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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도쿄 여행기 -Final여행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4. 4. 11. 12:02xellojunil.tistory.com/92
<5박6일 도쿄여행기 -1>
xellojunil.tistory.com/93
<5박6일 도쿄여행기 -2>
xellojunil.tistory.com/94
<5박6일 도쿄여행기 -3><5박6일 도쿄여행기 -4>
세상에서 비오는게 제일 싫은 사람인 저는 비가 오는 이틀간 거의 초죽음이 되어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5일차의 날이 밝았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거리는 날씨입니다.
기분도 좋아졌겠다, 날씨도 좋겠다, 몸도 풀렸겠다, 카메라를 다시 들쳐메고 이른 시각 숙소를 떠났습니다.
이 날의 여행코스는 지하철노선도 상에서 좌하단을 훑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도쿄(東京-동경)역이었습니다.
지하철을 나와 도쿄역사를 본 저는 서울역의 향기를 느꼈죠.
역의 생김새도 그렇거니와 주변에 높은 빌딩 숲이 있는 것도 비슷하게 다가왔습니다.
옆에 일왕의 궁전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서울역 근처에 남대문과 경복궁이 있죠.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지어놓은 서울역이기 때문에 동경역을 벤치마킹 한 것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서울역의 설계자가 도쿄역 설계자의 제자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65984&cid=726&categoryId=1506)
(http://www.koreapas.com/bbs/view.php?id=gofun&page=1&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856)
<읽어볼만한 자료들>
그런데 동경역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벤치마킹 한 것이라고 합니다.르네상스 양식의 형태를 엿볼 수 있죠.
구 서울역사보다 규모도 크고 하지만 기본적인 형태가 비슷합니다.
<도쿄역 전경. 구 서울역사랑 비슷한데 층이 더 높고 길이도 길다.>
<도쿄역 전경.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있다. 2차대전당시 폭격으로 훼손된 것을 51년 2층짜리로 임시 복원했다가 최근 원형으로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
<도쿄역 건너편의 백화점에 전망대 같은 곳이 있어서 일부러 올라가 전경을 찍어 보았다. 규모가 크긴 크다. 예전에 저 건물을 어떻게 사용했을지 궁금하다.>
두번에 걸친 도쿄역의 복원사 이야기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2차대전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전후 비용적 문제로 원형 복원을 할 수 없어 2층짜리 건물로 임시 복원. 그리고 2007년에 시작된 재 복원 공사가 2012년에 완공되어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하죠. (지붕의 청동 돔은 점차 녹슬어 구 서울역처럼 옥색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도쿄역을 복원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사회적인 찬반양론이 거셌다고도 합니다.
일본이 자주 하는 피해자 행세를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전쟁이 일어났던 그 사실 자체를 잊지 말자는 의미인지(솔직한 생각으론 전자같지만...) 모르겠지만 유물을 남겨놓자는 논의에 대해서는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부끄럽다며, 혹은 이제는 잊어도 괜찮다며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조선 총독부 건물이었던 구 국립중앙박물관의 철거를 매우 아쉬워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요, 경복궁 앞에 세워둔 파렴치함 때문에 없앴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찬성하지만 꼭 철거였어야 했나, 이전을 할 수는 없었을까 생각합니다.
(덕수궁 석조전같은 것도 이전이 가능한 걸 보면 총독부건물도 이전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일제강점기를 사람들은 잊어갈테고, 다시는 이런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적 교훈이 건물과 함께 사라지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요.
또한 자의적이 아니었더라도, 분명히 존재했던 한 시대에 대한 문화를 남겨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도쿄역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역 건너편으로 이동해 조금만 걸으면 넓은 인공 호수와 성벽이 보입니다.고쿄(皇宮-황궁)인데요 일본 왕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해자와 높은 돌담으로 외부의 침입을 방지하는 일본 특유의 성 양식을 보여줍니다.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주위를 둘러볼 순 있습니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들어갈 수 있는 문마다 경찰이 지키고 있어, 이상한 반발심리로 뚫고 들어가보고 싶은 느낌도 들었죠.
하지만 아직 일정이 하루 남아있어 강제추방당하긴 아쉬웠으므로(?!) 참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관심있던 곳도 아니었구요.
