 연도가 올해 2015년이라죠?
앞으로 또 30년 뒤에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백투더퓨쳐 라이드 앞에 있는 드로리안. 저 차 덕분에 문이 위로 열리는 차에 대한 로망이 생겼더랬다.>
익스프레스 티켓을 구입하면서 해리포터 입장시간은 5시 30분으로 설정해두었는데, 많은 어트랙션을 보고 왔음에도 시간이 제법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스파이더맨을 한번 더 타보기로 했고 Mr.골은 똑같은 것을 두번타기는 귀찮다며 백드래프트라는 것을 보러 갔죠.
(백드래프트는 초대형 화재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어트랙션이라고 하는데 아동 학습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이 있어 저는 패스했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 익스프레스티켓을 최초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싱글라이더로 가면 충분할거라고 그쪽으로 안내해주시더군요...
결국 또 익스프레스 티켓을 쓰지 못하고 놀이기구에 탑승하게 됩니다.
각자 탈것을 타고 헐리우드 드림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Mr.골이 좀 늦는다고 하더군요.
이때 쿨재팬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멀리 용 같은 것이 보여서 천천히 구경하고 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쿨재팬이더군요.
용은 몬스터헌터에 나오는 사냥감(!!) 이었구요.
쿨재팬존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기반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곳인데 제가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터라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에반게리온, 바이오해저드, 몬스터헌터, 진격의거인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확실히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쿨재팬존에 계신 분들의 복색이 다른 곳에서의 그것과 사뭇 다르더군요.
매니아층의 집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듯 하다. 실제로는 제법 큰 규모의 조형물이다.>
<진격의 거인 실물사이즈>
<진격의 거인에 사람이 통으로 먹히는 명장면을 직접 연출하고 계신 분들>
쿨재팬을 보고 오니 Mr.골이 헐리우드드림 앞에 도착해 있더군요.
드디어 익스프레스권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주머니에서 인쇄물을 찾아 건넸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친구를 잡는겁니다.
그리고 구석에 놓인 의자 모형에 앉히고 바를 내려보라고 하더군요.
안전바가 충분히 내려오면 붙여놓은 테이프가 보이게 되는데, 이게 Mr.골의 두터운 다리 덕분에 충분히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안내원분이 최선을 다해보라며 격려하는 요상한 장면이 연출되고 결국 테이프를 보지 못한 그는 쓸쓸히 다른 곳을 구경하러 가버렸습니다.
(저도 마른 편은 아닌데 Mr.골은 제법인 편이라서... 이 글 보고 있을텐데 뭐 익명이니 뭐라고 안하겠죠?)
살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저는 냅다 탔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던 롤러코스터의 느낌은 이곳에서밖에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부분이 한번에 해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위~아래 위위아래~ 위 아래 위위 아래로 출렁거리고 내려오니 저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어있더군요...(?!)
시간이 되어 다시 해리포터존으로 입장하였습니다.
호그와트와 호그스미드의 해질녘을 보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시간을 잘 보내야 할 필요가 생겼네요.
우선 익스프레스를 이용해서 포비든 져니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익스프레스가 필요 없을정도로 줄이 없었습니다.
익스프레스를 위해 돈은 제법 썼지만 사람 없이 편하게 다녔으니 더 좋았다고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날도 충분히 개고 해도 슬슬 지는 모습>
<살아있는 부엉이가 있다. 처음에 이 사진을 올렸을 때 부엉이 말고 뒤의 흐릿한 분만 언급하던 형님들이 계신다...>
<몸통은 미동도 하지 않은채 고개가...>
<180도 돌아 나를 쳐다본다...>
<호그와트 앞의 멧돼지+독수리로 보이는 동상이 서있는 입구>
해리포터존의 히포그리프라이더는 사람들이 말하길 '아동용 청룡열차'정도라고 해서 원래는 탑승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데다 대기열도 짧아서 그냥 한번 타보기로 했죠.
저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모두 히포그리프라이더를 꼭 한번 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히포그리프 라이더 대기열에 해그리드의 오두막집이 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뒤에 호박밭이 있고 해그리드가 즐겨타는 오토바이가 있는 오두막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히포그리프라이더 대기열을 지나쳐야 합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히포그리프 라이더 정상에서 보이는 해리포터존의 모습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롤러코스터가 천천히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호그와트에 비치는 석양과 호그스미드 거리의 모습이 정말 이뻤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탈 수 없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저는 호그와트 건너편의 포토존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타임랩스를 찍었습니다.