<도쿄도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육지같은데 갈매기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유유히 다른 새들을 지나치는 백조 한마리. 다른 블로그에도 저 백조가 자주 등장한다. 임팩트가 있긴 하다.>
<높은 빌딩 숲 한 가운데 있는 고쿄>
<전형적인 일본식 건축물이 보인다.>
<멀리서 보아도 내부는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의 모습이었고, 곳곳에 건물이 있었다>
<화려한 복장을 입고 문을 지키는 경비. 얼마나 지나야 교대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얼마나 힘들까 싶다. 계절이 변해도 저 사람은 저기 서있어야 하리라>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어 겉핥기 식으로 구경했다.>
<이쁘다고 유명한 다리라는데...>
고쿄를 따라 빙 둘러보면 부도칸(武道館-무도관)도 있고, 가스미가세키(霞が関(하-관)도 있습니다.부도칸은 국기원같은 곳으로 지금은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고라쿠엔홀(後樂園-후락원)과 착각해서 구경갈뻔했는데 시간이 없어 못갔습니다. 고라쿠엔홀은 참고로 더파이팅의 배경이 되는 곳이죠.)
가스미가세키는 일본의 관청지구로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문제의 몇몇 부처들을 노려보고 오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가스미가세키에서 제일먼저 보인 곳이 일본국회의사당이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문이 굳게 닫혀있고 경찰관만 문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국 국회의사당에서 사진촬영을 제지당했던 불쾌한 경험때문에 미리 경찰관에게 가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얼마든지 찍으시라고 합니다.
아베녀석이 일하는 악당소굴을 카메라에 담고 속으로 씩씩거리며 가스미가세키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무패!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행정관청은 다음과 같습니다.
농림수산산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경제산업성, 환경성, 법무성, 총무성, 국토교통성, 외무성, 재무성, 검찰청, 내각부, 경시청, 국세청, 특허청
[네이버 지식백과] 가스미가세키 [Kasumigaseki, 霞が関(하ㅡ관)] (두산백과, 두산백과)문부과학성-교과에서 역사가지고 자꾸 장난질치는 나쁜놈들입니다.
외무성-독도가지고 장난질치는 나쁜놈들입니다.
일부러 찾아가서 한번씩 노려봐주고 왔습니다.현재 일본이 영토로 장난질을 치고 있는 나라들은 중국, 러시아, 한국입니다.
중국과는 일본 남부의 댜오위다오(중국식명칭)-센카쿠열도(일본식명칭)를 두고 분쟁중이며, 러시아와는 쿠릴열도를 두고 싸우고 있고, 한국과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며 설치고 있죠.
심지어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독도를 자국령으로 지껄이고 있습니다. (조사를 위해 들어가봤는데 어처구니가 날아갑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여기저기 싸움걸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으로 웃기는 나라죠.
일본만 딱 빠지면 삼국은 분쟁이 없는 좋은 나라일듯도 싶습니다. (물론 아니란 것도 압니다만...)
참 이상한 부분에서 답답하고 욕심많은 나라입니다.
호감을 갖다가도 이런걸 보면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지죠.
<일본 법무성, 이건 그냥 건물이 고풍스러워서 찍어보았다.>
<가스미가세키 안내지도>
<악의축 No.1 일본 국회의사당. 드라마 '체인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곳이다.>
<북방영토 관련된 외무성의 홍보물이 벽에 붙어있다. 내가보기엔 찌라시가 더 진실을 담고있다.>
<악의축 No.2 답 안나오는 일본 외무성>
<악의축 No.3 마찬가지로 답 안나오는 일본 문부과학성, 사진에 보이는 건물을 두 부처가 나눠 쓰는데, 정면은 농림수산성이고 좌측의 꺾인 부분이 문부과학성이다. 한번씩 노려봐주도록 하자. 토요일이라 사람이 없는것이 아쉽다.>
가스미가세키를 둘러보고 나니 멀리에 솟아있는 도쿄타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스카이트리가 생기기 전에 도쿄의 전파탑 역할을 하던 건물이고, 도쿄의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주변의 건물이 높아지면서 전파탑으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기 어려워 결국 스카이트리에 왕좌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어 관람이 편할 줄 알았지만, 아직도 도쿄의 유명 관광지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에펠탑을 연상시키는 듯도 하지만, 제가 거기는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원래 도쿄타워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얼마 멀지 않은 것 같아 잠시 들렀다 갈 생각이 들어 충동적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멀지는 않아서, 가스미가세키에서 약 15분 정도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타워에 올라가는 비용은 스카이트리보다 저렴하긴 합니다.
그런데 전에 언급했던 일본인의 상술이 여기서도 느껴지더군요.
150m인가까지는 일반요금이고, 거기서 100m를 더 올라가려면 특별요금을 다시 내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스카이트리의 350m도 올라가봤는데 굳이 150m 전망대에서 100m를 더 올라가야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죠.
그래도 스카이트리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사람이 상대적으로는 적은 편이라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도쿄타워 근처의 건물. 외벽에 풀 같은 것을 심어놓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관리는 좀 귀찮겠지.>
<아래서 올려다 본 도쿄타워의 모습. 타워가 작아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150m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죠죠지(增上寺-증상사)가 언듯 보이고,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인다.>
<멀리 보이는 스카이트리. 거의 독보적인 높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도쿄타워 구조물>
<레인보우 브릿지를 땡겨보았다. 오오다이바가 보인다.>
<도쿄타워 내에 바닥이 투명하게 되어있는 곳에서 한장.>
<저 위를 지나갈 수 있는데... 분명 안깨질 것을 알면서도 지나갈 수 없었다. >
<도쿄타워에서 내려다보니 꽃밭에 마스코트가 장식되어있다. 롯본 브라더스라고 하는데... 생긴게 적십자 헌혈 마스코트 같은 느낌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죠죠지로 가다 보니 뜨개질을 해서 만든 모자를 쓰고 있는 불상들이 보인다.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기왓장에 이름을 써서 사찰에 시주하는 그런 느낌이 아닌가 싶다.>
<죠죠지와 도쿄타워는 한 눈에 들어온다.>
<죠조지 안에서 원숭이 공연을 보여주는 모습.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해 참 아쉬웠다.>
<죠조지 앞에서 갈 곳을 정하려는 듯한 한 여행객>
<죠조지에서 한블럭 정도 앞쪽에 있는 문인데 다이몬(大門-대문)이라고 하는듯 하다. 역도 있는걸 보면 꽤 유명한 문인듯 하다.>
오전중 일정을 마치고 오다이바(お台場-오태장)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다이바는 인공섬으로 각종 관광시설이 밀집해있는 계획형 도시입니다.
일본 자국민 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객들도 한번씩은 들려보는 명소로 알려져 있죠.
이곳에 대중교통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리카모메'라는 모노레일을 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바시(新橋-신교)역에서 유리카모메를 탈 수 있는데요, 모노레일로 되어있는 무인열차입니다.
맨 앞칸과 뒷칸에 타면 정면으로 배경들이 지나가죠.
신기했던 것은 다리를 건너는 방식이었는데, 레인보우 브릿지의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더군요.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유리카모메 타고 레인보우 브릿지 한번 같이 건너보시죠!>유리카모메도 1일권을 판매하는데, 한 곳을 정해서 갔다오기만 할 것이라면 필요 없지만, 몇 곳에 내렸다 다시 탔다 할 계획이라면 무조건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800엔입니다.)
저는 오다이바를 다 구경해볼라고 일부러 맨 앞칸에 타서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몇 곳을 둘러봤습니다.
오다이바에는 우리나라 코엑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쿄 빅 사이트'가 있고, 후지TV본사, 비너스포트, 다이버시티 등의 쇼핑몰도 있으며, 도요타 상설 전시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다이바 실물사이즈 건담도 있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오오에도온천 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온천을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패스~)
오후 세시쯤에 오다이바를 둘러보기 시작해서 밤이 될 때 까지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레인보우 브릿지와 야경이 참 좋다고 들었기 때문이죠.
밤이오길 기다리며 쇼핑몰을 서성이다 쇼핑몰의 유니클로에서 옷을 샀습니다. (한국에서도 잘 안사는 것을...)
일본에 본사가 있는 회사라 그런지 참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거의 30%이상 쌉니다. 현기차, 삼성 자국민 판매방식 이거보고 좀 배워라...)