해가 지는 호그와트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싶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두시간쯤을 그 곳에서 외로이 보내며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집에와서 해가 지는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해그리드의 오두막집>
<호그와트성을 땡겨서 찍어보니 그 정교함에 감탄하게 된다.>
해리포터존의 기념품가게에서 저를 위한 기념품 하나와 어머니를 위한 기념품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므로(All that glitters is gold to me - 모든 반짝이는 것은 내겐 금이다.) 보고나서 냅다 질렀죠.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레번클로, 후플푸프 4개 기숙사 문양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호그와트 마크가 7cm정도 되는 뱃지에 큐빅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뱃지를 사고 나서야 알았죠.
호그와트의 교훈이 "잠자는 용을 간지럽히지 말라.'라는 것을 말이죠.
어머니께 드리려고 지팡이도 하나 샀습니다.
덤블도어교수의 지팡이였죠.
사실 어버이날이 오기 전에 중국의 쇼핑몰에서 해리포터 지팡이를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개당 가격이 만원이 좀 안되는데 혹해서 구입하려고 했다가, 나중에 USJ정품을 보니 퀄리티 차이가 심하더군요.
선물용이니까 좋은 것을 드리고 싶어서 USJ에서 구매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낼름 샀죠.
산건 좋았는데 그 길쭉한 모양 때문에 들고다니기도 애매하고 나중에 짐싸는데도 고생은 좀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좋아하시니 저도 좋았습니다.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라 지팡이 선물이 먹힐 줄 알고 있었죠.
<잠자는 용을 간지럽히지 말라... 호그와트 교훈>
<어머니 어버이날 선물로 구입해 온 덤블도어 지팡이, 해리포터 팬인 어머니가 좋아하실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하셨다...>
<해가 지는 호그와트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리포터존을 나오려고 하는데 아직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해리포터에 줄을 서서 무언가를 볼 수 있는 것이 두개뿐인줄 알았는데 뭔가 하고 알아보니 올리밴더 지팡이가게에서 하는 지팡이 선택 쇼였습니다.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기에 Mr.골을 불러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타임랩스 찍느라고 한눈팔고 있을 때 벌써 보고 난 뒤였더군요. 괜히 저때문에 또 봄...)
들어가니 올리밴더로 분장한 할아버지가 영어와 어색한 일본어(외국인이셨음)로 사람하나를 골라 지팡이를 선택해줍니다.
지팡이를 휘두르면 서랍이 들썩거리는 등 해리포터 1편에서 나온 장면을 잘 구현해 놓았습니다.
선택된 사람에게 지팡이를 선물로 준다는 말이 있어 앞에서 간택을 기다려 보았지만 그런 행운은 오지 않더군요.
해리포터 영화를 본 아이들이라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으니 부모님들께서는 꼭 들렀다 가시길 바랍니다.
<한산해진 호그스미드 거리, 영화에 더욱 가까워진 모습이다.>
<론 위즐리 아버지가 압수한 날아다니는 차, 해리가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탑승하지 못하자 론이 이 차를 빌려서(훔쳐서?!) 호그와트로 날아오다가 사고가 난다.>
제법 한산해진 호그스미드 거리를 지나오니 커다란 음악과 함께 퍼레이드가 진행중이더군요.
끝나는 마당까지 정신줄을 쏙 빼놓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하루를 전부 놀이공원에서 써 본건 난생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의 컨텐츠가 있고, 그만큼의 즐거움도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본 유니버셜 지구본이 빛을 뿜으며 돌아가고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놓칠 수는 없었죠.
<유니버셜 앞의 지구본, 영화에서 자주 본 모습이리라 생각된다.>
지하철을 타러 나가는 길에 갑작스럽게 발견된 것은 Jump shop이었습니다.
일본의 대표 만화 잡지 점프는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 등을 연재했던 곳이죠.
점프에서 샵을 내서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맨드레이크처럼 비명을 질러댔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다리아프다고 지나갈 수는 없는 법.
저도 미니언처럼 눈이 돌아가게 구경을 하고 기념주화 3개를 찍어 주머니에 챙겼습니다.
<점프샵에서 구입한 루피, 에이스, 사보 기념주화.>
놀이공원은 애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상력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것이죠.
우리의 경험에 갇혀서 '새로운 것'을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가 조심스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USJ에서의 시간은 즐거움에 더해 상상속에서 있었던 일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체험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30년 전의 백투더퓨처에서 입체간판이 생기고, 호버보드가 생기고, 사이즈가 조절되는 신발과 영상통화를 상상의 순간으로 여겼다면
2015년 현재에는 현실이 되었죠.
지금 상상하고 있는 일들이 30년 후에 실제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짜릿하지 않나요?
그런 미래를 다른 사람의 손에만 맡긴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함께 상상하고 참여하고 싶네요.
(아직 버리지 못한 공룡 복원의 꿈...)
USJ에서 통으로 하루를 보내고 8일차 일정도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날 하루 친구와 함께라서 덜 뻘쭘하고 더 즐거웠지만 내일은 다시 즐거운(!!) 개별활동입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