<유리카모메 1일 승차권. 하루동안 얼마든지 탈 수 있다. 위의 그림은 오다이바에서 하는 태양의서커스인듯 하다.>
<유리카모메의 맨 앞뒷칸에 타는 것이 일본 전철 매니아들이 하고 싶은 것이라고... 타고 안내리는 사람이 있는 듯, 위와 같은 안내멘트가 있었다.>
<도쿄 빅 사이트. 유리카모메 전차의 맨 앞칸에서는 평소엔 보기 힘든 앵글의 전차 움직임을 느껴볼 수 있다.>
<비너스포트. 천장이 하늘모양으로 되어있어 하루에 몇 번에 걸쳐 색이 변한다고 한다.>
<비너스포트의 분수대.>
<장식이 잔뜩 되어있고, 쇼핑몰 뿐만 아니라 곳곳에 볼거리가 많이 있다.>
<옛 클래식카가 잔뜩 전시된 상설전시장이 있다.>
<이렇게 황량한 곳에도 뜬금없이 자판기가 서있다. 자판기를 참 좋아하는 나라 일본이다.>
<오오에도온천. 멀리갈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옛 일본 거리를 거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들어가는 입구만 잠시 보고 나왔다. 온천할 시간이 없다...>
<아쿠아시티 쇼핑몰(앞)과 후지티비 건물(뒤)이 보인다. 뒤의 후지티비건물의 동그란 부분은 전망대이며 입장은 500엔이다.>
후지티비 전망대에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토요일이라 문을 일찍 닫은 탓이죠.
예상치 못했지만 어쩌겠습니까, 포기해야죠.
레인보우브릿지를 보기 위해 바닷가쪽으로 향하니 자유의여신상이 있습니다.
사전조사를 하고 본 것이라 신기하지는 않았죠.
아시다시피 자유의여신상은 미국독립100주년을 기념해서 프랑스에서 선물한 것입니다. (에펠탑으로 유명한 에펠이 제작에 참여했죠.)
그리고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서 미국은 프랑스에 1/4 scale의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습니다. (왠지 쪼잔해보인다...)
1998년 후지산케이그룹(후지티비와 산케이신문 등을 소유한 언론기업)이 프랑스의 해를 기념해 이 1/4 자유의여신상을 빌려옵니다.
1년간 전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하죠.
그리고 반환하였으나,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싶다는 시민들의 성화에 프랑스의 협조를 얻어 복제본을 만들어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에 얽힌 이야기죠.
지금은 건담, 레인보우브릿지와 더불어 오다이바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으니 이제 미국과 프랑스에서 보는 것만 남았네요.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브릿지>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켜보는 연인들...>
<다이버시티 앞 루미나리에>
건담은 일본문화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아직 한편도 못봤습니다만...)플라스틱 모델(통칭 프라모델)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수 많은 일본 로봇만화 중 단연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일본인들의 건담사랑은 대단합니다.
본래 2016년에 도쿄에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홍보성으로 제작했던 실물사이즈 건담은 높이 18m에 무게만 36t에 이른다고 하네요.
16년 올림픽은 유치하지 못했지만 20년 올림픽을 유치했으니 건담을 괜히 세운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원래 건담이 서있던 곳은 저 곳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홍보가 끝나고 난 뒤 해체하여 그 뒤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려 했는데 건담을 보러 온 관광객이 예측치보다 두배가 넘고,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아예 붙박이로 심어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009년에 설치한 건담이므로 이제 5년이 되는 시점이지만, 제가 갔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등 식지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다이바 건담>
<크기는 크지만 디테일이 섬세하다. 게다가 반짝반짝>
<발이 큼지막하다.>
<목은 좌우와 위아래로 움직이고 눈빛이 형형하다.>
<사진으로만 보면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발만 찍어보았다. 앞엥있는 아이와 비교해보면 어느정도 크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가운데 부분이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콕핏에 사람이 있는 모습이 모니터로 연출되기도 한다. 환기구가 들락날락거리며 수증기를 내뿜는 등 생각보다 다이나믹하다. 손가락만 쥐고펴고하면 최고로 멋있을 것 같다.>
<알흠다운 뒷태>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
<삼각대를 가져갔으니 레인보우브릿지를 배경으로 한장! 그럴리가 없는데 늘씬해보여 만족...>
<유리카모메 1일권을 샀으므로 수상버스는 타지 않았지만, 한번 타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은하철도999의 원작가 마츠모토레이지가 디자인한 배라고 한다. 우주의 느낌이 가득하다.>
늦은 시간까지 오다이바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그 곳에 있었던 실물사이즈의 건담은 사실 제게 의미같은건 없었을 곳이었습니다.
건담 프라모델 한번 조립해본적 없고, 건담 애니메이션 한 편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니 말이죠.
(그랑죠나 선가드, 다간 실물이 있었다면 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그 곳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이유는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일이 현실화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런 크기의 로봇이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국회의사당 뚜껑이 열리고 태권브이가 날아가길 바랬던 것 처럼요.
은하철도999에 있을 법한 배가 오다이바 앞에 떠다니듯, '꼬마버스 타요'가 시내에서 아이들을 태우는 그런 모습.
실제로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상상력은 엄청난 차이가 생길 것입니다 .
이런 로봇이 세워지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조금은 부러웠달까요.
우리도 우리의 문화컨텐츠를 발전시켜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정부정책으로 컨텐츠를 억지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기반이 되는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퍼져가는 그런 것 말이죠.)
연인이 있다면 같이 걸었으면 좋았을 거리들, 같이 보았으면 좋았을 풍경들이 많이 보여 아쉬웠습니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오후 3시에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오전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에노역으로 가게 되었죠.(아사쿠사, 동경대, 국립박물관 등 참 많이 지나다닌 곳입니다.)
아메요코(アメ横-아메 횡) 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같은 곳입니다.
전철 양쪽의 두 골목에 상점이 빽빽하게 둘러싸여있죠.
옷가게, 음식점, drug store(우리나라 올리브 영 같은 느낌), 생선가게 등등 전형적인 시장입니다.
길이가 굉장히 길어ㅓ 이것저것 한참을 구경할 수 있었죠.
빠칭코도 있었는데 취미가 없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시장바닥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거리는 깨끗한데 가게가 좁고 물건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느낌입니다.)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 이전에 여행을 했던 지인이 "로이히츠보코"라는 파스를 추천했었습니다.
동전모양의 파스로 효과가 그만이라고 하면서요.
생각해보니 넓고 붙이기도 어려운 파스보다는 그렇게 동전모양으로 작게 되어있는 것이 필요한 부분에만 붙일 수 있어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걸까요.
또 하나의 구매추천제품으로 "休足時間(휴족시간)"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지친 발이나 다리에 청량감을 주는 일종의 쿨파스입니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으로 13년도 일본 히트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만하죠.
그렇게 자잘한 쇼핑을 마친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는 마지막으로 친구의 부탁으로 '로이스초콜릿'이라는 생초콜릿을 구매했습니다.
하나에 660엔이나 하는 초콜렛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18000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종류별로 하나씩 사다달라는 말에 6종류중 매진된 2종류를 제외하고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사다보니 초콜릿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또 한세트를 구입했죠.
나중에 집에와서 어머니께 드리면서 하나 얻어먹어보고 억울해서 땅을 쳤습니다.
더 사왔어야 했죠...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 개인적 취향에는 도쿄바나나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야속하게도 출국 시간은 다가왔고, 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후지산이 있었죠.
역시 올 때 볼 수 없었으니 갈 때 볼 수 있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우에노역 근처의 아메요코시장. 우리나라 남대문시장같은 느낌이다. >
<나리타로 갈 수 있는 게이세이선의 우에노역이다. 일본에선 우에노역이라고 해도 운영하는 회사마다 역이 따로 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려 보니 후지산이 있었다.>
생애 첫 해외여행은 그렇게 끝났습니다.나름 국내의 유명한 여행지를 둘러보며 쌓은 경험들과 비슷한 수준의 경험을 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화산지형이라 해도 제주도에서 많이 봤고, 위도가 비슷해 식물의 분포 등도 비슷할 것이란 생각이었죠.
하지만 문화의 차이가 제게 많은 부분에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저는 한번도 생각해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무엇은 좋은 것이고 무엇은 개선해야 하는 것인지 비교할 대상이 없었죠.
제게 일본여행은 그 첫 번째 비교대상을 관찰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막연히 선진국이라고 알려져있던 일본의 실제 모습을 접하고, 그 저력이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죠.
그리고 훨씬 많은 부분에서 일본보다 좋은 것들, 우리가 가진 잠재력과 저력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비교대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점은 더 발전해나가야겠다는 생각, 부족한 점은 더 개선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나라에 가면 또 다른 장단점들을 알 수 있게 되겠죠.(한동안은 일본이 비교대상이 되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해외에 나가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과 외화를 낭비하지 않고 거기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낼 수 있는 그런 여행으로 말이죠.
다음여행기를 기약하며 이상 5박6일 일본 여행기를 마칩니다.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